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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론 2015 총 정리

매우 뛰어난 빈티지로서 20세기 북부 론에서 최고의 해라고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 각 아펠라시옹 요약과 함께 존 리빙스턴-런먼스의 빈티지 보고서를 읽어보자.

소셜 미디어에 빠르게 올라오는 평들 때문에 요즘 새로운 빈티지에 대한 판단은 매우 부산스럽게 돌아간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피상적인 결론이 나기도 쉽다.
그러나 2015 북부 론 빈티지를 둘러싼 소란은 그래도 마땅하다. 어느 면에서 보든 매우 훌륭한 빈티지다. 대규모 포도원은 거창한 와인을 만들어냈고, 테루아가 조금 떨어지는 곳들도 매우 좋은 와인을 만들어냈다. 이 빈티지에 대한 첫 번째 공습은 2015년 10월,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는데 터져 나온 마르셀 기갈의 선언이었다.

“2015는 1929, 1947, 1961과 같은 수준에 있다. 평생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빈티지가 분명하다. 55세 평생 이런 건 처음 보았다.” 그가 당당히 공표했다.

내가 보기에도 2015는 1973년 일을 시작한 이래로 그렇게 어린데도 숙성된 것 같은 맛이 나는 유일한 빈티지였다. 가격의 방출 밸브 역할을 하는 수확량 역시 거의 완벽에 가깝다. 그러나 이 중 많은 와인이 만 병도 채 안 되게 생산되었기에 희소성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는 무엇보다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필요할 때 햇볕이 비추었고, 필요할 때 비가 내렸으며, 역시 필요할 때 바람이 불었다. 북부 론은 7월 중순 코트 로티의 경우 2-3주 동안 39도까지 올라가 남부 론보다 더 덥기까지 했다.
8월 중 시원한 밤이 찾아와 와인에 신선함도 더해주었다. 수확기에 이르자 포도 한 송이도 내다 버린 곳이 없었다.

코트 로티

코트 로티에 있어 매우 훌륭한 해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와인이 테루아를 아주 잘 드러낸다는 뜻은 아니다.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풍미가 매우 진하고 타닌이 꽁꽁 숨어 있어 와인의 핵심은 아직도 가려져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최고 와인들은 확실히 자신의 출신지를 당당히 밝힌다. 코트 블롱드, 코트 브륀, 코트 로지에, 레 그랑드 플라스 등이 그렇다.
균형감이 훌륭하고, 신선함도 느껴지며, 여운도 매우 길다. 알코올 도수는 평소보다 높아 13.5%~14.5%에 이른다.
베르나르 르베는 이렇게 평했다. “전형성과 풍부함이 느껴진다. 수확량이 많아 농축은 조금 저해되었다.” 크리스토프 빌롱은 이렇게 덧붙였다. “2015는 덥고 균형 잡힌 빈티지다. 타닌은 꽤 매끄럽고 2013년보다도 훨씬 부드럽다.”

 

콩드리유

 

비와 시원한 8월의 밤이 타이밍이 좋았지만 더운 해였기에 비오니에의 신선함과 가벼움은 줄어들었다. 그 결과 2015 콩드리유는 일반적으로 강하고 단단한 와인이 되었고 때로 알코올 도수가 꽤 높기도 하다. 그래서 스파이시한 아시아 요리나 클래식한 버터 풍미의 프랑스 요리와 아주 잘 어울릴 것이다. 2014 빈티지의 순수함과 대조를 이루며, 2015년의 균형감이 더 좋다.

 

생 조셉

올해 생 조셉에 아주 좋은 와인이 많지만 한 가지 거슬리는 점이 있다면 추출이 과도하고 껍질을 과하게 벗겼다는 점이다. 샤바네이 주변의 북부가 특히 그렇다고 하겠다. 모브와 투르농 와인은 풍성하고 우아하며 붉은 과일과 자연스러운 풍부함, 잘 녹아든 타닌이 훌륭하다. 반대로 북부의 와인은 검은 과일과 현재로써 두드러지는 타닌을 보여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이다.
2016년 가을부터 와인이 닫히기 시작하니 시라는 추가로 복합성이 나타나는 2019년까지 그냥 두는 것이 가장 좋겠다. 눈에 띄는 와인으로 피에르 아마디유의 레 카펠레, 들라스의 생테핀, 파스칼 자메의 레 트라베르스, 메종 오지에의 발리양, 레 뱅 드 비엔의 라르젤 등이 있다.

화이트 와인은 태양빛과 뚜렷한 풍성함이 가득하며 음식과 곁들이기에 아주 좋다. 루산 포도가 특히 잘 되었다.

 

에르미타주

에르미타주 레드가 2015의 맥박을 뛰게 한다. 에르미타주가 매우 잘 되었다. 와인 속에서 언덕의 고전적인 풍미가 느껴진다. 우수한 풍부함과 깊이, 긴 여운과 섬세함을 갖출 수 있는 능력 말이다.
남향의 언덕에 자리한 르 메알은 태양빛을 흠뻑 받았던 1961년과 1990년 두 해에 그 지역의 심장이자 영감이 되었던 그때의 역할을 이번에도 해내고 있다. 르 베사르의 화강암이 가져다주는 긴장감이 줄고 성숙함과 씹는 맛이 풍부해지면서 올해의 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두 페이욜 가문에서 난 레 디오니에르라는 이름의 와인과 같이 디오니에르를 포함해 아펠라시옹 전반에 걸쳐 전체적으로 잘 되었다. 85%가 디오니에르에서 온 페라통의 레 미오 또한 테루아 표현이 매우 정교하지만, 카브 드 탱의 에실롱(베사르와 메알 위주)은 매우 관대하다.

장-루이 샤브가 말했듯 “2015년 모든 것이 좋았던 1990과 조금 비슷하다.” 에르미타주 화이트는 올해 완벽하고, 크고, 글리세린이 풍부하며, 처음에는 조금 인내심을 보일 필요가 있지만 커다란 잔에 담아 마시면 풍부한 아로마를 뽐낼 것이다.

 

크로즈 에르미타주

비치 보이스는 ‘펀, 펀, 펀(Fun, fun, fun)’이라고 노래했다. 2015년 크로즈 에르미타주가 이와 딱 일치한다. 과일 풍미가 좌우로, 여기저기로 바쁘게 움직이고, 와인은 크게 열려 풍부하며, 잔 안을 가득 밝힌다. 처음 시작부터 여운까지 풍성함이 넘쳐난다.

추천한 와인 외에도 잘된 곳들은 도멘 멜로디의 에투알 누아르, 나타샤 샤브의 알레오판, 도멘 프라델의 레 지론델, ‘더 마시고 싶은’ 카테고리로는 카브 드 클레몽의 클라시크, 도멘 벨의 레 피에렐, 도멘 드 샤셀뱅의 레 리에브르, 도멘 뮈생의 레 장트르쇠르가 있다. 화이트 크로즈 에르미타주 역시 테루아를 잘 표현하는 와인이 상당히 많아 좋은 빈티지라고 할 수 있다.

 

코르나

6월 초와 8월 중순에 내린 비의 타이밍이 완벽했다. 도멘 뒤 튀넬의 스테판 로베르는 이렇게 말했다. “2015 빈티지는 2010보다도 좋을 수 있다. 언덕 아래든 높은 곳이든 2015년의 구획이 모두 좋았다. 확실한 결과를 내놓았다.”
풍미의 풍부함이 확실하고, 평상시 코르나의 미네랄 풍미가 살짝 뒤로 물러나 앉은 상태에서 아주 잘 익은, 거의 프룬과 같은 풍미가 남부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타닌은 신선하고 과일도 나름대로 스타일을 갖는다. 테루아의 느낌을 잘 살려낸 세 곳은 자크 르메니시에와 메종 니콜라 페랭, 뒤미엥-세레트의 파투다.

 

생 페레

되살아나기 시작한 생 페레에서는 풍부하고 단단한 와인을 내놓았고, 일부는 반가운 우아함도 느껴진다. 이브 킬레롱은 스타일리시한 레 포티에와 톡 쏘는 신선한 맛의 리우-디 비우스를 생산했다. 자크 르메니시에의 우아한 퀴베 트라디시오넬과 알랭 보주의 진지한 플뢰르 드 크뤼솔 둘 다 잘 만들어졌다.

 

CREDIT

        • 작성자

          John Livingstone-Learmonth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7.3.17

        •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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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로 Decanter Magazine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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