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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의 긴 춘절 연휴, 베이징에서 놀고먹는 재미

한국에서는 일찍이 지난달 끝난 구정 설 연휴지만, 중국의 춘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야말로 먹고, 마시고, 쉬어가는 법을 아는 중국인들에게 긴 춘절 연휴는 일 년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기로 여겨진다.

실제로 1월 13일부터 2월 21일까지 무려 40일간 진행되는 춘절 연휴 기간 동안 각 지역의 국가 기관, 공기업, 개인 사업체 등은 유동적인 휴식기를 갖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이 시기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소매상점 등은 40일을 모두 쉬는 긴 휴식기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종의 ‘문화’로까지 여겨지는 40일간의 긴 춘절 연휴 탓에 이 시간을 얼마나 훌륭하게 ‘쉬었는지’ 여부는 올 한 해를 씩씩하게 견뎌낼 자양분이 된다고 현지인들은 굳게 믿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기사에서는 현지인처럼, 그리고 여행자처럼 베이징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호텔 예약부터 저렴한 가격에 호화로운 분위기의 레스토랑, 자쿠지까지. 40일간의 여유를 한껏 즐기고 한 해를 맞는 베이징런(北京人)의 삶을 잠시 함께 엿보자.

①호텔 예약 단계

중국에서 호텔 예약은 직접 원하는 호텔 데스크에 전화를 걸어 유선상으로 예약하는 방법과 온라인 예약 사이트를 활용하는 방법, 이렇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지만, 베이징 소재 대부분의 호텔 데스크 직원이 유창한 영어 또는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현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온라인 예약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다양한 할인 쿠폰과 춘절 기간마다 제공되는 프로모션 등을 이용하면 오프라인 예약 시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호텔에 묵을 수 있다.

가장 많은 수의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예약 사이트는 단연 ‘씨트립(CTRIP)’이다. 중국의 전문 여행 사이트로, 호텔은 물론 항공, 현지 투어 등 다양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최적화돼있어 각 국가별 언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훌륭한데, 한국에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시 한국어로 된 전용 사이트로 연결돼 무리 없이 현지의 다양한 호텔을 알아볼 수 있다.

씨트립(ctrip)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지역, 가격 등을 설정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

원하는 호텔을 예약하면, 현지 데스크에서 국제 통용 카드(VISA, MASTER, JDB 등 각 호텔마다 상이) 또는 현금으로 결제하거나 온라인상 전액 결제를 하는 두 가지 중 하나의 결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호텔은 호텔 데스크 현지 결제와 온라인 결제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지원하고 있으며, 필자의 경험 상 온라인 예약 방식이 오프라인과 비교해 저렴한 경우가 상당하다.

결제 방식을 선택하면 해당 사이트에 입력한 이메일 주소 또는 전화번호로 예약 확인 메일과 전화가 오는데 이 연락을 받으면 성공적으로 예약 과정이 종료된 것이라 여길 수 있다.

호텔 선택 및 예약 시 좋은 팁은 춘절, 단오절, 크리스마스 등 대표적인 연휴를 앞두고 2~3주 전부터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이때를 놓치지 말고 예약하면 더욱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호텔 제공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②코트야드 메리어트 베이징 노스이스트(Courtyard by Marriott Beijing Northeast)

필자가 긴 춘절 기간을 보내기 위해 선택한 호텔은 ‘코트야드 메리어트 베이징 노스이스트(Courtyard by Marriott Beijing Northeast)’다.

베이징에는 메리어트 계열의 호화로운 호텔 11곳이 운영 중이며, 코트야드는 이들 11곳의 메리어트 중 가장 저렴한 호텔 중 하나로 꼽힌다. 그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곳으로 알려진 이곳은 ‘베이징서우두공항’에서 택시로 2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인근에는 한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중국 제1의 한인 타운 왕징이 있다는 점도 이곳의 인기를 배가 시키는 모양이다.

춘절 분위기가 물씬 나는 호텔 내외부 전경.

코트야드 메리어트 베이징 노스이스트에는 총 4종류의 방이 있으나, 필자가 묵은 곳은 기본룸인 디럭스룸으로, 총 22층 300개의 방 가운데 16층에 자리 잡고 있다.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는 4층, 조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은 2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21층에 위치해 있다.

각종 먹거리를 사들고 들어와 편히 쉬는 휴식이야말로 최고의 여행이라는 것이 필자의 여행 지론이다.

대륙의 호텔답게 중저가 브랜드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호텔 로비에서부터 룸까지 대리석으로 된 바닥과 벽면, 유리 조형물들이 호텔을 찾은 고객들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다.

특히 연휴 기간에는 단돈 1위안만 추가하면 조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데, 때문에 베이징 거주 한인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호텔로 꼽히며 현지를 방문한 지인들에게 주로 추천하는 곳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상황이다.

이곳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투숙객 가운데 한국인 비율이 월등히 높아서 호텔 내부의 자쿠지, 수영장, 레스토랑, 피트니스 클럽 등에서 마주치는 일이 많고, 이 점 때문에 일부 외국 분위기를 원하는 투숙객에게는 자칫 베이징의 전통 분위기보단 한국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에 우수한 서비스를 갖춘 호텔로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베이징 노스이스트(Courtyard by Marriott Beijing Northeast)’가 최고라고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니 믿고 한 번쯤 이용해 볼 만 한다.

➂ 찾아가 볼 만한 인근 관광지

인근 관광지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중국 제1의 한인타운 왕징이다. 오가는 행인들이 한국어로 대화를 나눌 정도로 이곳이 과연 중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리는 곳이며 거리에 부착된 각종 한글 간판을 통해서도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 다른 관광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오픈했다는 베이징 이케아인데, 버스로 5분, 도보로 이동해도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소재한 탓에 긴긴 연휴를 즐기는 이들이 지인들의 선물을 저렴한 가격에 득템 할 수 있는 대표적 쇼핑 스팟으로 꼽는다.

이케아 1층에서 파는 저렴한 핫도그와 콘 아이스크림을 한 손에 들고 100위안 남짓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케아를 구경하는 것도 연휴를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야경이 유독 아름다운 왕징 SOHO.

이뿐만이 아니다. 늦은 밤에는 훌륭한 베이징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왕징 SOHO 역시 인근에 위치해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디자인해 큰 유명세를 얻은 이곳은 저녁 7시 이후 둥근 달걀 모양의 3개 건물 정상을 중심으로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데, 베이징에서도 신(新) 랜드마크라고 불릴 만큼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이곳에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과 디저트 전문 카페가 줄지어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추천하는 대표적 먹거리는 베트남 음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하노이의 아침’과 수제 샌드위치와 커피를 판매하는 ‘데이지’, 한국 식당 ‘비비고’다.

식사를 거나하게 한 상 차려 먹고, 인근에 자리한 다양한 분위기의 로컬 카페에 앉아 2~3시간의 긴 티타임을 갖는 것도 좋다. 경치가 좋으니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잊은 채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밤이 되면 더없이 환상적인 야경과 함께할 수 있는 도심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기에 베이징은 가장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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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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