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와인과 각종 주류, 관련 기사를 검색하세요.

베이징을 걷다 중국式 IKEA ‘居然之家’

베이징을 걷다 중국式 IKEA ‘居然之家’

임지연 2016년 8월 3일

한국에 거주할 당시에도 시간이 날 적마다 길을 걷곤 했는데,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기도 했고, 그렇게 길을 걷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끼는 탓도 있었죠.

중국에 와서도 길을 마냥 걷고 새로운 길을 마주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취미는 여전합니다. 나이를 한두 살 더 먹어갈 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 불편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보다, 새로운 길을 만나는 편이 훨씬 더 편안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 부터 지속하고 있는 취미생활이기 때문이죠.

다행히 베이징은 서울보다 2.7배나 더 넓고, 지금껏 다 당도하지 못한 곳이 많이 남아있으니, 필자로는 광활한 대륙 베이징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렇게 걷고 또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을 이 곳 지면을 빌려 자주 소개해오고 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며 독자들을 만나고, 그동안 혼자만 조용히 알고 지내던 곳을 몇 글자의 글과 사진으로 담아내는 재미가 꽤 큰 탓인데, 그렇게 이번 호에서는 중국식 ‘이케아’로 불리는 ‘쥐란즈지아(居然之家)’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중국에서는 그것이 무엇이든 무조건 크고 넓죠. 가구점 역시 긴 복도 끝까지 웅장하게 설계된 내외부 전시장을 통해 이곳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곳을 발견한 것은 행운과도 같았습니다. 해외에서 첫 객지 생활을 시작한 뒤로, 서울에 계신 부모님은 때 느지막이 팔자에도 없는 딸의 자취 뒷바라지를 시작하게 되셨는데, 줄곧 서울에서 해외 택배 상자에 그득히 먹을거리들을 부쳐 날라주시곤 했죠.

직접 만든 미숫가루와 밑반찬, 잘 구운 김, 고추장, 사골 육수까지 밀폐된 봉지에 눅눅하지 않게 보내시는 기술은 필자의 해외 생활이 길어질수록 일취월장하는 듯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유선 상으로 자주 연락 한 번 드리지 못하는 무정한 딸에게는 늘 “엄마 아빠는 이런 거나 해주지 뭘 더 해줄 것이 없어 미안하다. 우리 딸 몸 건강이 걱정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부모님이 언제나 지칭하는 ‘이런 거나’의 무게와 감사함 탓에 지금껏 이곳 베이징 한 구석에서 밀려나지 않고, 뜻하는 바를 지속해올 수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 택배로 부칠 수 없는, 간단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가구들은 현지에서 조달해야 했는데 그 때 바로 이곳 ‘居然之家’를 알게 된 것이었으니, 필자에게는 거주지 인근에 자리한 이곳의 존재가 유독 반가웠던 것이죠.

이곳에 대한 주관적인 반가움을 잠시 접어두고, 다시 ‘居然之家’에 대한 소개를 이어가자면 중국은 언제나 ‘가짜’, ‘모조품’을 만들어내는 국가로 낙인찍힌 국가입니다. 그리고 해외 유명 상표를 그대로 베낀 제품들이 으레 판매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죠. 때문에 현지에서는 ‘산자이(山寨)’라는 모조품들을 지칭하는 새로운 용어도 생겨났을 정도인데, ‘居然之家’ 역시 처음 그 시작은 북유럽 감성을 그대로 담은 스웨덴의 유명 가구 업체 이케아를 그대로 모방한 중국식 가구점으로 탄생했습니다.

지난 1999년 중국의 33곳의 투자자들의 합작으로 설립한 자국 기업으로, 중국의 여느 유명 회사와 동일하게 대부분의 자산이 국유화 자본으로 예속돼 있다는 점에서는 중국 정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국유 기업입니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총 60여 곳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고, 해당 상점의 소재지가 대부분의 부유한 이들의 거주하는 부촌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이곳 특유의 마케팅 중 하나로 꼽히죠.

하지만, 그 취지가 비록 유럽식 가구점을 모방했으나 그 상점 내부를 알면 알게 될수록 중국 특유의 화려하고 웅장한 느낌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이야 말로 ‘중국특색(中國特色)’의 가구점일 뿐 전혀 해외 유명 브랜드를 모방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기 힘듭니다.

마치, 모방을 창조의 어머니라고 여겼듯 모방에서 시작한 것이 새로운 이미지의 새 브랜드를 창조한 셈이죠.

더욱이 현상의 옳고 그릇됨을 떠나 온전히 중국 특유의 가구전문점이 가진 저렴하면서도 매력적인 가구를 둘러보는 것은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과 한 층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특히 필자와 같이 간단한 가구류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이곳을 방문할 수 있는 적기는 바로 7~8월입니다. 중국에서는 7~8월이 실내 디자인 인테리어 용품의 비수기로 꼽히기 때문인데,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길고 뜨거운 더위 탓에 인테리어 시장이 한 풀 꺾이는 탓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이 있는 1~2월에 실내 디자인을 변경하는 것이 새 해를 맞는 마음가짐에 좋다는 속설 탓에 7~8월 비수기에는 유난히 고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지기 때문이죠.

때문에, ‘居然之家’ 방문을 계획 중인 분들이라면, 손님이 한적한 7~8월에 이곳을 방문해 다양하고 세련된 상품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싼 가격에 ‘득템’하는 기회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필자가 방문한 ‘居然之家’ 찾아가시는 방법

주소: 远大路1号北京金源时代购物中心西侧B1层尚屋生活馆
전화번호: +86 (010)88873080, +86 (010)88873500
운영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홈페이지: http://www.juran.com.cn/

map

그 외의 베이징 인근에서 운영 중인 총 10곳의 ‘居然之家’.

 

Tags:
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 1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