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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음식점 매출은 좀 어떠세요?”

“요즘 음식점 매출은 좀 어떠세요?”

김대영 2023년 8월 2일

외식업은 우리나라 자영업의 현실을 가장 극명하게 나타내는 산업이다. 그런데 최근 자영업 비중이 근로자 기준 20%로 역대 최저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곧 궁금해졌다. 요즘 외식업을 기준으로 자영업의 상황은 어떻고 또, 어떤 부분을 생각해야 하는지 말이다. 사회적 현상을 통해 야기된 문제 자체를 정확하게 파악하면 비교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뚜렷하게 나온다. 특히 외식업은 외부 환경에 좌지우지되는 산업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슈 1: 불경기
2023년 상반기의 주요 키워드는 불경기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은 닫혔다. 특히 최근 ‘거지방’이라는 오픈채팅방이 2030 젊은 소비층들에게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생활비를 절약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방으로 채팅방에 참여한 사람끼리 절약의 팁을 공유하고 자신의 하루 지출내용을 공유하고 평가하는 방이라고 한다. 또, 가성비 좋은 점심식사를 찾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는 현상에 ‘런치플레이션’ (런치 + 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더불어 최근 직장 구내식당 및 단체급식장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가격 대비 푸짐한 음식에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에 오는 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단체급식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불경기임에도 놀라운 실적을 달성했다. 또 식품업계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쉽게 체감할 수 있는데 비교적 비싼 제품군에 속하는 냉동식품보다 라면, 스낵, 즉석식품과 같이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의 수요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슈 2: 최저시급 인상
2024 최저시급이 9,860원으로 확정되었다. 최저임금의 상승은 곧바로 자영업에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직원의 의존도가 높은 외식업에서 최저시급의 인상은 실제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를 반증하듯 근로자 대비 자영업 비율이 역대 최저인 반면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 나홀로 사장의 비중은 IMF 이후 가장 많은 426만 명인 상황이다. 인력의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지만 직원을 쓰면 남는 게 없다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슈 3 : 이른 귀가 문화
코로나 이후로 줄어든 회식문화는 좀처럼 회복할 생각이 없다. 최근에는 1차까지만 진행하는 회식이 문화로 자리 잡아 2차 3차까지 무분별하게 길어지는 술자리를 선호하지 않는 직장인들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회식뿐 아니라 사모임 또한 축소되는 경향이 강하다. 코로나로 인해 축소된 사모임이 전처럼 활기 있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올해 초 인상한 택시요금 역시 이른 귀가를 부추기고 있는데 심야할증 체계까지 더하면 변경 전과 비교했을 때 비용적으로 약 30%까지 차이가 날 정도다.

지금까지 사회적 현상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없을까? 해결에 대한 정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생각으로 고민해본 인사이트에 대해 공유해 보려 한다.

인사이트 1 : 가성비 키워드의 고민
계속된 불경기 여파로 소비자들의 소비력은 자꾸 축소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가성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는 더욱 높아진다. 그렇다면 가성비란 무엇일까? 나의 기준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성비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바로 ‘금액적 가성비’와 ‘심리적 가성비’다. 금액적 가성비는 말 그대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생기는 가격에 대한 프리미엄이다. 예를 들면 배달해 먹는 브랜드 치킨이 비싸서 마트의 델리 치킨을 포장해 먹는다든지 이것도 비싸서 냉동 치킨을 구입해 데워 먹는 형식처럼 말이다. 하지만 인건비, 식재료값, 임대료 등 모든 것이 비싸진 환경에 금액적으로만 경쟁을 하는 것은 무리이다. 사실 가성비는 가격과 가치의 비율이다. 무조건적으로 싼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치가 가격보다 높으면 해결되는 문제다. 실질적인 예시로 최근 패밀리레스토랑과 뷔페식당과 같은 곳들이 인기가 많아지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즉, 실질적인 금액은 높은 편이라도 가치에 점수가 높은 것들에 대한 프리미엄이 더욱 요구된다는 것이다. 즉 리스크 없이 가치를 높이는 방향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인사이트 2 : 가성비의 그림자, 작은 사치
불경기에 항상 따라오는 키워드 ‘작은 사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경기에 가격이 비싼 것은 부담스러워 사기 어렵지만 오히려 작은 것에 만족도를 올리는 것을 선호하고 이러한 품목들의 프리미엄화가 진행된다. 그리고 F&B 업계의 작은 사치로 대표적인 것은 프리미엄 베이커리, 디저트 커피와 같은 카페 카테고리에 대한 선호 현상이 예측된다. 특히 기존의 것보다 프리미엄의 가치를 둔 것에 집중할 것인데, 최근 일반 초코파이를 프리미엄으로 만든 것, 고급 식재료인 올리브유, 트러플오일, 아보카도오일, 그래놀라, 요거트, 위스키와 같은 식재료에 대한 높아진 관심 역시 이러한 효과로 봐도 좋다.

인사이트 3 : 나홀로 사장으로 인한 인력 효율화
‘바’ 형태의 음식점들이 요즘 자주 보인다. 대표적인 1인 체제의 음식점 혹은 소수가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 되어있는 형태인데, 외식업의 입장에서 인력의 의존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한다.

인사이트 4: 불경기에는 주류 산업 활성화
주류 트렌드가 최근 급격하게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불경기에 일어나는데, 소비가 축소되는 불경기 상황에서도 주류, 주점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류 트렌드는 앞서 말한 이른 회식 문화 트렌드와 맞물려 스낵바, 스탠딩바, 하이볼바와 같이 점유시간이 짧은 주점들의 흥행과도 유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회적 환경이 야기한 외식업의 문제와 그에 대한 인사이트를 정리했다. 트렌드는 현실을 반영한다. 그렇기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며 그 발생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최근 같은 불경기 상황에서도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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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음식이야기를 좋아하고 즐깁니다. 음식의 가치를 올바르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팟캐스트 "어차피, 음식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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