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하이덴취(海淀区) 지춘리(知春里) 근처에는 고만고만한 상점들이 줄을 잇는, 90년대 초반 서울 여의도 모습을 그래도 담아낸 아파트 상가 단지가 있다. 필자는 밤마다 집에서 지춘리까지 천천히 걷는, 일종의 걷기 운동을 두 어 달째 하고 있다. ...
이번에는 제가 가장 아끼는 곳을 소개할 차례입니다. 날씨 좋은 날 바람 쐬러 가기에도 좋고,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무심코 걷고 싶은 날 도보로 당도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점도 황홀합니다. 다름 아닌, 젊음의 거리 ...
4월, 봄을 맞은 웨이밍후는 ‘푸르다’ 올림픽 정신을 모방하듯 언제나 ‘더 빠르고 더 높고 더 멀리 가는 것’만이 지상 최고의 목표라고 여겼던 내게 베이징에서의 한 때는 의구심만 불어나는 시기가 있었다. 물가가 저렴할 것이라는 편견과 다르게 서울에서의 ...
매년 4월이면 잊지 않고 회자되는 그가 있다. ‘장궈룽(張國榮, 故 장국영)’ 생전 그는 이미 전 세계적인 배우였지만, 사후의 그 역시 중국에서는 최고의 배우로 극찬을 받고 있다. 그가 세상을 뜬지 올해로 13주기를 앞두고, 그가 하직한 4월의 ...
지난(至難)했던 700여년의 수도 베이징으로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길이 있다. ‘좁다란 골목’이라는 뜻에서 ‘후통(胡同)’이라고도 불리고, 오래된 베이징의 모습을 변함없이 가진 곳이라 해서 ‘라오베이징(老北京)’이라고도 불린다. 바로 ‘난뤄구샹(南锣鼓巷)’이다. 좁고 길게 조성된 골목길에 붙은 이름인 난뤄구샹은 지금으로부터 740여 년 ...
대학 시절, 필자보다 먼저 취업 했던 직장인 친구는 종종 커피 한 잔 하자며 연락을 해오곤 했다. 큰 키에 다부진 체형의 그녀는 모 대학 학생회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던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대학 시절 학업보다는 연애에 뛰어난 ...
중국 베이징을 찾은 여행자들이 단 5분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일은 무엇일까. 필자는 망설이지 않고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징샨공원(景山公园, Jingshan Park)’에 오르는 것이라고 답하고 싶다. 여행지에서의 추억으로 긴 세월을 가슴 속에 간직할 수 ...
조금 느리다. 나는 걸음도 남들보다 조금 느리고, 먹는 것도 조금 느리게 먹길 좋아한다. 개인적인 취향이다. 느리게 먹다보니, 먹다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차곡히 쌓이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지나 쉰 음식들을 버려야 하는 게 여간 아까운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