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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생일 및 기념일 와인 구매 가이드

앤서니 로즈는 생일을 기념할 때 자신과 같은 해에 ‘태어난’ 와인을 맛보는 것처럼 만족스러운 일이 없다고 말한다. 2018년에 18세, 21세, 30세, 혹은 그보다 더 높은 연령에 지혜까지 갖춘 사람들을 위해 선물하면 좋을 생일 와인을 추천해본다.

사진: 이제 풍미가 열리기 시작한 샤토 레오빌 바르통 2000이라면 18세 생일에 아주 인상적인 선물이 될 것이다. / 사진 제공: 토머스 스코브센드

어떤 사람들은 셰익스피어의 『십이야』에 등장하는 말볼리오처럼 아주 훌륭한 빈티지에 태어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런 해에 결혼함으로써 훌륭한 와인을 얻기도 한다. 운이 좋게 멋진 와인을 선물로 받는 사람들도 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말도 있다. 그런 경구가 과연 옳은 말인지 때로는 의심이 들기도 하겠지만 여기에서는 2018년에 선물로 주기 좋은 와인 몇 가지를 추천해보고자 한다.

빈티지 중에는 전체적으로 품질이 매우 훌륭한 것도 있고, 파티에 끼기 힘든 것도 있고, 아예 파티를 하지 못할 것들도 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2018년은 후자에 가까워서 와인마다 운이 골고루 나뉘지 않았다. 광범위하게 이야기하자면 와인이 좋을수록 잠재력은 더 길어진다. 큰 병에 든 것은 더욱더 그렇다. 생일 선물로 매그넘이나 제로보암을 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오래된 와인은 불안정하기도 하고 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래서 안 좋은 빈티지 때문에 머리만 긁적거리고 있는 경우에는 스위트 와인과 토니 포트, 아니면 리브살트, 모리, 마데이라 같은 주정 강화 와인이 해답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오래되었다고 항상 더 좋은 것은 아니다. 훌륭한 빈티지조차 잘못된 양조 방식으로 인해 엉망이 될 수 있다. 그러니 고급 희귀 와인이나 컬트 와인을 전문으로 하는 와인상에 접근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www.wine-searcher.com 같은 검색 엔진도 오래된 빈티지 와인을 찾는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다. 그리고 경매회사도 간과하지 말자. 그들이 갖추고 있는 온라인 카탈로그는 고급 희귀 와인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되어준다. 그래도 뭘 선물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현재 내가 가장 아끼는 와인 장비인 코라뱅 모델 투(www.coravin.com 참조)도 확실한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18세 생일 (2000년생)

2000년은 보르도에 획기적인 해였다. 크뤼 클라세의 위쪽에 있는 보르도 와인들은 이제 막 풍미가 열려 잠재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 고민이 될 것이다. 브란 캉트낙, 그뤼오 라로즈, 그랑 피 라코스트, 오 바이, 라투르 아 포므롤, 레오빌 바르통, 린쉬 바주, 몽로즈, 피숑 바롱, 루잔 세글라 등에서 나온 훌륭한 와인들이 매우 많다. 크뤼 부르아주인 샤스 스플린과 소시앙도 말레는 좋은 와인을 많이 찾을 수 있는 할인 코너와도 같다. 반면 2000년 레드 부르고뉴는 숙성시키지 않고 마시기에 좋았고 화이트 와인은 대부분 무너져 내렸다.

샴페인 2000은 비교적 이르게 마시기에 적합한 빈티지였지만 샤를 하이드직, 돔 페리뇽 P2, 크뤽의 클로 뒤 메닐은 여전히 힘이 좋다. 이보다 더 큰 인상을 남기고 싶은가? 도이츠의 영국 수입상 곤잘레스 비아스가 2000년에 만들어진 아모르 드 도이츠 블랑 드 블랑 므두셀라 65병 중 한 병을 구했다고 한다. 당연히 일련번호가 찍혀 있고 개별 선물 상자에 들어 있으며 가격은 접근하기 영 불가능한 것은 아닌 2,000파운드에서 시작한다.

200파운드 정도면 경매에서 폰세카, 니에푸르트, 혹은 킨타 두 노발 빈티지 포트 6병을 구할 수 있다. 그레이엄이나 테일러 포트는 그것보다 조금 더 비쌀 뿐이다. 이국적인 것을 찾는다면 폴 홉스, 벡스토퍼 투 칼론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오크빌 2000이 와이너리에서 한 병에 760달러에 판매된다. 아니면 슬로베니아의 P&F 와이너리에서 열대지방 음료처럼 진하고 꿀 향기가 두드러지는 푸클라벡, 샤르도네 스포틀레즈 2000을 137.85유로에 구할 수 있다.

20세 생일 (1998년생)

메독은 조금 약했지만, 우안인 생테밀리옹과 포므롤은 좋았다. 1등급 포도원의 1998년 빈티지는 병당 350~400파운드(샤토 라피트는 거의 두 배다)를 호가한다. 그러나 경매에서는 이보다 저렴한 보석들이 가끔 등장한다. 샤토 막들렌. 생테밀리옹(파인 앤 레어에서 105파운드)이나 샤토 세르탕 드 메이, 포므롤(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에서 89파운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미국의 와인 비평가 로버트 파커는 1998 레드 부르고뉴를 혹평했지만 그의 평은 틀렸다. 부르고뉴 전문가 로이 리처즈는 그리보의 본 로마네 프리미에 크뤼 레 보 몽(메이플라이 와인, 115파운드)이나 실뱅 카티아르의 본 로마네 프리미에 크뤼 오 말콩소(그런데 찾기가 힘들 것이다)를 추천했다. 론에서는 장 루이 샤브의 에르미타주(크럼프 리치먼드 쇼에서 239파운드)가 제 상태를 찾아가고 있고, 샴페인은 폴 로저의 퀴베 서 윈스턴 처칠 1998이 훌륭하다. (파인 앤 레어에서 288파운드, 더 파인스트 버블은 150cl에 568.80파운드) 그리고 1998년은 전체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와인이 훌륭한 해였다. 펜폴즈 그레인지는 화려하면서도 여전히 어린 풍미를 자랑하고, 펜폴즈의 세인트 헨리, 윈스의 존 리독, 브로큰우드의 그레이브야드 쉬라즈가 특히 눈에 띄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폴 사우어의 캐논캅 1998이 좋다.

사진: 폴 로저의 퀴베 서 윈스턴 처칠 1998로 20번째 생일이나 기념일을 축하해보는 건 어떨까. / 사진 제공: 마이클 부도

21세 생일 (1997년생)

보르도 1997은 평범하지만 과도한 가격이 매겨졌으므로 그냥 무시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부르고뉴 1997은 괜찮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그런데 로이 리처즈가 최근 도멘 샨탈 레미 와인을 매우 기분 좋게 즐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루아르의 경우에는 카르 드 숌므와 본조가 특히 훌륭했고, 샴페인은 훌륭한 와인들이 가득하다. 델라모트의 블랑 드 블랑, 자크송의 퀴베 아비즈, 피에르 페테르의 레 셰티용, 필리포나의 클로 데 구아스, 그리고 놀라울 만큼 오랜 수명을 자랑하는 살롱이 특히 좋다.

1997 슈퍼 투스카니인 이솔레 에 올레나의 체파렐로, 폰토디의 플라치아넬로, 펠시나의 비녜토 란치아가 현재 숙성의 절정에 이르렀다. 자금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오르넬라이아와 사시카이아도 있다. 독일에서도 훌륭한 빈티지였고 특히 모젤에서 수확량이 적었다. 닥터 루젠, 우르치거 뷔르츠가르텐 리슬링 스파틀레제 1997은 48파운드면 살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열매가 매우 잘 익은 빈티지였기에 오퍼스 원, 폴 홉스 카베르네 소비뇽, 릿지의 몬테 벨로가 특히 좋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부켄하우츠클로프의 시라가 매우 뛰어나다.

슬로베니아의 푸클라벡 앤 프렌즈에서는 놀라울 만큼 신선하고, 생기 넘치고, 농축된 멜론 풍미의 피노 블랑 1997(94.65유로)이 독특하고 환영받는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30세 생일 (1988년생)

1988년은 ‘전형적인’ 보르도 빈티지였지만 곧바로 이어진 훌륭한 빈티지 1989년과 1990년에 빛이 바랜 빈티지이기도 했다. 그래도 이 ‘보르도 애호가들을 위한 빈티지’는 최고 수준을 지켰다. 크뤼 클라세 와인은 현재 경매소에서 시들해지는 분위기이지만 샤토 라투르처럼 수명이 긴 보르도 와인은 여전히 병당 300파운드 정도를 유지한다. 반면 샤토 피숑 롱그빌 바롱은 에인션트 앤드 모던 와인스에서 108파운드라는 괜찮은 가격에 구할 수 있다. 소테른과 루아르의 최상급 스위트 와인 역시 신선함과 힘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레드 부르고뉴 역시 소박하고 절제되어 완벽히 표현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스타일로서 좋은 빈티지였다. 드 몽티유의 볼네이 프리미에 크뤼 레 미탕이나 포마르 프르미에 크뤼 루지엥, 루미에의 모레 생 드니 프리미에 크뤼 클로 드 라 부시에르 등은 큰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론 지방에서는 자불레의 에르미타주 라 샤펠과 샤브의 에르미타주, 그리고 샤토 라야 등이 훌륭하다. 가야의 바르바레스코 또한 걸출하고, 투스카니에서는 이솔레 에 올레나의 체파렐로, 카세 바세의 솔데라 브루넬로가 놀랍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릿지의 몬테벨로(헤도니즘, 204파운드)가 최고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그란 레세르바와 비슷한 펜폴즈 그레인지(괴히스 앤드 코, 365파운드)는 젖살이 빠지고 우아하게 나이 들어가고 있다.

병의 보관 상태가 좋다면 선택할 수 있는 샴페인은 여전히 많다. 볼랭저의 그랑드 안네, 앙리오의 데 샹탈뢰르, 살롱, 도이츠의 윌리엄 도이츠, 뢰데러의 크리스탈, 태탱저의 콩트 드 샴페인, 아니면 크뤼그 등을 병당 400파운드 선에서 구할 수 있다. 그리고 폴 로저의 퀴베 서 윈스턴 처칠 매그넘을 로버슨에서 1,305.60파운드에 구매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어리고 화려한 디스노쾨, 토카이 아슈 5푸토뇨를 포 월스 와인에서 29.50파운드면 살 수 있다.

40세 생일 (1978년생)

크리스티에서 처음으로 발행한 첫 번째 빈티지 와인 가격표에서 두드러지게 소개된 바 있으며, 마이클 브로드벤트는 1978 보르도가 “중기 정도 숙성을 통해 마실 수 있는 매력적인 빈티지”라고 소개했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1978 빈티지는 종종 경매에 모습을 드러낸다. 2017년 9월 20일 열린 소더비의 ‘파인스트 앤 레어스트 와인스’ 카탈로그에서 세레나 서트클리프 MW는 샤토 라투르가 “건포도와 후추 향에 검은 트러플 향으로 바뀌고 있으며, 거의 ‘짭짤한’ 커피 향에 밀도 높은 맛을 낸다”고 썼다. 제럴딘 노먼이 「더 타임스」에 썼듯 1978년은 샤토 마고에 전환점이 된 해였다. “1978년부터 그들의 와인은 우수한 품질을 이루었으나 가격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1984년 크리스티에서의 가격은 케이스당 280~340파운드였으나 오늘날 평균 가격은 병당 370파운드에 이른다.

활기 넘치는 과일 풍미와 크리스털 같은 순수함을 갖춘 1978 빈티지는 앙리 자이에가 가장 좋아하는 레드 부르고뉴 빈티지로서 1949년과 2005년과 비슷한 수준을 자랑한다. 1978 와인들은 이제 완전히 숙성되었고 가끔 한두 병이 경매에 등장한다. 로이 리처즈는 최근 본의 한 셀러 책임자로부터 델라그랑주 바셸레 사샤뉴 몽라셰 한 병을 30유로 주고 샀다고 했는데 “정밀함과 신선함이 놀라울 정도”였다고 전했다.

1978년은 바롤로, 론, 캘리포니아 와인에도 대단히 훌륭한 해였으나 구하기가 힘들다. 코프케의 토피와 캐러멜 향 가득한 콜례이타 포트는 여전히 선물 상자 포장된 것(빈티지 와인 앤드 포트 94.95파운드)을 구할 수 있다. 또 자르낙에서 숙성된 히네 1978이 지금 스모키 향과 꿀, 잘 증류된 과일 풍미의 절정에 이르렀으니 스피리트 애호가들은 주목하기 바란다.

사진: 100파운드도 안 되는 가격에 코프케의 1978 콜례이타 포트로 40세 생일을 축하할 수 있다.

50세 생일 (1968년생)

포도 작황이 좋지 않았던 1968년에는 트러플을 더 많이 즐겼다. 생일이나 기념일에서 큰 의미가 있는 50주년이 하필 너무나도 많은 와인 생산지, 그중에서도 보르도와 바롤로에서 좋지 못한 빈티지였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나헤 지방의 위대한 생산자 헬무트 돈호프에게 빈티지 전망을 물었더니 그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중얼거리고는 올해에 유일하게 기억할 만한 일은 리슬링 잔을 고급 서랍장 위에 올렸다가 거기 동그란 잔 자국이 영원히 남은 것뿐이라고 대답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다면 50세 생일을 맞은 사람들이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도울 방법은 없을까? 일단 1968년은 사시카이아가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해로서 당시 슈퍼투스칸 와인이 처음 등장했다. 마지막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파인 앤드 레어에서 한 병에 1,314파운드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훌륭한 상태를 기대해선 안 된다. 블랜디의 부알 마데이라도 좋고, 수명이 긴 마르게스 데 무리에타, 마스티요 이게이 에스페샬, 리오하 1968(헤도니즘, 318.20파운드)이나 비냐 톤도니아의 그란 레세르바 리오하(비노 빈티지 산탄데르, 400유로)도 기대할 만하다.

60세 생일 (1958년생)

1958년은 20세기에서 가장 훌륭한 빈티지 중 하나로 간주하긴 하나 지금은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혹시라도 구할 수 있다면 www.wine-lister.com에 소개된 유명한 와인 두 가지가 바로 가야의 바르바레스코(1,000점 만점에 970점)과 샤토 라 미숑 오브리옹(921점)이다.

이제는 유물과도 같은 펜폴즈 그레인지 1958(소위 ‘숨겨진 그레인지’ 중 하나다. 막스 슈베르트가 비밀리에 만들었기 때문이다) 역시 여전히 경매에서 어마어마한 가격에 거래된다. 견과류와 캐러멜 풍미가 가득한 코사트 고르돈, 부알 마데이라 1958(데비스, 200파운드)은 아직도 훌륭하다.

70세 생일 (1948년생)

1948년은 포트에 매우 훌륭한 해로서 전문 테이스터이자 교육자 마이클 슈스터는 폰세카와 함께 테일러 포트를 자신이 맛본 것 중 최고라고 평하며 “내가 태어난 해에 만든 와인 중에는 이제 유일하게 믿을 만한 것”이라 칭했다. 로즈메리 조지 MW는 남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자신의 랑그독 집 근처의 라투르 드 프랑스에서 찾아낸 도멘 드 랑시, 뱅 두 나투렐 1948을 마셨는데, “너무나도 맛있었다”고 평했다. 펜폴즈의 칼림나 카베르네 소비뇽 1948은 진정한 전설이지만 마지막으로 보았던 것이 아마 25년 전쯤 시드니 와인 쇼에서 사람들의 입속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사진: 이제 30세를 맞은 펜폴즈 그레인지 1988은 젖살이 빠지고 우아하게 나이 들고 있다.

80세 생일 (1938년생) 혹은 그 이상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인 1938년은 하워드 휴스가 91시간 동안 세계를 비행한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파리에서 사상 최초로 국제 초현실주의 전시회가 열린 해다.

소제비누스의 놀라울 만큼 훌륭하고 농축되며 견과류 풍미를 자랑하는 코프케, 콜례이타 포트 1938(chris.skyrme@sopexa.com)로 축하하면 어떨까? 1918년에 태어났다면 여왕 폐하로부터 받는 100세 생일 축하 메시지에 곁들일 수 있는 유일한 와인은 세펠츠필드, 파라 리큐어 토니 1918이다. 와이너리(www.seppeltsfield.com.au)에서 700호주달러에 직접 구입할 수 있다.

CREDIT

        • 작성자

          Anthony Rose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8.02.23

        •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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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로 Decanter Magazine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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