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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위한 술 만화

하루하루 술도 더 맛있어지고 책도 읽어보고 싶은 가을이 왔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멋진 장소에서 음미하는 술도 좋지만, 10월엔 다양한 술에 대해 배우고 글로 음미해볼 수 있는 술 관련 만화를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술과 관련된 문화에 흠뻑 빠진 당신이 보낼 가을의 시간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국내에서 만들어지고 번역되어 소개된 만화뿐 아니라 영어와 프랑스어 등 다른 나라의 언어로도 읽어볼 수 있는 만화를 소개합니다.

1. 신의 물방울 / 타다시 아기 & 슈 오키모토
전 세계 와인 만화 돌풍의 시작이자 스타 와인 메이커를 탄생시킨 일본 만화

독특한 소재, 독자적인 스타일의 만화를 그리고 수출하는 프랑스이지만, 몇 년 전부터 와인의 주산지인 프랑스에서 매년 쏟아지는 와인 만화의 시작은 일본에서 온 신의 물방울의 인기에 힘입은 결과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영문판은 물론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수입된 지 오래라 프랑스의 유명한 서점에서 이 만화를 찾아보는 게 어렵지 않을 정도로 모두에게 너무 유명한 작품이 되었지요. 맥주회사의 신입으로 특별한 상상력과 재능을 가진 주인공이 13개의 사도인 와인을 밝혀내기 위한 여정을 담은 이 만화는 약간 아쉬운 엔딩으로 끝났지만,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프랑스의 여러 와인 메이커가 아시아의 스타로 자리 잡는데 큰 영향을 끼쳐 생산자들이 예의주시했던 만화이기도 했습니다.

2. Les Ignorants(The Ignoramuses) / 에티엔느 다보도(Etienne Davodeau)
루아르 밸리의 유명한 내추럴 와인 메이커와 함께한 여정
필자는 프랑스어판으로 먼저 접했지만 이미 영문으로 번역되어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Les Ignorants는 저자인 에티엔느 다보도가 루아르 밸리의 명성 높은 와인 메이커 히샤 르루아(Richard Leroy)를 따라다니며 포도를 기르고 와인을 만드는 삶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비오다이나미 농법을 실천하고 전 세계 내추럴 와인의 열풍 아래 한 와인 생산자의 삶과 그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출판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여러 나라에서 꼭 읽어봐야 할 클래식으로 이미 손꼽히고 있습니다.

3. Mimi, Fifi & Glouglou / 미셸 톨머(Michel Tolmer)
와인 테이스팅에 심취한 도시인들의 이야기
꽤 자주 와인을 매우 심각하게 테이스팅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도시인들에 대해, 그 사람들 중 한 명으로서 관찰하며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파리에서 와인을 사랑하는 이들이 블라인드 테이스팅하며 와인을 표현하기 위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단어들, 테이스팅을 하는 사람들의 습성을 묘사하는 유쾌하게 책을 읽어보며 와인을 심각하게 음미하며 마시는 우리들의 모습을 한 번쯤 떠올려볼 수 있을 만한 책입니다.

4. 바 레몬하트 / 후루야 미츠토시
일본의 뒷골목에 위치한 허름한 바 레몬하트에서 세계의 술에 관한 상세한 지식을 알려주는 만화
허름해 보이지만 없는 술이 없고, 각국의 술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레몬하트 바의 마스터와 다양한 손님들이 세계 각국의 술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을 상세히 알려주는 만화입니다. 1985년부터 만화 잡지에 연재되었던 이 만화는 최근까지 연재되어 작가의 끈기와 꾸준한 애정을 자랑합니다. 일본 후지티비에서 텔레비전 시리즈로 방영되기도 하였지요. 만화 속 마스터와 손님들의 술에 얽힌 따뜻한 이야기와 생생한 묘사를 보고 읽다 보면 꼭 그 술을 한 번쯤 마셔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 정도입니다.

5. 바텐더 / 조 아라키 & 나가토모 켄지
손님을 기분을 어루만져주는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
소믈리에라는 만화의 원작자이기도 한 조 아라키는 전 파리의 리츠호텔 치프 바텐더인 사사쿠라 류를 주인공으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손님을 응대하고 그들에게 위안과 기쁨이 될만한 칵테일을 소개합니다. 칵테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뿐 아니라 위스키의 산지와 맛에 대한 소개도 곁들여, 만화를 읽고 나면 우리가 찾는 위스키/칵테일 바 술장의 술을 볼 때마다 만화의 내용을 떠올리게 되니, 바에서 술을 주문하는 것이 더 즐거워지는 책입니다.

6. 술술술 / 가리 & 홍동기
한국 전통주와 관련된 문화, 그리고 인물의 이야기

와인과 양주에 대한 만화는 유명한 작품이 많지만, 한국의 전통주를 담은 작품은 흔치 않아 더 돋보이는 만화입니다. 방송작가와 술 전문가가 전통주를 취재하며 전국의 전통주를 맛보고 알아가는 여정을 따라갑니다. 이제 한국에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서울장수막걸리, 송명섭막걸리, 죽력고 등 한국의 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7. The Comic Book Story of Beer / Jonathan Hennessey, Mike Smith & Aaron McConnell
기원전 7000년부터 오늘까지 계속되어온 맥주의 역사

어떤 술보다도 가볍고 쉽게 자주 마시게 된 알코올음료인 맥주. 우리는 자주 마시는 맥주에 대해 다른 술보다 잘 알고 마시고 있을까요? 기원전 7000년경부터 만들어 마셨던 맥주와 관련된 인물, 역사에 대한 세심하고 상세한 조사를 통해 그려낸 이 책 한 권은 맥주 전문가뿐 아니라 한 잔의 맥주로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은 일반인들이 한 번 더 깊게 맥주의 매력에 더 빠지게 할만한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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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Moon

파리 거주 Wine & Food Curator 음식과 술을 통해 세계를 여행하고, 한국과 프랑스에 멋진 음식과 술,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 oli@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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