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름의 끝은 항상 이 축제로 마무리된다. 가톨릭 국가인 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국경일인 성모승천대축일(Ferragosto)을 전후로 하늘을 수놓은 별과 유성우의 놀라운 자연현상, 그리고 각 지역의 뛰어난 와인을 함께 즐기는 양조와 천문학의 결합인 “Eno-Astronomico”가 이탈리아의 북쪽에서부터 남쪽의 시칠리아 섬까지 별처럼 이어진다.
이탈리아 북부 – 베네토,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롬바르디아, 피에몬테
2022년 이탈리아 북쪽 지역에서 7월 29일부터 시작되었던 칼리치 디 스텔레(Calici di Stelle), 즉 ‘별을 담은 와인 한잔의 축제’의 주제는 와인의 양조와 전문학의 결합인 Eno-Astronoy이다. 먼저 베네토 주에 속하지만 돌로미티 산맥의 자락을 잇고 있는 코르티나(Cortina)와 발폴리첼라(Valpolicella) 와인의 중심지인 포도밭 사이에 위치한 빌라 꽈란타(Villa Quranta)의 역사적인 정원에서 칼리체 디 스텔레의 포문을 열었다. 행사에서는 지역의 전통음식과 피노 네로의 스푸만테, 루가나 DOC, 발폴리첼라 클라씨코 수페리오레와 같은 상징적이며 뛰어난 와인과 함께 ‘와인&릴랙스’라는 주제로 건배하였다.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는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그라도(Grado) 지역의 나짜리오 사우로(Nazario Sauro) 댐을 배경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20개의 와이너리가 참가하여 리볼라 잘라, 피노 네로, 말바지오 피콜릿, 스키오페티노 등을 재즈, 블루스 음악과 함께 즐겼다.
롬바르디아와 피에몬테에서도 칼리치 디 스텔레가 진행되었다. 롬바르디아는 밀라노에서부터 올트레포 파베제까지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주제로 가르다 호수, 올트레포 파베제의 포도밭을 배경으로 지역의 유명 와인을 빼놓지 않고 즐겼다. 피에몬테 역시 마쩨띠 알타빌라 디스틸레리아(Mazzetti d’Altavilla Distillery)를 시작으로 행사의 포문을 열고, 코코나토(Cocconato) 지역과 오바다(Ovada)에서는 몽페라토 와인과 잊히고 있는 피에몬테의 전통 요리를 곁들여 별 아래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이탈리아의 중부 – 토스카나, 움브리아, 아브루쪼
토스카나 지역에서는 자연 속에서 즐기는 와인 트래킹, 검은 송로버섯과 분자요리를 즐기는 저녁 식사. 그리고 20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참가하여 포도밭에서 즐기는 피크닉의 행사를 열었다. 특히 마렘마(Maremma) 지역에서 몬탈치노(Montalcino)까지 유명 와이너리와 함께 자연과 음식 그리고 와인이라는 주제로 끼안티 클라씨코는 물론 볼게리 지역의 와인,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등을 마시며 라이브 음악과 함께 포도밭에서의 저녁 식사를 즐겼다.
움브리아에서는 스폴톨레띠(Sportoletti)에서 안토넬리 산 마르코(Antonelli San Marco)까지 총 15개의 와이너리가 참가하여 칼리치 디 스텔레 2022년의 행사를 즐겼다. 이곳은 천문학자와 함께하는 별들의 관찰, 별 아래의 저녁 식사, 와인 시음, 음악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8월 10일을 전후하여 마감되었다.
아브루쪼도 마찬가지. 주요 행사는 8월 3일 오르토나(Ortona)의 가장 매혹적인 장소인 아라고네제 성(Aragonese Castle)에서 아브루쪼의 칸티나 판티니, 페우도 안티코 등의 유명 와이너리들이 참가해 와인 애호가들과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이탈리아의 남부 – 풀리아, 시칠리아, 사르데냐
이탈리아의 남부 풀리아 주에서는 주요 와이너리는 별빛 아래의 포도밭에서 클래식한 시음 행사와 함께 지역 특산품과 피자를 제공하며 참가한 와인 애호가들을 흥에 넘치게 했다. 시칠리아에서도 와이너리들이 합세하여 천문학자들과 함께 전문적인 망원경으로 별이 빛나는 하늘을 관찰하며 와이너리 관계자들, 관광객들, 지역의 와인 애호가들이 함께 건배를 즐겼다. 이때 처음으로 시칠리아의 돈나푸가타의 와이너리는 판텔레리아 섬에 있는 셀러부터 모든 지역의 셀러 문을 열어 행사에 도움을 주었다.
사르데냐 섬에서도 산타 마리아 아쿠아스 디 사르다라(Santa Maria Axquas di Sardare)의 온천에서 별똥별, 길거리 음식, 화려한 쇼를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20개의 역사적인 와이너리의 120종 이상의 레이블의 우수한 와인들이 제공되는 축제가 열렸다.
와인과 문화, 환경의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칼리치 디 스텔레
이제 페라고스타(성모승천대축일)가 끝나면서 칼리치 디 스텔레 2022도 지역마다 행사를 마감한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의 영향으로 소규모로 지역마다 열렸지만, 올해는 그래도 와인 애호가와 외국 관광객들이 합세하여 제법 큰 영향을 주는 문화 행사로 펼쳐졌다.
이탈리아의 모든 와인 생산자들은 칼리치 디 스텔레 2022을 계기로 와인 관광 운동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이탈리아 와인과 쉽고 재미있게 소통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또한 보다 책임감 있고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목표를 가지고 각 지역의 유력한 단체들과 협력을 보여주며 내년 2023년의 칼리치 디 스텔레를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