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남부의 오래된 포도나무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26개 새 품종과 비오비오에서 자라고 있던 “희귀” 품종 60개 이상을 찾아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것은 2011년부터 비오비오에서 수백 종의 미확인 포도나무를 연구해온 비냐스 인에디타스-테루아 소노로(Viñas Inéditas-Terroir Sonoro)의 와인메이커 호세 레데스마다.
지난 한 해에 걸쳐 FIA와 협력하에 INEA의 DNA 분석을 통해 비오비오에서 자라고 있는 120가지가 넘는 품종이 확인되었고, 그중 26종은 전 세계 다른 어느 곳에서도 기록되지 않은 것들이다.
“품종 대부분은 최소 세 군데의 서로 다른 포도밭에 심어져 있었습니다. 즉, 단순히 이 지역 돌연변이 품종으로서가 아니라 와인을 만들기 위한 품종으로 의도적으로 선정된 것이라는 뜻이죠.” 레데스마가 설명한다. 그는 이 미지의 품종들이 자라고 있는 작은 포도밭에서 얻은 열매로 내년에 와인을 만들 계획이다.
2018년 빈티지의 경우 비냐스 인에디타스는 이미 “희귀” 품종 서너 가지를 양조했는데 이중 모스카텔 네그라, 이사벨라,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발견된 다른 품종들로는 팔로미노 피노, 온다라비 벨차, 몰라, 이오나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이국적인 품종들로 와인을 만드는 시도는 현재 연구 단계의 일환에 불과하고 레데스마는 이번 발견이 업계 전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기후 변화와 서로 다른 토양 염분에 자연적으로 잘 적응하고 비오비오에서 건지 재배(dry-farmed)되는 품종으로 300년 넘게 살아남은 품종들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발견한 유전적 다양성이 미래의 지속 가능한 포도 재배의 기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레데스마가 디캔터 닷컴에 한 말이다.
SSR 분자 마커를 이용한 품종 확인 이후 이 품종들을 보존하고, 그것들의 역사를 더욱 깊이 조사하고, 미래의 이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역 재배자들(기밀 유지 협약 하에 그들의 신분은 보호되고 있다)과 협업이 계속될 것이다.
레데스마는 이것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믿는다.
“비오비오는 거대하고 거의 500년 동안 포도를 재배해왔습니다. 아직도 발견할 게 더 많이 남았어요. 비오비오 해변에 선 바벨탑이라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