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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그 후, 밀키트 시장은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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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그 후, 밀키트 시장은 괜찮을까?

김대영 2023년 1월 3일

2022년 F&B 시장에서의 ‘BIG ISSUE’를 생각한다면, 약 2년 넘게 지속되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면 해제일 것이다. 일명 ‘리오프닝’ 이라 불리며 그간 각종 제한에 고통받을 수밖에 없었던 외식업계는 호황을 맞았다. 이와 반대로, 외식산업을 대체했던 언택트 기반의 배달산업과 밀키트 수요는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을 비웃듯 밀키트 산업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고, 심지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5년까지 밀키트 전체 매출이 연평균 31%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그렇다면 왜 엔데믹 시대의 밀키트 시장은 견고히 성장하고 있을까?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비일상식에서 일상식으로

밀키트는 어떤 연령대의 사람들이 주로 이용할까? 바로, 30~40대 주부들이다. 특히 2019~2020년 판매 순위 상위권의 밀키트 제품들이 ‘밀푀유나베’, ’감바스’ 등과 같이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메뉴가 아닌 홈파티 위주의 메뉴인 것으로 보아 밀키트 수요는 대부분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식사를 즐기기 위한 비일상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밀키트 판매 순위에 ‘부대찌개’, ‘김치찌개’ 와 같은 일상식이 상위권에 노출되고 있다. 이는 밀키트의 수요가 비일상식에서 일상식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에서의 밀키트 수요의 증가는 왜 가능해졌을까?

의외의 가성비, 밀키트

최근 밀키트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가성비’다. 3고(고물가, 고금리, 고부채) 시대라 불릴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고, 식재료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요즘, 배달 음식과 외식은 적지 않은 사치다. 하지만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기 어려운 1인 가구의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배달 음식과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에서 밀키트는 소비자들의 사정을 이해하는 의외의 가성비 제품이 되고 있다. 배달 음식에 비해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최근 소비자들에게 피로도가 높은 배달비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다. 오프라인 홀이나 서비스 직원이 필요하지 않으니 외식에 비하면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상식을 대체할 수 있다. 또, 발전된 온라인 기반의 언택트 기술을 바탕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와 안전한 물류 시스템이 온라인 밀키트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소비자만큼이나 생산자들에게도 좋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밀키트 시장의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전에 비해 다양한 메뉴와 제품이 밀키트로 출시되고 있으며,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음식을 판매하던 일반음식점에서도 밀키트를 제조해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을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단순히 오프라인에서 본인이 만든 음식을 판매할 수밖에 없었던 음식점에서도 본인의 음식 혹은 브랜드를 온라인으로 진출할 기회까지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오프라인에서 국한되었던 외식시장의 수익구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줄 서는 맛집, 즉 작지만 견고한 브랜드들의 밀키트의 경우에는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온라인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하며, 더욱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추세다.

밀키트 시장의 한계

물론 아직까지 한계도 존재하고 있다. 특히 밀키트의 경우 배송비 및 포장의 비용이 높아 밀키트를 생산, 판매하는 데에 있어 생산자 입장에서 큰 수익을 거두기 쉽지 않다. 더구나 냉장 밀키트의 경우 제품의 질을 고려한 짧은 유통기한으로 인해 제품을 제값으로 판매하기 어려운 구조다. (하루만 지나도 할인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제조되는 밀키트의 경우 판매되지 않는 폐기율도 고려해야 하기에 비교적 메뉴 개발이나 상품기획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즉, 새로운 메뉴보단 실패가 없는 메뉴 위주의 밀키트 제품만 개발되면서, 다양성이라는 장점은 점점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공간적 한계가 없는 푸드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이미 인지도 있는 브랜드 위주의 제품 구매가 쏠릴 확률이 높다, 이로 인해 비교적 브랜드 파워가 약한 작은 브랜드들이 밀키트 제품을 만들어 수익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밀키트 시장,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지금까지 밀키트의 성장과 가능성, 그리고 한계까지 이야기해 보았다. 많은 말이 많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밀키트 시장이 F&B 업계에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언택트 환경에서의 수혜산업이 아닌, 밀키트 그 자체의 경쟁력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앞으로 국내 밀키트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까? 단순한 가성비가 아닌, 밀키트 자체의 강점이 매력이 되어 우리에게 더욱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는 산업으로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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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음식이야기를 좋아하고 즐깁니다. 음식의 가치를 올바르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팟캐스트 "어차피, 음식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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