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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기후 변화, 와인업계에 닥친 재앙인가?

널뛰는 기후 변화, 와인업계에 닥친 재앙인가?

임지연 2021년 7월 5일

최근 이상 기온으로 프랑스의 와인 포토밭이 최악의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대규모 포도 농장을 운영, 매년 대량의 고급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와이너리들이 예측할 수 없는 기온 변화로 인해 와인 품질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유럽 일부 지역에서 갑작스럽게 낮아진 기온으로 포도 수확에 어려움을 겪은 것과 달리 미국 대륙에 소재한 다수의 와이너리에서는 높아진 기온 변화로 또 다른 어려움에 처한 상태다.

가장 최악의 피해를 입은 곳은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샤블리 포도밭 농장들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대규모 포도 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들은 최근 포도 새싹이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 사이에 불을 지피는 동안 성한 나무가 없을 정도로 포토 농장 전체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최대 와인 생산지 보르도 지역도 갑자기 낮아진 기온으로 포도알의 성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와인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도 지역은 일반적으로 매년 9월 10일과 10월 10일 사이에 완전히 익은 포도를 수확하는데, 성숙한 포도 수확은 이로 빚어내는 와인 품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그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농장에서는 정확한 판단하에 포도 수확 시기를 결정해오고 있다. 실제로 보르도 지역 포도 농장들은 매년 포도 품종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최상의 포도 수확을 시도해오고 있지만 최근 들어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폭으로 낮아지거나 또는 오른 기온 변화 탓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같은 시기 프랑스에서 예년과 다른 낮은 기온이 문제가 된 것과 다르게, 미국에서는 갑자기 뜨겁게 오른 기후 온난화로 캘리포니아의 최대 와인 생산 지역에서 때아닌 와인 숙성 문제가 골치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와인 산업 살리기 위한 방책 마련에 발 빠른 움직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을 정도. 기후 변화에 따른 포도 재배 방법과 품종 변화, 숙성 및 와인 품질의 변화 등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지난 50년 사이에 평균 1.5도 이상의 기온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문제가 된 캘리포니아 포도 농장의 기온은 같은 시기 무려 2.9도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도나무와 포도알 성숙은 기온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후 변화 폭 증가는 와인 품질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농후한 상태다.

실제로 기후는 포도밭을 특징 지어주는 자연적인 요소의 포괄적인 개념인 떼루아(Terroir)의 핵심요소 중 하나다. 기온은 포도나무의 재배는 물론이고, 포도알의 숙성 과정과 와인 품질을 결정 짓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포도나무의 재배 환경은 연평균 기온 12도에서 22도 사이의 지역에서 가능하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기온 변화의 다양성이다. 기온의 유동성으로 인해서 덥고 추운 날씨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기온의 편차가 해가 갈수록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 폭의 증가가 계속될 경우 전체적인 와인 품질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기온 변화가 적거나 일정한 지역일수록 최고 수준의 포도 품종을 재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최근 나파 밸리 빈트너스의 환경 관리위원회와 라크미드 포도농장, 잭슨 패밀리 와이너리 등이 나서서 대체 농장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상태다. 최대 8~10년을 목표로 이 지역 일대에 방대한 양의 3600에이커 상당의 대체 농장을 건립, 기후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 와이너리의 다양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포도재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는 지적이다. 예측하지 못한 사이 갑자기 기온이 오른 온난화 현상은 성장주기가 짧아진 포도알이 함유한 성분 변화를 초래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기온의 변화에 따라 포도밭의 수분이 부족하거나 너무 많아지는 시기가 도래하여, 포도나무에 연관된 질병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이 같은 포도 성분 변화는 곧 맛과 향의 변화이며 이로 인해 와인 업계는 와인 품질 변화라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마주해야 하는 현실인 셈이다.

스페인 등 전통적인 와인 생산 강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 가문 ‘보데가스 토레스’(BODEGAS TORRES)는 무려 3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토레스’라는 이름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지난 1870년 정식으로 보데가 토레스라는 와인기업을 설립, 140년 동안 유럽 최고의 와인 생산 기업으로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들은 최근 기후 보호 비영리단체인 ‘Torres & Earth’를 설립, 총 1,8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재생 에너지, 바이오 천연 에너지, 에너지 효율 재정립 사업 등을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자사에서 생산하는 와인 1병당 탄소 배출량은 총 30% 이상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또 오는 2050년을 목표로 와인 1병당 발생하는 탄소량을 55% 이상 감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이 매년 생산하는 와인은 총 1,200만 병 이상이다.

매년 수천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는 잭슨 패밀리 와인 역시, 최근 자사가 생산하는 와인병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연평균 3% 수준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 사용했던 와인병과 달리 가벼운 무게와 재질을 활용해, 와인의 외관 대신 지속적인 와인 생산이 가능한 자연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태는 등 탄소 배출량은 줄이는 데 힘을 실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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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 logan@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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