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와인과 각종 주류, 관련 기사를 검색하세요.

전 세계 최고의 그르나슈

디캔터와 함께 하는 전 세계 와인 전문가들이 각자 지역에서 최고의 그르나슈/가르나차를 추천하여 오즈 클라크가 그것들을 모두 맛보고 그중 최고를 선별했다.

루시용 지역 콜리우르 근처의 포도밭 / 사진 제공: 주나르 유한회사 / 알라미 스톡포토

지중해 품종의 행진은 꾸준히 힘을 얻고 있다. 그 수도 늘어나고, 합창 소리도 커진다. 기후 변화가 점점 더 많은 지역을 집어삼켜 가뭄이 자주 발생하고 매년 포도밭의 갈증이 커지면서 가뭄을 잘 견디는 품종, 건조한 지역의 재배 전문가, 지금껏 역경을 잘 이겨온 베테랑 농부들이 점차 인정받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카리냥, 생소, 무르베드르가 웅크린 몸을 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선두주자는 최근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던 적포도 품종인 그르나슈, 혹은 가르나차다.

이 품종은 최근까지만 해도 라벨 속 눈에 띄는 부분에 이름을 올리기가 망설여지는 품종으로 무시당하기도 했다. 그르나슈가 아직 명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기를 얻게 된 것, 그리고 그중에서도 품질이 우수한 와인에 대해서는 제법 큰 돈을 지불하게 된 것은 샤토뇌프-뒤-파프와 프리오랏의 덕이 크다.

사람들을 일깨우기 위해서 생산지에는 스타 생산자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테이스팅에 따르면 샤토뇌프의 아브릴과 프리오랏의 팔라시오스는 주목할 가치가 있다. 프리오랏의 이웃인 몬산 DO 또한 열정적인 생산지로서 프리오랏을 단순히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만의 생기 넘치는 개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적당한 가격

물론 대단히 값비싼 라벨은 아니지만, 스페인과 프랑스 남부 전역에서 오래된 가르나차/그르나슈 포도나무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포도를 사고, 땅을 임대할 수 있다. 이것은 신세대 와인메이커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생산비용이 나올까 말까 한 가격만 받고 지역 협동조합에 실어 날라 팔던 포도는 이제 제값과 귀한 대접을 받는다.

높은 알코올 도수가 이해가 되는 곳도 있다. 스페인 같은 경우 마드리드는 14% 정도에 그치지만 나머지 지역은 14.5%, 15% 정도다.

너무 높은 것 아니냐고? 프리오랏이 대충 그 정도고 샤토뇌프의 많은 지역도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은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르나슈는 알코올 함량이 매우 쉽게 올라간다. 또한 쉽게 균형을 잃어 pH가 높아지기도 하고, 깔끔한 맛이 의심되는 찐득하고 평범한 와인에 그치기도 한다. (사르데냐에서 제출한 와인들에 기대가 컸는데 상당수가 균형과 스타일이 부족했다)

그리고 새 오크는 얼마나 사용되어야 하는가? 개인적으로는 아주 숙련된 솜씨가 가미되지 않는 한, 힘이 좋은 그르나슈에 새 오크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르나슈는 나무 속 타닌을 너무 빨리 흡수할 수 있고, 그 열매는 다른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로 풍미가 좋다.

그렇다면 블렌딩해야 하지 않을까? 그르나슈가 카리냥 같은 산도 높은 품종들로부터 약간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는 데에는 한 치의 의심도 없다. 100% 단일 품종으로 만들 때는 숙련된 솜씨와 헌신이 필요하다.

당연하게도 신세계에서 꽤 괜찮은 그르나슈를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최고의 오스트레일리아 그르나슈 몇 개도 포함되어 있다. 아마 남미(특히 칠레, 기록된 건 1헥타르에 불과한 것 같지만)에도 훌륭한 와인들이 조금 더 숨어 있으리라고 본다. 이 지역에 지워진 전통적인 기대 같은 것을 벗어 던진다면 이 품종만의 풍미와 질감, 아로마의 잠재력이 대단히 흥미로울 것이다.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도수가 낮은 그르나슈도 만들어내고 있다. 테이스팅 결과에 따르면 12.5%, 13%도 매우 훌륭한 맛을 냄이 증명되었다.

오즈가 이번 테이스팅에서 뽑은 최고의 그르나슈 15종

아쿠스틱 셀러, 아우디토리 비녜스 벨레스 마지크 데 가르나차 2014(Acústic Celler, Auditori Vinyes Velles Magiques de Garnaxta 2014)

프리오랏 외곽 지역에서 생산한 매우 흥미진진한 가르나차다. 반짝거리는 듯한 블랙커런트와 사과 과육, 군침을 돌게 하는 산도와 약간의 허브 향을 갖췄다. 포도 속에서 여전히 뜨거운 햇살을 맛볼 수 있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5년, 96점

알바로 팔라시오스, 레르미타 2016(Alvaro Palacios, L’Ermita 2016)

마침내 프리오랏에서 몇 년 전부터 테이스팅 심사위원의 마음에만 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기대치 않은 라즈베리와 레드 체리, 가벼운 꽃향기에다가 이것이 꽤 진지한 와인임을 상기시켜주기에 충분한 허브 향까지 갖춘, 새로운 스타일의 좋은 본보기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5년, 96점

마 자미엘, 베르 르 노르 2016(Mas Amiel, Vers le Nord 2016)

잘 익고, 향기 좋은 익힌 라즈베리와 로건베리 향이 허브와 말린 후추 열매와 싸움하듯 유리잔 밖으로 마구 쏟아져 나온다. 레몬 껍질의 산도도 느낄 수 있다. 모리 와인 치고 꽤 놀랍지만 동시에 향후 가야 할 길을 알려주기도 한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1년, 96점

클로 데 파프, 샤토뇌프-뒤-파프 2015(Clos des Papes, Châteauneuf-du-Pape 2015)

건포도 같은 풍부함과 왠지 어울리지 않지만, 너무나도 매력적인 붉은 과일 향기 사이에서 아주 팽팽한 균형을 잡고 있는 그르나슈를 잘 보여준다. 달콤한 서양자두와 설탕에 조린 자두의 진한 풍미가 밝고 따뜻한 붉은 베리 향에 약간의 허브와 매력적으로 어우러진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5년, 95점

콤 델 마스, 시스트 2016(Coume del Mas, Schistes 2016)

따뜻하고 햇살을 듬뿍 받은 그르나슈가 풍부함과 과도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좋은 예다. 지중해의 오렌지 나무 향이 잘 끓인 과일 향 위로 떠다니는 것 같고 거기에 짭짤한 고기 풍미가 어우러졌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1년, 95점

데이비드 앤 나디아 사디, 그르나슈 2016(David & Nadia Sadie, Grenache 2016)

풍부하고 잘 익은 크랜베리와 레드커런트 향기에 이어 라즈베리 향기가 들어온다. 드라이한 풍미가 훌륭한 동시에 도발적으로 향기롭고 매력적이다. 농익은 붉은 과일 향기도 있지만, 그것을 혀에서 느끼려면 조금 기다려야 한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타닌은 지금 즐기는 바로 그 열매의 껍질만큼이나 매끄럽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5년, 95점

AA 바덴호스트, 라이그라스 그르나슈 2016(AA Badenhorst, Raaigras Grenache 2016)

신선하고, 가볍고, 밝은 딸기와 체리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딱 한두 시간만 더 익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매력적으로 고운 타닌과 따뜻한 흙 느낌이 입맛을 돌게 한다. 마시기 쉬운 그르나슈가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3년, 94점

카즈, 에고 2014(Cazes, Ego 2014)

자기 의견 강한 세 가지 품종으로 이루어진 강력하고 적극적인 와인으로, 각각의 품종이 서로를 이기기 위해 애를 쓰는 느낌이다. 와인은 진지하고 3년 반이나 되었는데도 여전히 안정되려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과일은 풍부하고, 촘촘하고, 타닌과 산도는 서서히 과일과 잘 어우러진다. 앞으로 더욱 향기가 드러날 것이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5년, 94점

클로 드 로라투아르, 샤토네프 드 파프 2016(Clos de l’Oratoire, Châteauneuf-du-Pape 2016)

온기와 힘을 그대로 살린, 현대적인 스타일의 샤토네프 뒤 파프다. 입안에서 풍성한 느낌을 주며, 가볍게 익힌 레드체리와 자두, 바닐라 풍미가 좋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3년, 94점

보리 드 모렐, 벨 드 뉘 2015(Borie de Maurel, Belle de Nuit 2015)

미네르부아의 정석이다. 조금 알코올 도수가 높지만 – 사실 요즘 미네르부아 중에 그렇지 않은 것이 어디 있는가 – 군침이 돌게 하는 꽃과 포도 줄기, 수액 향과 함께 향기로운 딸기와 체리 향기, 그리고 고운 돌가루 같은 타닌을 느낄 수 있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2년, 94점

도멘 라 크루아 벨, 카스카이루 2015(Domaine la Croix Belle, Cascaillou 2015)

깊고 강하지만 매력적인 익은 과일 풍미에 균형을 잡아주는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다. 풍부하고, 따뜻하고, 향기롭다. 매우 좋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0년, 94점

스칼라 데이, 마스데우 2013(Scala Dei, Masdeu 2013)

초콜릿과 오렌지 껍질 향기로 시작되지만 타닌이 천천히 제 주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과일은 단호하게 남아 있고 타닌도 물러나지 않는다. 향기는 조금 풀어져 흐드러진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서로 밀치기를 그치지 않을 것이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5년, 94점

스칼라 데이, 산타 안토니 2013(Scala Dei, St Antoni 2013)

크고 강한 스타일이지만 옛날식으로 입에 걸리거나 촘촘하지는 않다. 꽤 괜찮고, 군침을 돌게 하는 균형 충분한 균형과 향기, 과일 풍미와 산도를 지녔다. 아름다움과 힘이 천천히 결합될 것이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30년, 94점

어 트리뷰트 투 그레이스, 셰이크 릿지 랜치 그르나슈 2014(A Tribute to Grace, Shake Ridge Ranch Grenache 2014)

강력하다. 풍부하고, 촘촘하고, 줄기와 수액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익힌 붉은 과일에 유칼립투스와 시트러스 과일 껍질이 어우러진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8년, 93점

도멘 샤르뱅, 샤토네프 뒤 파프 2015(Domaine Charvin, Châteauneuf-du-Pape 2015)

가볍고 매혹적인 레드 와인이다. 아름다운 향기의 따뜻한 레드 체리 풍미에 매끄러운 타닌, 군침을 돌게 하는 산도가 좋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8 – 2022년, 93점

  • 작성자 Oz Clarke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8.04.28
  • 문기사 보기
  •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로 Decanter Magazine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Tags:

You Might also Like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