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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드와 함께 하는 월요일. 길을 찾는 방랑자

제퍼드와 함께 하는 월요일. 길을 찾는 방랑자

Decanter Column 2018년 10월 22일

앤드루 제퍼드가 카탈루냐 북부에서 국제 품종의 개척자 두 명을 만났다.

엠포르다의 테라 레모타 포도밭. 이곳의 와인은 엠포르다 DO로 표기할 수 없다. DO 규정에서 벗어나는 품종들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 사진 제공: 앤드루 제퍼드

스페인의 시인 안토니오 마차도의 아름답고도 유명한 시 ‘프로베르비오스 이 칸타레스(Proverbios y cantares)’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Caminante, son tus huellas 방랑자여, 당신이 걸어간 자취는
el camino y nada mas; 길에 불과할 뿐 그 이상은 아니다.
Caminante, no hay camino, 방랑자여, 길은 없다.
se hace camino al andar. 더 멀리 나아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라.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곳에 새 포도밭을 일구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어울리는 시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전통도, 의지할 “길”도 없다. 발자국은 포도나무이고, 길은 포도나무가 심어졌을 때 시작된 시간을 통해 난 자취다.

지난 2003년, 호텔리어 겸 포도 재배자 마크와 엠마 부르나조-플로렌사는 1989년부터 소유하고 있던 엠포르다 북부의 테라 레모타라는 곳에 포도나무를 심었다. 이것이 발견의 여정이라는 사실을 아주 잘 인식하고 있었기에 그들은 주요 와인 3종을 카미노(주된 레드 와인이다), 카미니토(로제), 카미난테(화이트)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름들이 조금 헷갈린다면 위의 시를 떠올려보면 된다. 그 시를 뒤 라벨에 인쇄하는 것도 좋겠다.

이 부부는 전에 루시용 국경 바로 너머에 있는 샤토 생 로슈를 소유했었다. 마차도의 시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스페인 내전 중 콜리우르에 피신해 있다가 세상을 떠나 콜리우르 묘지에 묻혔기 때문이기도 했다. 생 로슈는 후에 장-마크 라파주 – 그의 업적은 다음 주에 다룰 예정이다 – 에게 매각되었다. 부부가 와인의 새로운 길을 찾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낼 기회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플로렌사 가문은 아팔타 와이너리 비냐 라스 니냐스의 공동 소유주이기도 하다. 또 다른 “새로운 길”이라 하겠다)

토양은 화강암이고 따뜻한 곳이긴 하지만 북쪽에서 불어오는 알프스 냉풍이 포도밭을 서늘하게 유지해준다. 와인의 pH는 특이하게 낮고, 리무의 시에르 다르크에 있다가 이곳으로 옮긴 프랑스인 와인메이커 에디트 솔레르는 산도를 조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클래식 품종들을 섞어서 재배하기로 했다. 가르나차와 템프라니요도 있지만 시라도 있고, 화이트로는 샤르도네, 가르나차 블랑카, 슈냉 블랑도 재배한다.

그리고 엠포르다에서는 그들이 이런 종류의 유일한 “방랑자”가 아니다. 이 지구의 남쪽으로 내려가 칼롱그 근처 클로 다공은 그보다 몇 년 전인 1989년, 프랑스-벨기에인 커플인 필립 당부아와 다니엘라 바공이 포도나무를 심었다. 당부아는 친구인 몽펠리에의 포도재배학 교수 앙드레 크레스피의 조언에 따라 점토편암 토양에 프랑스 품종들을 심었다. 샤토 그리에에서 가져온 비오니에는 물론 루산, 마르산,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카베르네 소비뇽, 프티 베르도, 쉬라즈도 있었다. 그 농장 마 길은 예전에는 여러 종류의 식물이 재배되고 있었고 잡종도 일부 있었으니 실제로 새로운 시작이었던 셈이다.

클로 다공의 와인메이커 미구엘 코로나도 / 사진 제공: 앤드루 제퍼드

첫 소유주가 1998년에 그곳을 매각했고 중간에 수입업자 프란츠 베르무트와 프랑크 에빙거, 샤토 포게르와 라포리 페이라게이의 실비오 덴즈가 포함된 스위스 컨소시엄이 물려받았다. 핑구스의 피터 시섹과 다른 부동산 컨설턴트, 그리고 열정적인 와인메이커가 바로 미구엘 코로나도였다. 테라 레모타와 클로 다공 모두가 엠포르다에 있긴 하지만 둘 다 DO 명칭을 쓰지는 않는다. 그곳에서 재배 중인 품종 일부가 허가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선별한 와인들의 테이스팅 노트를 아래에 공개해 놓았다. 놀랍게도 두 곳 모두 화이트 와인이 전반적으로 레드 와인보다 더 인상적이었지만 이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뀔 수도 있다.

새로이 와인 생산의 길을 닦으면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어린 포도나무를 가지고 시작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카탈루냐의 훌륭한 와인 대부분, 특히 레드 와인은 물려 내려오는 오래된 포도나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어떤 품종이 새로이 발견된 이곳 환경에 가장 잘 반응할지 이해하는 데에도, 시장의 느린 반응을 얻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모든 학습 과정을 나아갈 길은 마차도의 말처럼 단 하나뿐이다. 바로 “더 멀리 나아가는 것”이다.

방랑자들의 와인

클로 다공, 셀렉시옹 에스페시알, 카탈루냐 2015(Clos d’Agon, Seleccion Especial, Catalunya 2015)

카베르네 프랑 50%, 프티 베르도 30%에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균형을 잡은 이 블렌딩은 포도밭에서 가장 높은 구획에서 나온다. 그러나 주 소유주 프랑크 에빙거의 계획은 카베르네 프랑의 비율을 80%, 심지어 85%까지 끌어올리고 거기에 약간의 프티 베르도만 섞는 것이다. 이 와인은 색상이 매우 어둡고, 진한 야생 자두와 댐슨 자두, 은은한 오크, 신선한 숲, 덤불 향기를 풍긴다. 입안에서는 긴밀한 질감과 함께 빽빽하고, 강렬한 맛이 거의 잉크처럼 칠흑 같다. 스모키한 어둠과 음울한 강도 뒤에는 진지함과 신선함을 갖춘 위엄 있는 와인이 숨겨져 있다. 주로 산도로 구조감이 잡혀 있지만 여운에 가까워서는 다크 초콜릿의 온기로 부드러워진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6년, 92점

클로 다공, 블랑코, 카탈루냐 2015(Clos d’Agon, Blanco, Catalunya 2015)

이 화려한 카탈루냐 화이트에는 점판암, 모래, 점토 토양에서 자란 루산, 비오니에, 마르산이 블렌딩되어 있다. 블렌딩 비율은 매년 달라지고 2015년에는 40/40/20이었다. 70%는 스테인리스 통에서 발효하고 30%는 배럴에서 발효한 뒤 7개월의 발효 후 숙성 과정을 거친다. 색상은 금색에 꿀, 견과, 트러플 향기가 난다. 입안에서는 우아하고 균형이 섬세하지만 동시에 구조감도 좋다. 똑같은 꿀과 트러플 향기가 입안에서 머물고 아몬드 누가의 진함도 느낄 수 있다. 2008 빈티지를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 와인이 시간과 함께 매력적으로 녹아드는 듯한 부드러움을 갖게 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3년, 91점

클로 다공, 틴토, 카탈루냐 2014(Clos d’Agon, Tinto, Catalunya 2014)

클로 다공의 창립자들은 카베르네 프랑의 팬이었다. 와인메이커 미구엘 코로나도는 그것을 “지중해의 피노, 날씬하고, 길고, 산뜻한 과일이 스파이시하다”고 표현한다. 이 와인은 카베르네 프랑 50%에 시라 29% – 코로나도에 의하면 “과일향 가득하고, 섹시하고, 표현력이 풍부하다” – 프티 베르도 11%와 카베르네 소비뇽 10%가 블렌딩되었다. 5일 간의 콜드 소킹(cold soak)과 스테인리스 통 발효 뒤에 배럴에서 젖산 발효 시키고 40% 새 오크에서 17개월간 숙성한다. 어두운 검은 과일의 붉은색을 보여주는 이 와인은 라즈베리, 바이올렛, 가지치기 한 쥐똥나무 향기를 풍긴다. 입안에서는 순수하고, 활기 있고, 매끄럽고, 강렬하며, 검은 라즈베리, 구운 견과, 약간의 스모크와 으깬 호랑가시나무 잎을 느낄 수 있다. 순수함과 강렬함이 함께 한다. 2001 빈티지를 살펴보니 이 와인이 숙성될수록 매력적인 수지 같은 성숙함과 그윽한 스파이스 과일 풍미를 얻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카베르네 프랑이 함유되지 않았고 주된 품종이 카베르네 소비뇽(60%)였지만 말이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4년, 90점

테라 레모타, 카미난테, 카탈루냐 2016(Terra Remota, Caminante, Catalunya 2016)

가르나차 블랑카 65%, 샤르도네 25%, 슈냉 블랑 15%를 블렌딩하여 배럴에서 일부 발효했다. 에디트 솔레르는 그들의 화강암 토양에서 슈냉 블랑이 매우 잘 자란다고 했고, 그들은 2017년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순수한 슈냉 블랑 와인을 만들기도 했다. 연한 금색에 아몬드 우유의 부드러움이 꽃과 레몬 향기를 더욱 강조한다. 입안에서는 신선하고 생동감 있으며, 활기찬 산도가 좋다. 진하고 촉촉하며, 레몬과 복숭아, 천도복숭아에 여운으로 갈수록 약간의 아몬드와 맥아의 진함을 느낄 수 있다. 2010을 테이스팅할 기회를 얻었는데 숙성이 매우 잘 되어 무거움이나 뻔함 없이 섬세한 아로마와 질감의 깊이를 잘 간직하고 있었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1년, 90점

테라 레모타, 탄 나추랄, 카탈루냐 2016(Terra Remota, Tan Natural, Catalunya 2016)

여기에는 오크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고 이산화황이 50mg 첨가되었다. 가르나차 75%에 템프라니요로 균형을 맞췄다. 라즈베리, 소금물, 향기로운 서양자두의 향이 좋고, 오크가 사용되지 않은 편이 훨씬 낫게 느껴졌다. 풍미는 순수하고, 부드럽고, 깊으며, 맑고 깨끗한 과일에 미네랄이 깔린다. 질감은 부드럽게 둥글려져 있고, 약간 차게 식히는 것도 어울린다. 맛있는 와인이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19년, 89점

테라 레모타, 카미노, 카탈루냐 2015(Terra Remota, Camino, Catalunya 2015)

에디트 솔레르에 따르면 이 레드 와인 블렌딩이 이곳의 ‘raison d’etre(존재의 이유)’다. 시라(“손쉬움, 원만함, 마시기 쉬움, 신선한 과일” 에디트의 말이다)에 가르나차(“통통한 동시에 가볍고 우아함”)와 카베르네 소비뇽(“탄닌이라는 구조감”)이 더해졌다. 3분의 1은 500L 배럴에서, 3분의 1은 툰에서, 나머지 3분의 1은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숙성시켰다. 이 어두운 검붉은 색 와인은 따뜻하고, 건포도와 서양자두의 달콤한 향을 낸다. 입안에서는 살아있는 듯하고 농축되며 활기 있으면서, 다시 한 번 이 생산지 – 화감암 토양과 시원한 바람 – 가 달콤한 과일 풍미에 균형을 잡아줄 신선한 산도를 제공한다. 탄닌은 거의 없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0년, 88점

테라 레모타, 클로 자드리엥, 카탈루냐 2014(Terra Remota, Clos Adrien, Catalunya 2014)

이곳 최고의 시라에 선별된 구획은 가르나차를 블렌딩한 이 와인은 30% 새 배럴에서 2년간 숙성했다. 오크는 뚜렷하지만 아로마 면에서 균형이 어긋나는 것은 아니고, 과일은 자두와 서양자두가 비슷한 정도로 나타난다. 입안에서는 농축된 달콤한 과일과 자기 주장 강한 산도, 약간의 씁쓸함에 살짝 드라이한 여운이 매우 극적이다. 2009 빈티지를 맛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더 부드러운 균형이 나타난 다는 것을 알겠지만 소화는 잘 안 된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인상적이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2년, 88점

테라 레모타, 카미니토, 카탈루냐 2016(Terra Remota, Caminito, Catalunya 2016)

이 순수한 가르나차 로제는 상당한 개성과 톡 쏘는 맛을 지녔다. 연한 분홍색에 은은한 주황색 빛이 돌고, 선명하고, 촉촉하고, 강렬한 풍미를 보인다. 농축되어 있고, 흠뻑 젖을 듯 촉촉하며, 강렬하여 여운이 좋다. 식사에 곁들이기 아주 좋은 스타일로 화이트 와인을 대신할 수 있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19년, 86점

테라 레모타, 우스테드, 카탈루냐 2011(Terra Remota, Usted, Catalunya 2011)

에디트 솔레르는 이것이 테라 레모타 와인 중에서 “가장 스페인적”임을 인정한다. 가격도 가장 높다. 두 곳의 단일 구획에서 딴 가르나차 65%에 클로 자드리엥에서 주로 사용하는 시라의 일부를 블렌딩하여 오크에서 36개월 숙성시켰다. 개인적으로는 오크 향기가 너무 강하여 달콤한 과일과 서양자두 스타일을 뒤덮는 듯하다. 앞으로는 좀 더 짙고, 신선한 과일 풍미를 더하고 오크 향이 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0년, 85점

  • 작성자 Andrew Jefford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8.10.01
  • 원문기사 보기
  •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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