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시장 테이스팅 이후 디캔터의 컨설턴트 에디터 스티븐 스퍼리어가 2015년 보르도 메독 와인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평했다.
스퍼리어는 디캔터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 빈티지에 대한 첫인상을 말하며 여러 메독 와인의 강한 과일 풍미와 현대적인 스타일을 칭찬했다.
“메독은 전체적으로 잘해냈고, 나는 ‘보르도가 돌아왔다’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와이너리 소유주이자 네고시앙인 두르뜨가 선물시장 테이스팅을 열었던 샤토 벨그레이브에서 그가 말했다.
“내가 볼 때 현대적인 스타일과 고전적 스타일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현대적인 스타일은 과일 풍미가 강하고, 고전적 스타일은 조금 투박하죠.
타닌이 아주 강했던 10년 전의 보르도 와인이 아닙니다. 2015년산 보르도 메독은 과일 풍미가 타닌과 산도를 압도하고 있어요.”
스퍼리어는 2015년 선물 시장에 나온 와인들이 이번 세기 최고의 빈티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지나고 나서 보니까 이 빈티지는 2005, 2009, 2010년 빈티지보다 못하다고 평가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는 아주 미미해요.” 그는 2001년산과 비교하며 “모두가 그것이 2000년산만큼 좋지 못하다고 했지만 그러면서도 그 맛을 즐겼습니다. 2015년 빈티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한 자리를 차지할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반적으로 와인들이 모두 좋다고 말하며 2015년산이 “상당히 균일한 빈티지”라고 칭하면서도 마고와 생테스테프를 특히 칭찬했다.
“마고가 가장 드라이하고 따라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마고 와인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꽃 풍미가 매우 훌륭합니다.
생테스테프에도 점점 더 감동받고 있어요. 생테스테프 와인의 과일 풍미는 아주 좋습니다. 생쥘리앙과 포이악도 물론 수준이 높지만 2015년산 보르도에서 메독 아펠라시옹을 두 개 고르라면 저는 마고와 생테스테프를 뽑겠습니다.”
모두가 “세컨드 와인”이라는 표현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대규모 와이너리 중 상당수가 그랑 뱅 이외의 와인을 잘 만들어냈고, 출시 가격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소수의 와인을 제외하고 세컨드 와인이 매우 잘되었습니다. 우수 샤토들이 세컨드 와인에 쓸 포도를 아주 잘 선택했어요. 내가 프리미어 급 와인을 살 형편이 안 되는 소비자라면 기꺼이 세컨드 와인을 사겠습니다.”
그는 마이너 급 와인 일부는 약 3년 정도 지나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지만 우수 와인들은 숙성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현대적인 보르도 와인은 금세 마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작고한 샤토 마고의 폴 퐁타이에가 작년에 말했듯 ‘와인이 금방 마실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면 그건 언제 마셔도 좋다는 뜻’입니다.”
출시 가격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2014년산 선물 시장에 비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가치가 있다면 분명 구입할 것이라고 스퍼리어는 말했다.
“2014년산을 구입했는데 평소에 사는 것보다 더 비싼 것들도 샀습니다. 사실은 이번 빈티지는 구입하지 말라고 자신을 설득하고 있어요.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데 보르도 빈티지 와인을 샀다가는 못 마시고 죽을 것 같거든요. 그래도 올해도 몇 병 살 것 같습니다.”
작성자
Chris Mercer
번역자
Sehee Koo
작성일자
2016.04.07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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