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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바 Talk] 와인 리스트 2

[와인바 Talk] 와인 리스트 2

Emma Yang 2020년 9월 28일

열일곱 번째 와인바 Talk, 와인 리스트 2

와인의 국가와 지역을 카테고리에서 확인했다면, 다음에는 와인 이름으로 세부 정보를 확인한다. 와인 이름은 와인 생산자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예도 있고, 특별한 이름을 따로 붙이는 경우가 있다. 와인 이름은 각 와인의 원산지 언어로 쓰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름을 고유 명사처럼 쓰기 때문에 언어를 몰라 뜻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냥 그 단어를 기억해 와인을 기억할 수 있으면 된다. 같은 지역의 포도라도 생산자에 따라 와인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생산자를 확인하는 것도 와인을 선별하는 데 중요하다.

와인에 붙여진 이름 역시 와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함축적 의미의 이름들이 많기 때문에 원하는 와인을 고르는 데 도움을 준다. 와인에 특별한 이름을 부여하지 않고 레이블의 디자인만으로 와인을 표현한 경우도 있다. 전통적인 와인 레이블에서 벗어나 레이블에 예술 작품을 접목하거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이나 글씨를 사용하여 소비자에게 흥미와 재미를 유발해 자신의 와인을 돋보이게 하려는 생산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래서 와인을 쉽고 재미있게 고를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특별히 ‘이름’이라는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크게 신경 쓸 것은 없다. 나머지 정보만으로 와인을 판단해서 충분히 선택할 수 있다.

와인은 생산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와인을 고르는 데 중요하다. / 사진 출처: lasseter-winery@unsplash

모든 와인이 소비자에게 친절한 것은 아니다. 기존의 전통 방식을 많이 따를수록 와인 표기 방식은 간단하면서도 어려워지는데, 특히 프랑스 와인 같은 경우 생산자 이름과 지역 정도만 표기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안에서 포도 품종 같은 세부 정보를 확인하려면 와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조금 필요해서 어렵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그 나라에서 정한 기준과 등급에 부합하기 위해서 준수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에 대한 규정이다. 와인을 만드는 일정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품종이 법으로 정해져 있어 따로 이름에 표기하지 않아도 사용된 포도의 종류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많은 생산자가 와인병 뒤편에 부착하는 레이블에 포도 품종의 정확한 정보를 기재한다. 정확한 포도 품종의 종류와 사용된 비율까지 기재해놓고 와인에 대한 느낌과 설명도 덧붙인 경우가 많으니 뒤편 레이블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포도 품종은 각각의 국가의 토착 품종까지 고려한다면 종류가 너무 많아 전부 기억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어떤 단어가 품종을 뜻하는 것인지 생산자를 뜻하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땐 소믈리에의 도움을 받아 확인하면 된다. 구대륙이라 불리는 유럽의 몇몇 국가를 제외한다면 대부분 위에서 설명한 대로 와인의 생산자, 이름, 품종 순을 따라 와인 리스트에 영어로 표기된 경우가 많아서 큰 무리 없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와인도 빈티지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클 수 있다. / 사진 출처: Bluestone Vineyard

다음은 빈티지(Vintage)이다. 와인에서의 빈티지란 그 와인을 만든 포도가 수확된 해를 뜻한다.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유럽국가의 경우 해마다 기후의 편차가 큰 편이다 보니 빈티지가 와인의 품질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최고의 스위트 와인을 만드는 샤또 디켐(Château d’Yquem)의 경우 그해의 포도 품질이 좋지 않으면 와인 생산을 포기한다. 한 해의 생산을 포기하면 그만큼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와인의 품질을 위해서라면 손실도 감수하는 생산자도 있다.

칠레나 호주 같은 신대륙 국가 대부분의 경우는 기후의 편차가 크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구대륙보다 상대적으로 빈티지에 따른 와인의 품질 차이가 크지는 않다. 와인을 고를 때 이 사실을 유념해 둔다면 와인 선택에 스트레스 요인이 하나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 빈티지에 따라 포도의 품질과 와인 맛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빈티지를 간과할 수 없다. 프랑스 와인이 빈티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것이 그 이유이다.

구대륙 국가 와인의 경우 빈티지가 와인의 품질의 차이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 사진 출처: icetea@unsplash

국내에는 하루에도 수십 종에서 수백 종의 와인이 해외에서 수입된다. 또한 시스템상 와인의 재고 상황은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에 오늘 마신 와인이 내일 수입이 중단되거나 재고가 없어 더 먹을 수 없게 되는 일도 제법 흔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심리적으로 익숙한 것을 먼저 찾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와인 리스트에서도 아는 와인을 먼저 찾고는 하는데, 사실 그 많은 와인 중에서 내가 마셔봤거나 아는 와인을 찾기란 꽤 힘든 일이다. 그럴 때는 아는 와인이 없다고 당황하지 말고 위에서 언급한 대로 한 단계씩 원하는 와인을 찾는 과정을 시작해보면 된다.

한 단계씩 원하는 와인을 찾아가는 과정도 와인을 마시는 즐거움이다. / 사진 출처: www.tenminutesbytractor.com.au

먼저 큰 카테고리로 국가를 선택하고, 세부 지역을 기억하고 있다면 지역을 선택한 후, 한번 마셔보고 싶다거나 좋아하는 포도 품종을 찾은 후 예산에 맞는 적절한 가격의 와인을 선택해 주문한다면 실패 확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그래도 와인 주문하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와인 전문가인 소믈리에나 서버에게 와인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고 원하는 와인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추천을 받는 것이 좋다. 와인 리스트에 있는 와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곳에 있는 소믈리에이며 소믈리에는 손님이 가장 만족할 만한 와인을 추천해주는 사람이다. 그러니 어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물어보고 추천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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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a Yang

모두가 와인을 쉽고 재밌게 마시는 그 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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