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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 스타 양조장들 : 찾아가는 양조장

국내 1 스타 양조장들 : 찾아가는 양조장

이재민 2023년 4월 24일

활짝 핀 꽃과 함께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4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싱그러운 햇살을 맞이하며 꽃을 보러 떠나기 일쑤다. 하지만 꽃놀이도 잠시. 하루 이틀이면 금방 눈에 익숙해져 또다시 무료함에 빠지기 좋은 4월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꽃놀이를 즐길 대로 즐긴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놀거리에 대해 하나 이야기해 보려 한다.

출처: 농림축산 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

찾아가는 양조장. 말 그대로 찾아가기 좋은, 찾아가면 즐길 만한 콘텐츠가 있는 양조장을 의미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하는 전통주 산업 활성화 정책 중 하나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충남 당진시 신평양조장과 충북 단양군 대강양조장 딱 2곳만이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있었는데 현재에는 무려 55곳이나 된다.

찾아가는 양조장의 선정은 연 1회 이뤄지며 평가항목에는 술 품질 인증제, 술 품평회 입상, 역사성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적어도 식음료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맛’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면 무엇이 좋은 걸까? 모집 공고를 보면 약 5천만 원의 지원금과 함께 양조장 환경개선, 체험 프로그램 개발, 양조장 홍보 시스템 구축, 지역 연계 홍보, 관광 상품화 지원을 해준다고 쓰여 있다. 요즘 들어 젊은 양조인이 많이 생겼지만, 양조장 대표님들의 평균 연령대를 보면 여전히 높다. 주로 소규모 자원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생산만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인력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홍보와 마케팅, 서비스와는 거리가 먼 양조장이 많은 편인데 이런 면에서는 무척 좋은 정책이지 않을까 싶다.

[찾아가는 양조장의 효과]

그렇다면 실제로도 효과가 좋은 정책일까? 자료에 따르면 최초의 찾아가는 양조장인 신평양조장과 대강양조장은 선정된 이듬해에 각각 매출이 30%,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 또한 각각 2.5배, 7배 늘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찾아가는 양조장 선정 업체의 매출 합이 18년에는 444억 원, 19년에는 489억 원, 20년에는 498억 원을 기록하면서 코로나 때문인지 성장세가 둔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옛날보단 많이 성장한 모습이긴 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데이터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주류 중에서 유일하게 온라인 통신판매가 가능한 전통주이기에, 순수하게 찾아가는 양조장이 매출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없으며, 방문객 수 또한 농식품부가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아닌 양조장의 말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확도가 부족하다.

위의 그래프는 2016년 찾아가는 양조장에 선정된 양조장 5곳(배혜정도가, 양촌양조, 한국애플리즈, 오미나라, 은척양조장)의 검색량 추이다. 실제로 찾아가는 양조장의 영향력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그래프의 변화가 있어야 하지만,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이 됐던 16년 7월 6일 전후로 눈에 띄는 변화가 거의 없는 편이다.

보이는 데이터뿐만 아니라 운영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있다. 양조장별로 예약 방식과 체험 & 견학 프로그램이 다르므로 하나하나 확인한 후에 방문해야 한다. 때로는 농사를 지을 철이라서, 제초와 벌초를 해야 해서, 술을 빚어야 해서 등의 이유로 방문조차 거절당하는 일도 발생한다. 아무래도 누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이 놓친 듯싶다.

[1 스타 양조장]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의문이 들 것이다. ‘그래서 가지 말라는 것인가?’ 전혀 아니다. 찾아가는 양조장이 아닌 양조장을 좋지 않은 곳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곳과 아닌 곳의 차이가 아예 없다고 할 수도 없다. 분명 선정될 만한 가치가 존재한다.

출처: 더술닷컴

조금 비유하자면 미슐랭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역시나 미슐랭이 아닌 식당을 좋지 않은 곳이라 말할 순 없지만, 미슐랭 레스토랑과 아닌 레스토랑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슐랭은 1 스타부터 3 스타로 구별하며 관리를 하는데, 찾아가는 양조장을 1 스타 레스토랑 정도로 알고 있으면 어떨까 싶다. 해당 지역을 방문하면 들러볼 가치가 있는 훌륭한 양조장처럼 말이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많이 부족한 정책이며 운영이 미흡한 곳들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마냥 피하기보단 소비자로서 의견을 표출해 줘야지만 개선할 여지가 생기며 더욱 성숙한 식문화로 나아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러니 멀리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찾아가는 양조장은 8도 곳곳 주변에 있으니 가까운 곳부터 찾아가 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양조장의 정보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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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음식과 술에 대해 글을 쓰고 말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전통주 큐레이터'이자 팟캐스트 '어차피, 음식 이야기' 진행자,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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