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슬로우 푸드]
지중해 슬로우 푸드는 음식을 통해 지중해 문화에 속한 공동체들의 유대감을 이야기한다. 지중해 바다가 비극의 한창이었던 시대부터 현재까지 그들의 빵, 올리브 오일, 와인, 생선, 야채, 치즈 및 햄 등의 재료에 지중해 요리법으로 슬로우 푸드의 문화를 형성한다.
[지중해에 속한 국가들에 생명을 불어넣은 음식과 소비, 슬로우 푸드]
왜 우리는 지중해 문명, 지중해 식단, 지중해 제품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대서양이나 태평양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이 같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일까? 지중해는 대서양이나 태평양에 비하면 작고 폐쇄되어 있지만 이 바다와 근접한 국가들은 수천 년 동안 서로를 마주하며 알아가고 관계를 맺도록 강요 아닌 강요를 받아왔다. 그 유대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 주를 이루고 이를 기본으로 만들어 낸 문화의 형성이 단단하기 때문이다. 과거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터졌을 때도 무역은 중단되지 않았고, 이탈리아 리구리아 주의 제노바, 베네토 주의 베네치아, 프랑스의 마르세유 및 기타 여러 항구 도시를 거점으로 지중해 음식 문화의 유대, 즉 지중해 슬로우 푸드를 형성하게 되었다.
지중해 문화적 통합의 기초를 대표하는 텍스트 중 하나가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영웅 율리시스와 오랜 역사를 서술하는 호메로스의 위대한 서사시인 오디세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러나 지중해 연안에서 생활한 사람들의 문화적 여정을 가장 잘 증언하는 요소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음식, 특히 빵, 올리브오일, 와인, 생선과 같은 상징적인 생산물이다. 지중해의 풍경과 접해 있는 지중해 국가들은 수천 년 동안 자연에서 얻은 재료 및 제품 준비 요리법을 교환했다. 터키 요리는 모든 발칸 반도에 영향을 미쳤고 아랍 제품과 기술은 시칠리아를 거쳐 유럽 전역으로 전해져 쿠스쿠스와 같은 요리가 주식이 되기도 했다.
[슬로우 푸드의 본부, 이탈리아에서 새롭게 증명되는 지중해 슬로우 푸드]
수천 년 동안 지중해 문화에 생명을 불어넣은 국가와 민족의 엄청난 다양성을 기념하고 지중해의 음식과 그 재료의 생산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중심에 지중해 슬로우 푸드가 있다. 바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전하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이탈리아에 본부가 있는 슬로우 푸드 협회는 이번 지중해 슬로우 푸드 행사를 이탈리아 남쪽을 대표하는 풀리아 주에서 “마레 노스트리움(Mare Nostrum)’ 즉 우리들의 바다라는 타이틀로 진행했다.
이 이벤트는 지중해에 접해 있는 국가들의 생산자, 요리사 및 전문가들을 모아 새롭게 각 국가의 음식, 문화, 제품 등에 대해 의논하고 실행하는 지중해 커뮤니티의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지중해 슬로우 푸드는 2023년 10월을 시작으로 풀리아 주의 타란토 시에 본부를 두고 지중해 문명과 관련된 풍경과 요리법을 형성한 식습관, 환경 오염 및 대처 방안, 전통문화, 사람들의 이주 문제 등 극적인 현재 상황까지 다루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지중해를 끼고 있는 국가들 이외에도 우간다, 호주, 우크라이나, 독일, 미국을 포함하여 27개국 43명의 대표자들이 타란토의 지중해 슬로우 푸드 위원회에 참석하였다. 이는 5개 대륙의 대표자들이 개요를 설명하는 지중해 슬로우 푸드 운동의 가장 중요한 순간의 하나로 농업생태학에서 생물다양성 보호에 이르기까지 슬로우 푸드가 약속하는 미래의 계획으로 연결된다.
풀리아 주 타란토 시의 시장인 리날도 멜루치(Rinaldo Melucci)는 “우리는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믿기 때문에 슬로우 푸드와의 관계를 강화하였다. 우리는 이것이 수십 년 동안 정반대의 경험을 해왔고 최근에야 진정한 다중 전환을 시작한 이 커뮤니티에 필수적이라고 믿는다. 음식은 이 여정의 상징이다. 왜냐하면 우리 제품의 독창성이 번거로운 산업적 존재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식량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지중해 사람들 간의 만남이라는 주제에 맞춰 이러한 위험을 감소시킨다면, 우리의 천 년 역사에 대한 진정한 이야기를 되찾고 다각화를 위한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나아가 지중해 슬로우 푸드 이벤트로 식문화의 발전은 물론 좋은 경제를 만들겠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다”고 말한다.
덧붙여 슬로우 푸드 이탈리아 회장인 바르바라 나파니(Barbara Nafani)는 토리노의 테라 마드레 살로네 델 구스토(Terra Madre Salone del Gusto)에서 “지중해 문화유산을 만들어 낸 요소들인 교류와 만남을 중심으로 하는 이 행사가 우리 슬로우 푸드의 환경과 문화 재생의 상징인 타란토 도시에서 열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땅과 바다가 연결되는 그곳에서 다시 한번 음식은 기후 및 환경 위기, 이미 구현된 재생 경험 등 국제적 논쟁의 중심에 있는 문제들을 더 깊이 탐구하는 연결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