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은 뭐든 크거나 많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그게 무엇이라도 작거나 적은 경우는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죠. 건물도 큼직하게 지어놓고, 길도 널찍하게 닦아 놓았는데, 심지어 가로수마저도 길쭉하게 잘 자란 것이 이것이야 말로 대륙의 규모인가 싶을 때가 많습니다.
쇼핑몰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그 가운데 베이징에서 크고 웅장하기로 소문난 종합 쇼핑 지구 두 곳을 찾았습니다.
베이징에서 유럽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세무천계(世贸天阶)와 인디고(Indigo, 颐堤港)가 그 주인공입니다.
세무천계(世贸天阶)를 다녀와 봤다는 이들이라면, 스케일이 남다른 중국인이 만든 ‘궁극의 쇼핑 지구’로 세무천계를 꼽는데 주저하는 이는 매우 드물 것입니다.
한 평에 수백만 위안에 달하는 금쪽같은 토지 위에 이토록 큰 규모의 쇼핑몰을 지을 수 있는 중국인들의 남다른 스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세무천계는 지난 -년 오픈한 이래 베이징 최대 쇼핑 지구로 손꼽혀 왔습니다. 인근에는 중국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싼리툰(三里屯)이 자리하고 있어, 젊음을 즐기려는 내외국인들이 새로운 양식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곳이기도 하죠.
특히, 중국 특유의 광활함을 자랑하는 세무천계는 마치 유럽의 어느 마을을 찾은 착각이 들 정도로 유럽식 건축 양식을 한 건물들이 줄을 잇고, 안쪽으로는 쇼핑센터, 레스토랑, 커피숍은 물론, 6성급 Night Club, 스파(Spa) 등 다양한 즐길 거리 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파리바게트’, ‘비비고’ 등 유명 한국 브랜드 레스토랑들이 쇼핑몰의 가장 몫 좋은 자리에 입점하며, 한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 세무천계를 떠올리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스카이 스크린 입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초대형 스크린은 쇼핑센터 중심의 천장을 모두 뒤 덮을 정도의 규모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스크린의 길이가 세로 250m, 가로 30m에 달합니다. 초대형 LED 스크린은 할리우드에서 오스카와 에미상을 모두 석권한 무대설계 전문가 제레미 레일턴(Jeremy Railton)이 설계한 것으로 무려 2억 5천만 위안이 소요된 작품 중의 작품으로 손꼽히죠.
밤이 긴 한 겨울에는 오후 5시부터, 낮이 유독 긴 여름밤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스크린에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는데, 주로 별, 달이 혼재된 우주 형상과 바다 속 돌고래 형상 등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은 실제로 중국인이 선정한 베이징 3대 야경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기도 했는데, 지난해에는 한국 유명 배우 지창욱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팬들이 세무천계 대형 스크린을 활용, 각양각색의 축하 메시지를 띄운 것이 중국 sns 웨이보(微博)를 통해 확산된 바 있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곳을 방문,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스크린과 연결된 전화에 문자를 보내면 대형 화면에 갖가지 문자가 송출하는데, 인근 벤치에 가만히 앉아 전송되는 문자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중국의 젊은 연인들이 나누는 달콤한 사랑 고백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쇼핑몰에는 해외 유명 브랜드숍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운영 중인데, 한국에서도 유명한 ‘자라(zara)’와 ‘아돌포 도밍게즈(ADOLFO DOMINGUEZ)’ 등 유명 스페인 브랜드들은 베이징에서도 이곳에 가장 먼저 숍을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폴프랭크(Paul Frank), 리모와(RIMOWA), 겐트(GANT) 등 전 세계 각국의 유명 브랜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 브랜드들은 각 계절마다 할인 이벤트를 진행, 브랜드에 따라 약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인근 직장인들에게 최고의 쇼핑 단지로 각광을 받고 있죠.
또 쇼핑몰 지하에 자리한 푸드 코트에서는 인도, 태국, 홍콩,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이국적인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어, 연인은 물론 가족 단위 쇼핑객들에게도 인기가 좋습니다.
✈찾아가시는 방법
▪ 베이징 지하철 1호선 용안리역(永安里站) B번 출구 하차, 도보 15분.
또는 지하철 6호선 동따치아오역(东大桥站) D번 출구 하차, 도보 7분.
또는 지하철 10호선 진타이씨자오역(金台夕照站) A번 출구 하차, 도보 10분.
▪ 주소: 北京市朝阳区东大桥路
▪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여심을 흔드는 외관의 쇼핑몰이 베이징 도심에 생겨났다는 소문은 재중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금세 소문이 퍼졌는데요. 그 주인공이 바로 ‘장타이역(奖台站)과 연결된 종합 쇼핑몰 인디고입니다.
특히 베이징 최대 규모의 한인 타운인 왕징(望京)과도 지척의 자리에 입점해 있어, 인근에 거주하는 재중 한국인들에게 유독 인기가 높은데, 지하철 14호선 장타이역(奖台站) C번 출구와 바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유모차를 대동한 아기 엄마들이 자주 찾는 곳이죠.
지난 2012년 처음 문을 연 인디고는 홍콩계 유통 전문 업체에서 운영하는 종합쇼핑몰인 만큼 세련된 외관과 해외 유명 브랜드 입점 등으로 입소문이 나며, 오픈 전부터 리두(丽都), 왕징 등 재중 외국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곤 했었습니다.
실제로 인디고 외에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베이징 곳곳에는 새로운 쇼핑몰들이 하나 둘 문을 열었었는데요, 인디고만큼이나 인기 있는 브랜드를 고루 갖춘 쇼핑몰은 없다는 것이 이곳을 찾는 단골 쇼핑객들의 평가죠.
그 만큼 한 곳에서 CGV 영화관을 이용한 영화 관람과 총 369곳의 브랜드 입점 업체를 활용한 다양한 쇼핑 문화를 즐기를 것이 가능하고, 커피 전문점, 레스토랑 등이 다양하게 입점해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겠죠.
특히 주말에 인디고를 찾으면 스타일리쉬한 중국인들의 패션 트렌드를 한 눈에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양손에 잔뜩 명품을 구매한 사람들의 모습이죠. 특히 인근에 베이징의 유명 부촌 가운데 한 곳인 리두(丽都)에 거주하는 중국 부자들이 이곳을 찾아 값비싼 명품들을 한 보따리 씩 구매해 가는 것을 볼 때면, 대륙인들의 놀라운 씀씀이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총 17만 6천 평,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의 대규모 쇼핑몰에 입점한 수 백여 곳의 해외 유명 브랜드를 ‘보고, 맛보고, 즐기며’ 호화로운 한 때를 보내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잊지 말고 찾으시길 추천합니다.
✈찾아가시는 방법
▪ 베이징 지하철 14호선 장타이역에서 C번 출구로 하차하시면
쇼핑몰 지하 1층과 바로 연결됩니다.
▪ 주소:北京市朝阳区酒仙桥路18号
▪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 회원 카드를 만들면 구매 금액에 따라 사은품과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