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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시간에 와인, 스테이크,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메독 마라톤

휴식 시간에 와인, 스테이크,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메독 마라톤

Decanter Column 2018년 9월 20일

경기 코스를 따라 20곳이 넘는 음수대에서 보르도 등급 와인은 물론 스테이크, 치즈, 아이스크림을 내놓는 마라톤에 참가한다면 어떨까?

포도밭에서 메독 마라톤 참가 선수들 / 사진 제공: 조지나 힌들

토요일(9월 8일) 마라톤 데 샤토 뒤 메독, 즉 메독 마라톤이 열린 아침, 마음의 준비는 전혀 안 되어 있고 조금은 긴장된 상태로 깨어났다. 유일무이한 이 마라톤도 벌써 34회다.

3월에 참가 신청이 시작되자마자 후다닥 신청을 마치고(만 개가 조금 넘는 티켓은 매년 매우 빠르게 팔려나간다) 스스로에게 매우 흡족해했었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건 오래전부터 나의 목표 중 하나였다. 마라톤 완주라는 것이 훌륭한 성과일 뿐 아니라 거기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스포츠, 재미, 아름다운 풍경, 음식, 보르도 와인까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5개월 뒤 경기 당일이 되어 날렵해 보이는 선수들에 둘러싸여 출발선에 선 나는 내가 그 일을 해내기에 충분한 자격이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예쁜 경주복(올해의 “테마파크”라는 주제에 어울리기 위해 아마존에서 15파운드 주고 산 미니 마우스 액세서리)을 갖춰 입고 훈련을 하지도 않았고, 마라톤 애호가인 친구가 말해준 대로 신발을 길들이지도 않았다.

사실 내가 한 유일한 달리기 훈련은 6월에 참여했던 15km 경주뿐이었고, 나는 그 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다.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는 거니까.

그리고 그 점에서는 나의 생각이 옳았다. 하루 종일 너무나도 즐거웠다. 흥분하고 들뜬 사람들, 29도로 조금 덥긴 했지만 완벽한 날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멋졌던 사람들의 의상(수많은 슈퍼히어로, M&M 초콜릿, 솜사탕 모양의 옷, 핫도그 등등), 경주 코스 내내 음악을 연주하던 밴드와 “힘내라”고 응원하던 구경꾼들…….

메독 마라톤 도중에 있었던 와인 음수대 / 사진 제공: 조지나 힌들

거기에다가 엄청나게 많았던 와인까지. 모두 합쳐 스물세 군대 정도의 음수대가 있었고, 그중에서도 첫 번째는 출발선에서 1킬로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함께 참가한 남자친구(그는 미키 마우스 옷을 입었다)와 나는 음수대마다 실컷 와인을 맛보았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었던 것들은 다음과 같았다. 샤토 피숑 롱그빌 콩테스 드 라랑드 2016(Chateau Pichon Longueville Comtesse de Lalande 2016), 샤토 베이슈벨(Chateau Beychevelle)의 세컨드 와인 아미랄 드 베이슈벨 2006(Amiral de Beychevelle 2006), 샤토 그뤼오-라로즈 2016(Chateau Gruaud-Larose 2016), 샤토 라그랑주 2013(Chateau Lagrange 2013), 샤토 그랑 피 라코스트 2015(Chateau Grand-Puy-Lacoste 2015) 매그넘, 이름이 표시되지 않은 샤토 라피트 로쉴드와 샤토 몽로즈 2015(Chateau Montrose 2015)

포이약의 최고 와인 중 일부가 등장했다. / 사진 제공: 조지나 힌들

코스를 따라 먹을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 크루아상과 과일 – 나는 바나나를 엄청나게 먹었다 – 비스킷, 초콜릿, 미니 카늘레(보르도에서 유명한 페이스트리), 견과류, 솜사탕, 팝콘, 갓 잡은 굴, 스테이크, 치즈, 심지어 아이스크림까지.

음식과 와인을 제외하고 달리기 자체는 고역이었다. 처음 절반은 금세, 비교적 쉽게 지나갔지만 22km 지점에서 무릎이 아프기 시작해 나머지 코스는 걸어야만 했다. 거기에 몇 군데 반드시 들러야만 하는 음수대에 수시로 멈추다 보니 꽤 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6시간 30분이라는 제한 시간 내에 끝내지 못했고, 나중에는 시간을 기록하는 카트가 우리를 앞질러 지나갔지만 어쨌거나 완주를 하긴 하여 메달과 기념컵을 하나씩 받았다.

때로는 일반인에게 공개조차 되지 않는 유명하고 아름다운 보르도 샤토들을 통과해 달리는 것은 물론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잘 익은 포도들을 보는 것은 놀라울 만큼 즐거웠다.

그렇게 신나는 행사에 참가한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그런 경주에 또 다시 참가할 생각은 한동안 없지만, 분명 추천할 만한 행사다.

그것 말고도 전 세계에서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날아온 사람들을 위해 주말 내내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금요일 저녁에는 샤토 마키 드 테름에서 “천 개의 파스타” 저녁 식사가 열리고 토요일에는 생테스테프 곳곳에서 연회와 불꽃놀이가 있으며, 일요일에는 마고에서 가이드가 포함된 산책과 함께 맛있는 점심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제한 시간 내에 완주한 사람들에게는 장미 한 송이, 프랑스 바게트, 샤토 메네이 2012 한 병이 선물로 주어졌다.

또한 포이약의 메종 뒤 뱅에서는 마라톤 2018 기념 크뤼 부르주아 와인도 판매한다.

* 토요일의 총 걸음 수: 55,572보
* 총 걷거나 달린 거리: 29.8마일(47.96km)

  • 작성자 Georgina Hindle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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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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