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베이징은 한때 ‘옌징(燕京)’으로 불리던 때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200여 년 전. 옌징이었던 당시의 이곳은 이제는 베이징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더 유명한 도시가 됐지만, 그때의 추억을 그대로 간직한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적당한 이 지역 맥주 ...
대지를 간신히 덮을 정도로 눈이 내렸다. 불안한 착상 감. 센 바람이 불면 버티지 못하고 다시 방황할 조짐이 강했다. 오늘 오후, 브라티슬라바를 떠난다. 목적지가 많은 날이다. 다 포기하면 편히 숙소 근방을 거닐 텐데. 다시는 못 올 ...
사실, 저는 술꾼이에요! 그가 자신을 표현한 말은 사업가도, 한국 술 전문가도 아닌 ‘술꾼’이었습니다. 안씨 막걸리만의 음식 스타일을 물어보니 그의 멋쩍은 웃음과 함께 돌아온 답변이었습니다. 초창기, 안상현 대표는 안씨 막걸리를 현대 막걸리바로 운영하려 했으나, 첫해에 음식이 맛이 없어서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자 ...
힘든자들, 안씨 막걸리로 오십시오. 우리 주변의 멋진 사람들과 그들의 술을 소개하는 이야기, 마시자톡. 두 번째 에피소드는 한국술집 안씨 막걸리의 안상현 대표 이야기입니다. 경리단길의 보석길 또는 회나무길이라 불리는 거리의 끝자락에 있는 안씨 막걸리. 지도로 표시된 곳에 ...
애석하게도 ‘오렌지’로 만든 와인이 아니다. ‘호박(Amber) 와인’이라고도 불리는 오렌지 와인에는 정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으나,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침용기간이 긴 내추럴 화이트 와인’이다. 오렌지 와인이란? 오렌지 와인은 2004년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라는 영국 와인 수입업자가 쓰기 시작한 말이다. 그는 이 말을 만들려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서 일할 때 자연스럽게 쓰던 말이 그대로 굳혀졌다고 한다. 오렌지 와인을 규정하는 핵심은 포도 껍질과 씨앗을 과육과 함께 발효한다는 데 있다. 여기에 더하여 내추럴 와인을 만들 때처럼 양조시 자연 효모만을 사용하며, 이산화황 등의 첨가물을 절제해야 한다. 과육과 포도 껍질, 씨앗을 접촉하는 걸 ‘침용’이라고 하는데, 보통 화이트 와인을 만들 때는 침용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오렌지 와인은 짧게는 몇 일에서 길게는 1년까지 침용 겸 발효를 거친다. 그 결과, 일반 화이트 와인보다 색이 진한 와인이 탄생하는데, 품종과 포도의 숙성 정도, 발효되는 통의 종류 등에 ...
‘샴페인 투어는 하루면 된다.’ 4년 전 파리 근교 여행지를 찾을 때마다 접하던 말이다. 가깝기도 하거니와, 관광지를 포함한 유명 샴페인 하우스가 시가지에 몰려있어서다. 실제로 파리에서 테제베(프랑스 고속 전철)로 40분이면 샴페인의 심장 랭스(Reims)에 도착한다. 직접 찾아보기 전까지는 정말 하루면 다 둘러볼 줄 ...
“술은 아버지에게 배워야 한다.” 성인을 위한 인생 지침서 첫 페이지에 올라야 하는 명문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와의 술자리에는 ‘How’ 만 있을 뿐 ‘What’ 과 ‘Why’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호기심의 갈증을 채우기 위해 책과 인터넷, 전문가의 강의를 통해서 ...
서울의 한가운데에서 매일 무료로 전통주 체험 코스가 진행된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전통주’라면 막걸리만을 떠올렸던 에디터.. 전통주 갤러리에서 전통주의 방대함과 치명적인 매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 1시, 3시, 5시. 성인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답니다! 이번 ...
뭇 여성과 남성의 마음을 울리는 기사로 포털 사이트는 물론, 온갖 SNS가 시끌시끌하다. 바로 송중기–송혜교의 결혼 소식 때문인데, 나도 그 동요의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이돌처럼 고우면서도 야생미가 서려 있는 그의 눈웃음을 마주하면 (물론 전파를 한 번 타고 건너오는 웃음이다) 괜히 ...
책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책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때가 있다. 한 번은 독서의 계절이 오는 가을이다. 붉은 단풍잎에 젖어 든 감성이, 아니면 가을에는 책을 읽고 싶지 않느냐고 부추기는 매스컴이 우리의 손끝을 책으로 이끈다. 다른 한 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