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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가 모이는 동네 풍경 – 베이징 외곽에서의 1일 여행

젊은 예술가가 모이는 동네 풍경 – 베이징 외곽에서의 1일 여행

임지연 2017년 4월 14일

젊음은 언제나 자유와 관련이 있고, 젊음이 낳은 자유는 예술의 창조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창조된 예술의 이면에는 언제나 훌륭한 예술가가 자리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가장 자유로운 영혼들이 순수한 예술혼을 불태우는 그곳, 한국인에게는전매대로 더 유명한 베이징 외곽 통저우 인근에 있는 베이징주안마이따쉐(北京传媒大学) 일대를 소개한다.

거리 풍경

베이징 중심부로부터 동쪽으로 건설된 직선 고속도로를 타고 40여 분 달려 도착한 이곳은 시골에 가까운 동네다.

높은 건물보다는 땅에 더 가까운 낮은 단층 건물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전 세계 표준 입맛으로 유명한 각종 글로벌 프랜차이즈점도 찾아보기 힘든 곳이다.

다만, 전통 시장이 서너 개 이상 붙어 있고, 장바구니에 각종 야채와 고기를 큼직하게 썰어내 판매하는 상인 속에서 사람 사는 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평소 대형 마트를 주로 이용하던 베이징런(北京人)에게는 자칫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바로 이곳에 중국 제1의 예술가를 길러내는 명문 예술대학베이징주안마이따쉐(北京传媒大学)’가 자리한 탓에 자유로운 분위기가 배가 되는 느낌이다.

중국 예술의 미래라 불리며, 자유롭고 젊은 예술가들이 사는 동네여서일까. 거리마다 독특한 그래피티가 벽면을 장식했다. 처음 방문한 이라면 느린 걸음으로 골목 곳곳에 그려진 그림을 감상해도 좋을 것이다.

베이징에서는 이미 사라진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오래된 상점이 운영 중이고, 또 다른 한 편의 먹자골목 입구에서는 이른 아침 식사를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포장마차들이 줄지어 운영 중이다.

질펀하게 부쳐낸 밀가루 전병 위에 각종 야채와 고기 패티를 올려내 손님이 고르는 양념 소스를 뿌려 판매하는 중국식 전병은 1개당 4위안 남짓이다. 필자가 사는 동네에서는 8~10위안 남짓해야 맛볼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아직 5위안 미만으로도 맛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모양이다.

또 한 걸음을 옮기니 동네에서 함께 기르는 것으로 보이는 누렁이와 검은 점이 유난히 눈에 잘 띄는 점박이 강아지 두 마리가 길을 배회하고 있다.

필자가 걸을 적마다 뒤를 따르는 것이 귀엽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지만 여행지에서 처음 만난 이에게도 쉽사리 정을 내어주는 녀석들이 썩 반갑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커피 한 잔의 여유

웬일인지 이 동네가 주는 자유로운 감정은 이 같은 감정에 익숙하지 않은 이에게 빠른 피로를 느끼게 한다. 예술도 아는 사람이 즐길 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에 관해서라면 문외한인 필자 역시 이 일대를 돌아보면 잦은 피로를 느꼈다. 그러나 그 피로는 일상에서 느껴지는 불편한 감정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자유로운 여유로움에서 오는 행복한 피로였다.

지친 몸을 이끌고 잠시 쉴 수 있는 장소로는따슈팡카페(书房咖啡)’가 제격이다.

이 일대에는 아직 별다방, 콩다방과 같은 정형화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들어서지 않아서 따슈팡카페가 이곳의 유일한 카페이다. 예술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어서인지 이 동네의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카페에도 잘 녹아 있었다.

100여평 규모의 카페 내부는 각종 그림으로 벽면이 장식돼 있고, 천장에는 알록달록한 우산이 빼곡하게 걸려 있다. 마치 서울의 인사동 어느 거리에 와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적당하다.

그뿐만 아니라, 이곳이 예술가들이 찾는 커피 전문점이라는 것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것은 널찍한 크기로 자리한 카페 내부의 책상이다. 이 책상에 앉은 손님 대부분은 연필과 스케치북을 펴놓고 각자의 예술 세계에 빠져 있다.

더욱이 밤에는 개개인의 책상마다 켤 수 있는 빨간색의 개인 소형 등도 소품처럼 자리하고 있는데,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예술의 세계에 빠지기에 이보다 적당한 장소는 없을 것같은 외관이다.

실제로 필자는 이날 최근 한국에서 시인으로 등단한 중학교 동창의 시집을 가져갔다. 길었던 여행지에서의 피로를 풀고, 옆 좌석에 길게 늘어앉은 예술가와 동화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는데, 이곳을 떠나고 며칠이 지나고서도 종종 커피숍에서 느꼈던 안락하면서도 느렸던 시간의 흐름을 다시 체험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했다.

각종 커피는 물론 한국에서는 90년대에 유행했을 법한 생김새의 파르페, 각종 빙수와 스파게티, 피자, 후렌치 후라이 등 가볍게 식사할 수 있는 요리도 함께 판매되고 있으니, 잠깐이지만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이곳 만큼 좋은 장소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가격대가 일반 로컬 식당과 커피숍보다 10위안 이상 비싼 것이 흠이라면 흠. 그러나 카페가 간직하고 있는 분위기에 값을 매기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두 번 찾아볼 만한 곳이 분명하다.

종합 쇼핑몰 ‘joy city’

도보로 30여 분, 지역 버스를 타고 네,다섯 정거장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종합 쇼핑몰 조이시티(joy city)가 있다. 이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쇼핑몰이자 백화점으로, 대학 인근 거리가 보여주던 시골풍경의 안락함 대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마천루가 이 일대를 잠식했다.

비록 베이징 중심부에서 한참을 벗어난 외곽 지역이지만, 도심으로 들어서는 궈마오(国贸), 싼리툰(三裏屯) 일대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이곳의 주요 고객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 만큼 고가의 유명 해외 브랜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로컬 브랜드도 적절하게 섞여 있어 값 싸고 질 좋은 현지 제품과 해외 물건을 동시에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백화점 6~7층에 자리한 식당가에는 베이징 도심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각종 프랜차이즈 전문 레스토랑을 만나 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이곳을 찾는 상당수 고객의 연령층이 10~30대라는 점에서,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분위기와 맛을 동시에 살린 다양한 레스토랑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때문에 식사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면, 가장 먼저 어느 지역의 음식을 먹을 것인지 정해야 한다. 예컨대, 타이완식 또는 일본식, 한국식, 서양식 등 다양한 지역 중 한 곳을 정하고, 그 다음 해당 지역 음식점을 찾는 것이 약 1백여 곳에 달하는 각양각색의 식당에서 한 곳을 지정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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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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