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테이스팅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시작부터 따분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테이스팅은 방구석 맥주만의 특권입니다. 지인들과 어울려 맥주를 마시면서 테이스팅하기에는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니까요. ‘맥주를 맛있게 마시면 그만이지 굳이 테이스팅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반문할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
미국의 버드와이저, 스페인의 에스트레야 담, 일본의 아사히, 라오스의 비어라오, 한국의 한맥. 이들 맥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쌀을 부재료로 사용한 맥주입니다. 대부분의 맥주는 홉, 보리(맥아), 효모, 물과 같은 기본적인 재료로 만듭니다. 하지만 일부 라거 맥주에서 보리와 ...
2022년 12월, 미국의 유일한 트라피스트 맥주 양조장인 스펜서 브루어리가 문을 닫는다는 슬픈 소식이 들려옵니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트라피스트 맥주라고 의아해할지 모르지만, 스펜서는 트라피스트 맥주 전통에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문화를 접목한 독특한 양조장으로 유명했습니다. 스펜서는 메사추세츠주의 성 ...
한때 미국에서는 와인과 맥주를 섞어 마시는 하이브리드 주종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2000년대 중반, 맥주인지 와인인지 헷갈리는 합성 주종이 인기를 끌었던 것인데, 주로 미국에서 운영 중인 소규모 맥주 양조 공장들이 대기업 맥주와 와인 브랜드 상품과 ...
저는 과거 스타우트와 굴에 관한 페어링에 불신이 가득했습니다. 가령 저는 비릿한 음식과 어울리는 맥주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생선회를 좋아하지만, 회에는 역시 맥주보다 소주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타우트와 굴에 관한 페어링은 경험이 아니라 지식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역사적인 맥락에서 ...
“큰부리새가 나오는 기네스 광고 본 적 있어?” “없는데” 운전하면서 아내에게 물었더니 아내는 나의 뜬금없는 소리에 퉁명스럽게 대답합니다. “옛날에는 기네스를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광고했데. 그래서 임산부도 기네스를 즐겨 마셨다던데” “그래? 설마!!” 이것이 제 아내의 반응입니다. 설마 ...
맥주에도 떼루아가 있다는 사실을 아나요? 떼루아란 보통 와인 업계에서 통용되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지만 맥주에도 떼루아가 있습니다. 떼루아(Terroir)란 토양, 기후, 날씨 패턴, 곤충 공격의 결과 등 지역 환경이 식물의 풍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맥주의 ...
2022년 9월 17일부터 10월 3일까지 독일 바이에른의 주도 뮌헨에서 옥토버페스트가 개최됩니다. 2020년과 2021년을 건너뛰고 가까스로 개최되는 행사입니다. 올해 187주년을 맞는 이 행사에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맥주 애호가 600만 명 이상이 모여들어 독일 맥주를 마십니다. ...
무더웠던 여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여름이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히 두려웠던 더위가 이제는 친한 친구 군대 가듯이 아쉽기만 하네요. 뙤약볕이 쏟아지는 해변에서 맥주도 마셔보지 못했고, 한 여름밤 맥주 축제에서 취하도록 즐기지도 못했는데, 속절없이 여름은 지나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
누구나 무알코올 맥주를 마셔야 할 때가 옵니다. 저는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무알코올 맥주를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제 개인 인스타그램은 무알코올 맥주의 시음기로 넘쳐나죠. 그러다 보니 무알코올 맥주에 관심 있는 이들과 자주 대화를 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