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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가격 2배 ‘껑충’ 오른 와인 시장서 ‘캔 와인’이 대세로?

유리 가격 2배 ‘껑충’ 오른 와인 시장서 ‘캔 와인’이 대세로?

임지연 2022년 9월 19일

와인을 숙성하고 보관하기에 적합한 유리병은 무겁고 적재 효율이 떨어져 높은 운송비가 소요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와인은 구매 직후 곧바로 소비된다는 점에서 유리병 와인을 고집해서 얻는 이득은 사실상 크지 않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간 유례가 없었을 만큼 유리 원자재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하면서 고가의 유리병에 담겨 유통됐던 고급 와인들의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사용 후에도 100% 재활용이 가능한 캔 와인이 폭등한 유리병 문제를 해결할 가장 유력한 대안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마케팅전문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는 지난 2021년 기준, 전세계 캔 와인 시장의 규모가 235백만 달러를 초과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와인 시장에서 캔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돼, 최고 570백만 달러 수준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와인의 풍미와 관련한 조사에서 캔 와인의 맛에 대한 평가가 100점 만점 기준 85~89점을 획득하면서 기존에 있었던 저가의 질 낮은 캔 와인이라는 인식을 벗어났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또, 캔 와인은 기존 유리병에 담겨 제조, 유통됐던 와인의 경우 음용이 완료된 이후 남은 유리병 배출 및 처리 문제로 인해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들어왔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모아졌다.

실제로 캔의 주 원료인 알루미늄의 경우 다 사용하고 난 후에도 최대 70% 이상의 쓰레기가 재활용될 수 있으며, 알루미늄의 무게가 가볍다는 장점 덕분에 운송 중 탄소 배출량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증명하듯, 최근 들어와서는 전 세계 글로벌 와이너리들이 앞다퉈 고가의 질 좋은 포도로 제조한 고가의 캔 와인을 출시하겠다는 비전을 밝히면서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 캔 와인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닐슨 온라인 연구소는 미국 소비자의 약 17%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약 16%의 소비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체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강해지면서 와인 역시 지속 가능성과 브랜드 철학 등이 판매율을 높이는데 주요한 요인이 됐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특히 와인 시장의 주요 소비자군으로 자리 잡은 M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젊은 세대의 소비자들은 친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한 캔 와인을 기존의 유리병 와인보다 더 선호하고, 이를 지지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공유하고 지지해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덕분에 지난 2010년 시장에 처음 등장한 캔 와인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에 처음 출시됐을 당시만 해도 ‘와인의 풍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혹평이 다수였으나, 이제는 그야말로 캔 와인이 대세로 떠오른 시대가 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 매거진 ‘마켓 워치’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준 전 세계 유명 와이너리 580곳에서 무려 1,450가지의 다양한 캔 와인을 출시했을 정도다.

그야말로 기후 위기라는 피할 수 없는 자연환경 속에서 와인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 모두 출시한 자사 캔 와인이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측면을 강조해 홍보하며 내일을 위해 더 큰 노력을 하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와인이라는 점을 브랜드 홍보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거기에 더해 한눈에 봐도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더해지면서 젊은 세대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천연 친환경 종이에 와인을 담아 판매하는 종이팩 상품도 등장했는데, 종이팩 와인은 냉장 보관이 용이하고 유리병보다 최대 5배 이상 가볍다는 장점을 가졌다. 실제로 프루걸 보틀은 올 초 94% 이상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팩 와인을 생산했고, 미국과 영국 등 각국의 업체와 협업해 종이팩 와인을 추가 제작,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때는 ‘와인병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좋은 와인이다’라는 속설이 정설처럼 전해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이 같은 속설을 대하는 와인 애호가들의 시각도 크게 변했다. 오히려 내추럴 와인이건 아니건 외형보다는 맛이 묵직하고 진중한 와인을 선택하는 것하고, 친환경적인 와인을 구현하기 위해 작은 노력을 보태는 것이 더 멋진 일이라는 인식이 시장 전반에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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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 logan@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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