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이라는 전시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것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하고 오스트리아의 빈 미술사 박물관이 소장한 대표 미술품들을 소개하는 전시회였습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독일의 황제에게 충성하는 스위스의 작은 가문으로 시작해 유럽에서 영국과 프랑스를 제외한 ...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맥주를 좋아하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기독교의 성인을 기리는 축제에 유독 특별한 맥주를 마신다는 것입니다. 가령 모든 성인의 축일(All Saint’s Day)의 전날에 즐기는 축제 할로윈 데이에 펌킨 에일을 마시거나, 아일랜드의 성인을 ...
람빅 좋아하나요? 어쩌다 람빅 헤드에 머리를 처박고 코를 킁킁거리고 있으면 지나가는 아내는 그 향이 그렇게 좋냐며 한마디 합니다. 고수나 홍어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기분 좋게 만끽할 수 있는 고약한 향이 있는 것처럼, 람빅에는 람빅만의 향긋한 고린내가 ...
오래전 오키나와로 가족 여행을 갔을 때 음식 이름 때문에 작은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처제는 평소 아귀찜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아구 요리’를 통 크게 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키나와 사람들도 아귀를 먹을까요? 좀 이상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
일본의 크래프트 맥주는 오래전부터 ‘지비루(地ビール)’라는 이름으로 불려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제 맥주라는 용어를 사용하다가 최근에 와서는 크래프트 맥주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고 보면 일본은 크래프트 맥주의 지역성을 부각하는 이름을 지었고, 한국은 대기업 양조장과는 ...
세 명의 수도사가 식탁에 둘러앉아 맥주잔을 부딪치고 있는 이 그림, 맥주 팬이라면 한 번쯤은 본 반가운 그림이겠죠? 이 그림은 독일의 화가 에두아트 폰 그뤼츠너(Eduard von Grützner)가 그린 ’식사 시간의 세 명의 수도사‘라는 제목의 그림입니다. 에두아트(1845~1925)는 ...
이런 표현이 맥주에 어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겨울철에 두 손을 움켜쥐고 호호 불면서 홀짝거리며 마시는 맥주. 하지만 이 맥주 스타일을 말하자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이런 포스터가 있습니다. 한 남자가 겨울철의 눈 쌓인 도로를 걷고 있습니다. 신발은 ...
맥주 테이스팅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시작부터 따분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테이스팅은 방구석 맥주만의 특권입니다. 지인들과 어울려 맥주를 마시면서 테이스팅하기에는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니까요. ‘맥주를 맛있게 마시면 그만이지 굳이 테이스팅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반문할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
미국의 버드와이저, 스페인의 에스트레야 담, 일본의 아사히, 라오스의 비어라오, 한국의 한맥. 이들 맥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쌀을 부재료로 사용한 맥주입니다. 대부분의 맥주는 홉, 보리(맥아), 효모, 물과 같은 기본적인 재료로 만듭니다. 하지만 일부 라거 맥주에서 보리와 ...
2022년 12월, 미국의 유일한 트라피스트 맥주 양조장인 스펜서 브루어리가 문을 닫는다는 슬픈 소식이 들려옵니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트라피스트 맥주라고 의아해할지 모르지만, 스펜서는 트라피스트 맥주 전통에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문화를 접목한 독특한 양조장으로 유명했습니다. 스펜서는 메사추세츠주의 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