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국내 도보 여행을 하다가 한 직원과 친분이 생겼다. 누가 봐도 한국인이었는데, 태생이 오스트리아라고 했다. 그 당시만 해도 내게 오스트리아는 변방 국가라서 아무 정보가 없다 보니, 그녀를 특이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런 이국적임(?)에 ...
이번에는 제가 가장 아끼는 곳을 소개할 차례입니다. 날씨 좋은 날 바람 쐬러 가기에도 좋고,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무심코 걷고 싶은 날 도보로 당도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점도 황홀합니다. 다름 아닌, 젊음의 거리 ...
4월, 봄을 맞은 웨이밍후는 ‘푸르다’ 올림픽 정신을 모방하듯 언제나 ‘더 빠르고 더 높고 더 멀리 가는 것’만이 지상 최고의 목표라고 여겼던 내게 베이징에서의 한 때는 의구심만 불어나는 시기가 있었다. 물가가 저렴할 것이라는 편견과 다르게 서울에서의 ...
술과 여유를 사랑하는 마시자 매거진 독자 여러분,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간략하게 저의 소개를 드리자면 주류와는 전혀 상관없는 유럽 역사를 전공하고 대학 시절 내내 와인과 사랑에 빠져 지내다가 결국 홍콩에서 와인 무역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쉽게는 사진을 찍어 남길 수도 있고, 순간의 감정을 글로 남길 수도 있으며, 기타 특정한 기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한 개인적인 자극도 무수히 많다. 전에 읽었던 소설의 주인공은 과거를 냄새로 기억하는 ...
매년 4월이면 잊지 않고 회자되는 그가 있다. ‘장궈룽(張國榮, 故 장국영)’ 생전 그는 이미 전 세계적인 배우였지만, 사후의 그 역시 중국에서는 최고의 배우로 극찬을 받고 있다. 그가 세상을 뜬지 올해로 13주기를 앞두고, 그가 하직한 4월의 ...
“뭐야? 뭐하는거야?” “몰라, 검색해봐?” 3월 19일 토요일, 신도림역 디큐브시티 야외 광장. 쇼핑하러 온 쇼퍼들이 녹색으로 물든 광장을 보곤 눈이 휘둥그레진다. 뭔지 모를 축제의 기운을 받고 블랙홀처럼 광장 안으로 끌려 들어온다. 외국인들도 축제에 ...
지난(至難)했던 700여년의 수도 베이징으로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길이 있다. ‘좁다란 골목’이라는 뜻에서 ‘후통(胡同)’이라고도 불리고, 오래된 베이징의 모습을 변함없이 가진 곳이라 해서 ‘라오베이징(老北京)’이라고도 불린다. 바로 ‘난뤄구샹(南锣鼓巷)’이다. 좁고 길게 조성된 골목길에 붙은 이름인 난뤄구샹은 지금으로부터 740여 년 ...
대학 시절, 필자보다 먼저 취업 했던 직장인 친구는 종종 커피 한 잔 하자며 연락을 해오곤 했다. 큰 키에 다부진 체형의 그녀는 모 대학 학생회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던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대학 시절 학업보다는 연애에 뛰어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