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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에서 즐기는 만찬-길 위에서 만나는 뜻밖의 행운: [on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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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에서 즐기는 만찬-길 위에서 만나는 뜻밖의 행운: [on the road]

임지연 2018년 3월 26일

길 위에서 만나는 뜻밖의 행운: [on the road]

3~4월. 중국에도 봄이 한 창인 이 시기는 젊은 남녀의 소개팅이 절정일 때다. 한국처럼 가까운 지인의 주선을 받은 미혼 남녀가 서로의 사진과 간단한 이력을 확인하고 처음 만나기 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다만 이 시기 그들의 첫 만남의 성공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남을 갖는 장소다. 너무 소란스럽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첫인상을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

그리고 이런 장소를 물색하는 젊은 남녀들의 주로 선택하는 장소는 단연 꽃집을 한편에 둔 분위기 좋은 카페나 레스토랑이다.

오늘은 바로 중국에서 최근 핫한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꽃향기 가득한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 주메뉴, 서양식 리조또와 허브차

젊은이들의 기분 좋은 만남의 장소인 온더로드(on the road)는 중국 후난성의 성도 창사에 소재하고 있다.

후난성을 경계로 남방과 북방으로 나뉘는 중국에서 이 지역 일대는 알아주는 화훼농업 생산지다. 창사 시를 벗어난 외곽 일대에서는 계절마다 피고 지는 다양한 종류의 꽃과 식물들이 저렴한 가격에 공수되는데, 그 때문인지 도심 곳곳에는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와 비견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꽃집이 눈에 띈다. 물론 이들 꽃집에서 판매되는 꽃 한 다발의 가격은 10위안대(약 1800원)에 불과하다.

온더로드 역시 이 꽃집들 중 하나이지만, 특이한 점은 서양식 레스토랑과 카페를 겸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우연히 이 가게를 발견하는 행운을 갖게 되는 이들이라도 유심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영락없는 꽃집으로 오해하고 넘어가기 쉽다. 그 정도로 온더로드의 외관은 일반 꽃집과 다름이 없다.

다만, 문을 열고 가게 안쪽으로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고소한 요리 향기가 이곳이 일반 꽃집과는 다른 곳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샵 인 샵’ 형태로 운영되는 온더로드는 1~2층으로 구성돼 있다, 샵 입구에 자리한 꽃집에서 가게 앞 길목까지 널어놓은 이름 모를 꽃들 덕분에 상점에 들어서기 전부터 기분 좋은 설렘을 느낄 수 있다.

상점 안으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지는 꽃향기와 한 다발씩 포장돼 새 주인을 기다리는 진열장 위의 꽃들이 가게가 가진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층 안쪽과 2층으로 이어지는 온더로드 레스토랑의 주요 메뉴는 서양식 스파게티다. 필자가 중국에서 맛본 서양식 요리 가운데 이 집의 것을 따라올 곳이 없을 정도로 푸짐한 해물이 내어져 나오는 리조또는 그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재료를 아끼지 않은 듯 무심하게 얹어져 나오는 해물 스파게티에는 단단한 식감의 새우 십여 개, 모시조개 외에도 그 이름을 다 헤아리지 못할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이 요리의 풍미를 배가시킨다. 한국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와 맛을 단돈 28위안(약 5천 원)에 맛볼 수 없다는 점에서 내가 있는 곳이 중국이라는 사실이 감사한 순간이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토마토 파스타도 빠뜨릴 수 없는 것으로, 매운맛을 선호하는 현지인들의 식성에 맞춰 일명 ‘라지아오(辣椒)’라고 불리는 중국 남방 지역 전통 소스가 첨가돼 있다. 한국인에게 고추장이 있다면, 중국 남방인들에게 라지아오는 식사 때마다 빼놓지 않고 첨가해 먹는 일종의 대표적인 현지 소스다. 고추장의 단맛을 제거한 물기가 넉넉한 매운맛으로, 어떤 음식에든 잘 어울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라지아오를 첨가한 이 집의 토마토 파스타는 여성들에게 더욱 인기가 좋다고 한다. 필자의 지인 중 이 집에서 소개팅을 한 남성과 결혼까지 한 중국인 여성은 라지아오를 첨가한 매운맛의 토마토 파스타 덕분에 기분이 한껏 고조, 지금의 남편과 첫 만남을 성공할 수 있었다고 웃음 지을 정도다.

물론 그 가격대도 20위안대(약 4천 원)로 매우 훌륭하다.

맵고 얼얼한 맛의 토마토 파스타와 다양한 해산물이 점입가경을 이루는 해물 스파게티로 행복한 만찬을 즐겼다면, 이번에는 이 집에서만 즐길 수 있는 허브 티, 말린 장미 잎을 첨가한 라떼류 등의 한 잔을 시음해보길 추천한다.

주인장이 영국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는 약 10여 종에 달하는 허브 티와 한국에서 맛본 유자차 맛을 잊지 못하고 직접 유자차를 담가 판매해오고 있다는 현지식 유자차 맛도 일품이다.

허브 티와 유자차의 가격은 모두 20위안대(약 4천 원). 비록 한 끼 식사의 가격과 유사한 비교적 고가에 판매되고 있지만, 이 집을 찾아간 그 수고스러움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주인장이 강력히 추천하는 허브 티 한 잔의 여유를 즐기시길 바란다.

#주소: 湖南省 长沙 天心区 芙蓉中路二段172号摩天轮
#예약: 073182295905
#영업시간: 10:00-22:00
#1인당 평균 예상 가격: 52위안(약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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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 logan@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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