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여왕을 고르라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피노 누아가 먼저 떠오른다. 글라스에서 피어오르는 딸기, 크랜베리, 라즈베리, 체리의 향을 즐기고 있자면, 마치 향수를 맡는 듯하다. 그리고 숙성이 진행되면, 버섯, 가죽, 시가의 향이 올라오며 복합적이고 농염한 자태를 뽐낸다.
곰팡이, 바이러스, 그리고 여러 질병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피노 누아는 포도밭에서 섬세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일찍 싹이 트기 때문에 봄 서리에 상시 노출되며, 얇은 껍질이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포도가 타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만큼 재배하기 까다로운 품종이지만, 이러한 이유 덕분에 성공적으로 만들어진 와인은 그 감동이 배가 된다.
피노 누아는 서늘한 기후에서 주로 자란다. 프랑스에서는 부르고뉴에서 주로 재배되며,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의 소노마 카운티, 로스 카네로스, 오리건주, 칠레의 카사블랑카, 호주의 야라 밸리, 뉴질랜드의 센트럴 오타고와 말버러에서 피노 누아가 생산된다.
재배 특성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