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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HA 하와이 디저트 특집

ALOHA 하와이 디저트 특집

임지연 2018년 11월 13일

현지 잡지에 등장하는 바로 그 디저트 집

하와이를 생각해보자면 푸른 하늘과 그보다 더 파란 바다,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은 하와이 원주민들의 기분 좋은 미소 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그저 관광지로만 알려진 이곳의 이면에는 종종 미국으로부터의 ‘독립국’의 위상을 되찾아 ‘하와이 국가’ 건립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미국의 하와이주로 편입되기 이전의 ‘독립국’의 위상을 되찾고 싶어 하는 이들이 실제로 하와이섬 곳곳에서 살아가며, 이들을 중심으로 하와이가 가진 오랜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발견되고 있는 이유다.

푸른 바다와 와이키키 해변으로 대변되는 아름다운 관광지 하와이가 가진 이면인 셈이다. 그런 이유 탓에 하와이 내에는 이들이 가진 고유의 문자와 언어, 전통을 보존하려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도로 명칭과 간판은 물론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 현지 원주인이 사용했던 고유한 문자가 영어와 병행 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물며 마트에서 판매되는 현지 원주인에 의해 만들어진 ‘Local’ 제품에는 ‘하와이 로컬 생산 제품’이라는 명칭이 추가된다. 이들 제품에는 ‘하와이 주민에 의한 자본으로 생산됐습니다’ 또는 ‘신선한 현지에서 생산된 우리 제품’이라는 ‘프리미엄 의미’가 추가된다. 그리고 대형 마트마다 ‘하와이 로컬 생산 제품’을 판매하는 구역이 따로 구획돼 있을 정도이니, 그간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하와이의 독립적인 분위기를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눈여겨 볼 만한 것 중 하나는 현지의 유명한 레스토랑과 커피숍, 디저트 맛집으로 현지 언론과 잡지사 등에 여러 차례 소개된 곳들 역시 모두 ‘하와이 로컬 제품’ 또는 ‘하와이 현지 농장’에서 현지 원주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그 가운데는 여행자들에게 더욱 유명한 ‘아일랜드 빈티지 카페(Island Vintage Coffee)’와 ‘바난(Banan)’ 등 최근 한국에서 하와이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핫’한 두 곳이 대표적이다.

Farm to table and table to farm, ‘바난(banan)’

Zak Barry, Matt Hong, Luke Untermann, Galen McCleary 등 20대 젊은 청년 4인이 2010년 무렵 ‘으쌰으쌰’ 해서 창업한 디저트 전문점 바난(BANAN)이다.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만 해도 가난한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하와이 현지 공장에서 자란 바나나와 각종 과일만을 100% 활용한 ‘푸드 트럭’ 형태로 운영했다. 이들의 창업 목적은 세상에서 가장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다이어트 식품이 그러하듯이 다소 ‘밍밍한’ 맛이 대부분인 제품을 만드는 대신, 칼로리는 가볍게 하되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의지가 4명의 청년을 의기투합하게 했다.

4인의 청년 사장들은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설명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은 오직 하와이에서 생산된 농작물만을 구매해 사용하고, 그 수익금이 다시 지역 사회로 환원되도록 하는데 ‘바난’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신선한 디저트를 만드는 것이 고객에게 가장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방법이라고 여긴다. 실제로 미국 대륙에서 재료를 공수해야 할 경우 무려 2500마일 이상 먼 곳에서 냉동된 채 배달되는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농장과 식탁 사이는 가까울수록 건강하다는 명제를 정면에서 위반하는 행위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바난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하와이 농장에서 생산, 고객에게는 최고의 제품을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하와이 현지 지역 사회에도 그 수익금 일부를 환원하는 긍정적인 순환을 지켜오고 있다.

비록 작은 푸드 트럭에서 시작한 디저트 판매점이었지만, 커다란 포부를 가진 4인의 청년이 이끄는 ‘바난’은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sns를 통해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이들은 최근 각종 sns에 게재된 긍정적인 후기를 보고 찾아오는 현지인은 물론 여행자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하와이 최고의 디저트 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하와이 대학교 마노아 캠퍼스(UH) 내에 첫 번째 실내 상점을 오픈했다.

현재 하와이 오아후섬(Oahu)을 중심으로 3곳의 푸드 트럭과 한 곳의 실내 상점 형태로 총 4곳이 운영 중이다.

100% 하와이 현지에서 생산된 신선한 과일로만 제조, 모든 제품은 ‘무가당’으로 제조된다.

신선한 과일과 100% 천연 꿀 등 건강식으로 알려지면서 아침, 점심 등의 식사 대용으로도 이용하는 여성 고객들이 상당하다. 그도 그럴 것이 1인분을 구매해도 배가 부를 만큼 그 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주문 방식은 ‘커스텀마이즈’와 기존 메뉴를 주문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바난을 처음 찾은 고객이라면 추천 메뉴인 ‘크리에이션(Creation)’ 가운데 선택, 주문이 익숙한 고객이라면 ‘커스텀마이즈’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아일랜드 빈티지 카페

하와이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커피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다. 지난 1825년 무렵 처음 시작된 하와이 커피 농장의 역사는 아직까지 활발한 활동이 보고되는 화산재 지형과 하루에도 몇 차례씩 흩뿌려지는 소나기 등 커피 생산에 최적화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8개의 섬 가운데 커피 농장은 4개 섬에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코나 커피는 가장 큰 섬인 ‘하와이섬’의 서쪽 해안가를 중심으로 생산된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커피 생산을 시작한 농장주들은 영국에서 건너온 백인들이다. 이들은 당시 미국으로 편입되기에 독립국이었던 하와이 왕조의 도움을 받아 아라비카 콩 품종의 커피를 하와이 최초로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그 역사가 무려 18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와이 커피는 매년 9~3월까지 1년 중 6~7개월가량만 재배가 가능한 탓에 연간 생산량 역시 3~4000톤가량으로 매우 적다. 그만큼 귀하고 비싸게 판매되는 것이 바로 하와이 커피다.

생산된 커피콩은 하와이안 코나(Hawaiian Kona), 마우이 모카(Maui Mocha), 마우이 블루마운틴(Maui Blue Mountain), 카우아이 이스테이트(Kauai Estate) 등의 명칭으로 불린다.

이 중 단연 가장 유명한 커피는 코나(Kona)지역의 커피로 생산량은 연간 500톤 정도로 적은 양이지만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Blue mountain), 예멘의 모카(Mocha)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로 인정받는다.

그리고 아일랜드 빈티지 카페에서 판매되는 커피는 100% 코나 커피만을 사용한다. 그 향과 맛이 일품이라는 소문은 현지 언론과 여행사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에서 하와이를 찾아오는 여행자들에게 이곳은 ‘꼭’ 맛봐야 할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주로 아시안에게 더 큰 유명세를 가졌는데, 일본에만 4개 지점이 운영될 정도로 일본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그 만큼 아시안의 입맛에 최적화된 커피 맛을 자랑한다. ‘맛’에 대한 유명세 만큼이나 가격적인 면에서도 저렴한 수준이다.

타사에서 운영하는 하와이 커피 전문점의 ‘코나’ 커피가 5~7달러 수준이라면, 이곳에서 판매 중인 코나 커피 한 잔의 가격은 3달러 수준에 판매 중이다. 여행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아일랜드 빈티지 카페에서 단지 코나 커피 한 잔만 맛보고 돌아선다면, 그것은 이곳의 진가를 50%만 경험하고 지나치는 아쉬움을 남길 우려가 크다.

코나 커피의 명성만큼이나 달달한 맛의 100% 순우유 아이스크림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쇼핑에 최적화된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를 찾은 여행자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몰 구석구석을 구경하느라 지친 피로를 풀기 위해 달달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빼놓지 않고 맛보려 시도하는 것이 바로 아일랜드 빈티지 카페의 아이스크림이다.

한국에서도 한 때 큰 열풍을 이끌었던 우유 아이스크림과 형태는 유사하지만, 그보다 단백한 뒷 맛이 좋다는 의견이 다수다. 아이스크림은 우유의 순한 맛을 살린 ‘오리지널’과 현지 특산품 마카다미아를 갈아 넣은 두 가지 맛이 있다.

하와이로 여행 온 한국인 관광객들의 한 손에는 코나 커피, 또 한 손에는 너나 할 것 없이 허니 벌꿀 아이스크림이 들려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커피 가격은 3~6달러대. 아이스크림은 5~8달러대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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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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