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와인과 각종 주류, 관련 기사를 검색하세요.

지금이 소노마 카베르네 소비뇽에 흥미진진한 시기인 이유

지금이 소노마 카베르네 소비뇽에 흥미진진한 시기인 이유

Decanter Column 2018년 11월 14일

“소노마에서 카베르네 소비뇽에 가장 좋은 장소는 지금도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을 찾은 제인 앤슨이 한 와인메이커로부터 들은 말이다. 아래에서 테이스팅 노트 및 점수와 함께 그녀가 전해온 소식을 알아보자.

소노마 포도밭 전경 / 사진 제공: 에바 호커/알라미

피터 시켈을 처음 만난 것은 2004년 수확 시기, 샤토 푸르카 오스탕의 응접실에서였다. 그를 만나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날의 경험은 내가 보르도에서 보낸 15년 동안 가장 즐거운 점심식사 중 하나였다.

96세나 되는 나이 덕에 그는 이제 멀리 여행을 다니지 않고, 2006년에 푸르카 오스탕을 에르메스의 몸메자 형제에게 매각한 뒤 보르도에서 와인 만드는 일을 사촌과 조카들로 구성된 가족에게 맡겼다.

현재 그는 뉴욕의 어퍼웨스트사이드에 살고 있다. 베를린, 워싱턴, 홍콩에서 잠시 CIA(맞다. 바로 그 미국 정보국. 잰시스 로빈슨이 이야기한 것처럼 피터 시켈은 미국 중앙정보국 CIA와 미국의 요리학교 CIA 두 곳과 관련이 있는 유일한 사람일 것이다.) 활동을 한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뉴욕에서 보냈다.

그런 그의 따뜻하고 친근한 환대의 느낌은 물론이고 즉각적으로 다가오는 권위자로서의 기운을 지난 주 빈엑스포 소노마 익스플로러에서 만난 그의 딸 베티나 시켈에서도 똑같이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와인에 있어서 일반적인 통념을 따르기를 거부하는 성격까지 말이다.

피터 시켈은 자기 집안에서 만든 블루 넌이라는 브랜드를 전 세계적 인기 와인으로 탈바꿈시킨 사람으로 유명하다. 립프라우밀히를 기반으로 한 다른 독일 브랜드들은 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 후 1971년 그는 주변의 다른 유명한 아펠라시옹의 수많은 샤토들(그곳 와인들이 더 잘 팔릴 것이다) 대신 리스트락-메독에 있는 푸르카 오스탕을 사들였다.

물론 소노마(당연히 리스트락도)를 욕할 생각은 없지만, 베티나 시켈이 자신의 로렐 글렌 포도밭에 집중적으로 심은 카베르네 소비뇽의 경우라면 소노마에서 동쪽으로 몇 킬로미터만 더 가서 나파 경계로 들어가면 재배하기 훨씬 더 쉽고 판매 수익도 더 높을 것이다.

그녀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소노마에 정착하기 전 그녀는 나파 루더퍼드의 퀸테사에서 영업 및 마케팅 이사로 몇 년간 일하며 브랜드 시작을 도왔었다. 하지만 와인을 직접 생산하고 싶어지자 소노마의 더 서늘한 기후를 찾아왔고, 결국 여덟 명의 투자자들과 함께 패트릭 캠벨의 로렐 글렌을 매입했다. 그녀는 포도밭 운영 관리 파트너이고 유기농 전문가 필 코튀리가 재배 총 책임자로 함께 하고 있다.

“나파 카베르네 소비뇽의 풍부함과 힘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소노마의 재배 상황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로렐 글렌에는 우아함과 신선함이 있어요. 저는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에, 그리고 산도에 관심이 많죠.”

“나파 밸리와 비교해 소노마는 알코올 도수가 1도 낮으면서도 같은 수준의 페놀 성숙도에 도달할 수 있죠. 그리고 일교차가 더 심해서 이곳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 맛이 크게 달라져요. 산뜻함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내가 원하는 풍미의 강도를 얻기 위해 예전부터 점점 더 소노마로 옮겨오고 있어요.” 소노마 알렉산더 밸리의 랭카스터 에스테이터로 오기 전 오크빌의 스크리밍 이글에서 일했고, 지금은 자신의 데블 프루프라는 브랜드를 개발 중인 제시 캐츠의 말이다.

캐츠의 와인을 맛보면 이 전략이 성공적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지만 자기 프로젝트에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능력도 큰 도움이 되었다. 어떤 토양이든 최고의 결과를 얻어내려면 돈이 필요한 법이고 소노마에서는 그것이 여전히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포도 가격으로 요약된다.

2016년 나파 산 카베르네 소비뇽의 톤 당 가격은 6,829달러(유명 지역의 경우 59,375달러까지 치솟는다)였다. 소노마에서 그 똑같은 포도의 가격은 평균 2,966달러(비싼 것이 17,340달러)에 불과하다. 그리고 나파 카베르네 소비뇽의 소매가는 한 병에 200달러도 쉬이 넘기지만 소노마의 경우 베리테의 라 주아와 카멘 에스테이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와인이 최고 80달러 정도에서 유지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소노마에서 생산된 고급 와인이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것은 피노 누아나 샤르도네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 값이 매년 오르면서 지난 주에는 포도의 가격 인상폭이 최종 완성된 와인의 가격 인상폭을 넘어서기 시작하여 마진이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이것은 일종의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다. 마진이 적어진다면 포도 재배에 투자할 돈도 줄어들고, 따라서 최종 와인의 품질도 낮아지는 것이다.

초크 힐 트리니테 에스테이트에서 곤자그 뤼르통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뤼르통은 마고의 샤토 뒤포르 비방을 소유하고 있는데, 아내인 클레르 빌라-뤼르통과 함께 캘리포니아 땅을 매입하러 나섰을 때 자신들이 원하는 스타일의 카베르네 소비뇽(신선하고, 구조 잡히고, 유기농으로 재배된)은 소노마에서 가장 잘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살 곳을 찾기는 극도로 힘들었습니다. 지역은 잘 찾아갔지만 중개업자들이 이야기하는 곳이라고는 모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녀 판매가 쉬운, 주요 도로와 가까운 곳들이었죠. 나는 계속, ‘아니에요. 중요한 건 토양이라고요’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내게 말해주었다.

결국 그들은 베리테의 전설적인 와인메이커(그리고 같은 보르도 주민) 피에르 세일랑으로부터 조언을 받았다. 그는 베리테가 위치한 초크 힐의 조건이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재배하는 데 적합하다고 알려주었다.

“우리는 2012년에 시작했는데 지금 그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개업자들도 어떤 면에서는 옳았어요. 판매가 되지 않으면 어떤 와이너리든 존재할 수 없다는 걸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죠. 그리고 소노마에서는 주 판매 경로가 셀러를 통한 직접 판매거든요.

주요 와인은 이곳에서 재배한 열매만 쓰지만 그 밖의 와인의 경우에는 열매를 사서 쓰기도 합니다. 지금은 열매 구입처를 극도로 세심히 고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품질보다 양을 우선하여 포도를 재배하고 있거든요. 저는 나파와의 가격 차이가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소노마 사람들은 자신의 카베르네 소비뇽이 나파 밸리 것만큼 좋을 수가 없다고, 그래서 포도나무에 그만큼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와인을 보면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우린 이제 막 이곳에서 시작한 사람들이지만 재배자들이 이곳 카베르네의 놀라운 잠재력에 더욱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뤼르통의 말이다.

“소노마에서 카베르네 소비뇽에 가장 좋은 장소는 지금도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보르도에서는 무엇이 최고의 와인인지 다들 알고 있고 그것이 바로 그 와인들이 그리도 인기가 좋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소노마에서는 이 와인들이 얼마나 훌륭해질 수 있는지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흥미진진한 곳입니다.” 이미 그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 세일랑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번 제인 앤슨의 방문에서 찾아낸 소노마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들

베리테, 라 주아 카베르네 소비뇽 2015(Verite, La Joie Cabernet Sauvignon 2015)

강한 인상과 유혹을 목표로 만든 와인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너무나도 교묘하게 만들어져 탄닌이 중앙 무대를 차지하며 테이스팅 경험 전체를 매끄럽게 이끌어내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할 지경이다. 미네랄 느낌이 불쑥 치고 들어오며 뚜렷한 우아함을 보이고, 진한 카시스 열매 풍미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카베르네 소비뇽 75%, 메를로 14%, 카베르네 프랑 7%, 프티 베르도 4%로 구성되었다. 98점

베리테, 라 주아, 소노마 카운티, 캘리포니아, 미국 1998(Verite, La Joie, Sonoma County, California, USA, 1998)

매우 늦은 수확에 작고 농축된 열매를 얻은 해의 와인으로 너무나도 많은 층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향이 완전히 열리기에 10년이 족히 걸렸는데 지금은 검은 올리브, 진한 블랙 트러플, 빌베리, 삼나무, 그리고 풍부한 바닷물 맛이 이제 막 3차 풍미로 이어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카베르네 소비뇽 74%, 메를로 20%, 카베르네 프랑 6%. 97점

로렐 글렌, 에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 소노마 마운틴, 2014(Laurel Glen, Estate Cabernet Sauvignon, Sonoma Mountain, 2014)

2014년부터 유기농 인증 받은 이곳 열매만으로 만들어졌다. 동향의 서늘한 구획에 심어진 포도로 만든 매력적인 와인이다. 캘리포니아의 햇살이 여전히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실크처럼 매끄러운 질감은 놀랍고 전체적인 바디는 풍성하고 강렬하지만 가벼운 느낌도 남는다. 강한 블랙체리에 약간의 아니스와 로즈메리, 여운은 스모크와 바닷물을 느낄 수 있다. 95점

트리니테 에스테이트, 아카이보, 소노마 카운티, 캘리포니아, 미국 2015(Trinite Estate, Acaibo, Sonoma County, California, USA, 2015)

뤼르통 부부가 구입한 열매가 아니라 직접 기른 열매만으로, 자신의 양조장에서 생산한 두 번째 와인이다. 진하고, 부드럽고, 탄닌이 오래 지속되며, 블루베리와 빌베리 풍미가 신선하고 관대하다. 유칼립투스와 그슬린 오크, 신선한 산도가 흘러든다. 유기농으로 재배하여 이 땅에서 무얼 이루어낼 수 있을지 많은 걸 약속한다. 카베르네 소비뇽 74%, 메를로 20%, 카베르네 프랑 6%. 94점

로렐 글렌, 에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 소노마 마운틴, 2008(Laurel Glen, Estate Cabernet Sauvignon, Sonoma Mountain, 2008)

스파이스 향이 10년이라는 세월을 더욱 강조해주고 가리그 허브 특징이 달콤한 라즈베리와 카시스 열매 사이에 스며든다. 색상은 여전히 매우 어려 거의 전혀 변하지 않은 듯하다. 우아하고 여운에서 멘톨이 느껴진다. 가벼우면서 잔뜩 고양된 이 와인이 좋다. 94점

  • 작성자 Jane Anson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8.10.11
  • 원문기사 보기
  •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입니다.
Tags:

You Might also Like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