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끝을 찌르는 썩은 냄새 탓에 종일 멀쩡했던 머리가 지끈거리는 거리를 걷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후난 성 창사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어떻게 확신하느냐고요? 제가 바로 그 곳에 다녀왔으니까요. 창사, 썩혀 먹는 것이 제 ...
넓고 광활한 대륙인 탓일까, 중국에서는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전통 음식들이 줄을 잇습니다. 식당마다 간판에는 어김없이 주인장의 출신 고향이 명기돼 있어, 어느 지역에서든 원하는 각 지역 토속 음식을 맛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예컨대 ‘호남 가정식’, ...
“맛있게 드셨습니까? 한국에서 파는 것과 맛이 같은가요?” 광동성(廣東)의 성도 광저우(廣州) 명동(明洞) 거리에 자리한 ‘춘천 닭갈비’ 집에서 한 상 거하게 먹고 마시고 나오는 길에, 레스토랑 주인이 건 낸 인사말입니다. 맛있게 드셨는지 묻는 인사는 의례적인 안부였을 ...
중국에서는 ‘香港’으로 불리는 도시, ‘홍콩’이 가진 뜻은 향기로운 항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항구 도시라는 특유의 오묘한 매력에 향기로운 동양과 서양의 색이 멋스럽게 배어있는 도시 홍콩으로의 당일치기 여행을 소개합니다.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세련된 도시이자, 아시아와 서양의 ...
필자의 경우 선호하는 여행지 선정의 기준은 언제나 ‘남들이 모르는 곳’이 선정 기준 부동의 1위였습니다. 남들이 모르는 곳이면서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好的(‘좋다’는 승낙의 의미)’였죠. 그래서인지, 중국 전역을 여행하는 여행자라는 신분을 망각하면서까지 중국의 대표적인 여행 ...
중국 어느 지역을 가든, 그 곳의 명물이라 불리는 곳의 지명은 늘 항상 ‘베이징루(北京路)’입니다. 수도 베이징에서 수 천키로 떨어진 중국의 땅 끝 도시 광저우도 예외는 아닌데,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모여 사는 ‘세련된 도시’ 광저우에도 ‘베이징 길’이라는 ...
중국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중국을 가리켜 더럽고 누추하며 아직도 전 근대적인 사회에 머물러 있는 곳으로 여기거나, 공산주의 일당체제에 갇혀 살아야 하는 가난한 중국 인민들이 사는 곳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중국에 대해 조금 안 다는 ...
오랜 지인과 함께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왠지 아쉬워, ‘니 요 콩마? 워샹자오니슈어활(你有空吗? 我想找你说话儿: 더 이야기 할 시간 있어?)’라고 물었습니다. 마침 폭염 뒤 한 차례 비가 지나간 터라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긴 얘기를 ...
산이 좋다는 이유 하나로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입사하고 싶다던 지인이 있었습니다. 이름 모를 풀벌레를 좋아하는 그는 하릴없는 주말이면 중고 카메라 한 대를 들고 지방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을 여행하기 좋아하던 그였죠. 서울로 돌아올 때면 종종 차마 꺾지 ...
한국에 거주할 당시에도 시간이 날 적마다 길을 걷곤 했는데,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기도 했고, 그렇게 길을 걷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끼는 탓도 있었죠. 중국에 와서도 길을 마냥 걷고 새로운 길을 마주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취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