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의 고품질 청포도 품종이다. 프랑스 남부, 코르시카섬, 이탈리아의 사르데냐섬에서도 많이 재배된다. 싹이 일찍 터서 봄 서리에 취약하고 열매가 익는 속도는 중간에 위치한다. 프랑스에서는 롤(Rolle)이라는 이름으로 재배되는데, 이탈리아보다 재배량이 더 많다.
단일 품종 와인은 풍성한 꽃향기와 부싯돌의 미네랄 풍미, 백후추와 같은 향신료 풍미가 특징이다. 사르데냐 섬에서는 베르멘티노가 가장 중요한 포도 품종이다. 특히 섬 북쪽의 갈루라(Gallura) DOCG에서는 베르멘티노 품종으로 높은 산도의 와인을 만든다.
리구리아에서는 피가토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피에몬테 알바(Alba)와 로에로(Roero)에서는 전통적으로 파보리타(Favorita)라는 이름으로 재배되어 왔다. 하지만 로에로의 경우 아르네이스 청포도 품종이 파보리타를 밀어내면서 현재는 아르네이스가 주요 포도 품종이 되었다. 이탈리아, 프랑스 외에는 캘리포니아, 호주에서 재배된다. 특히 호주의 얄룸바 와이너리, 브라운 브라더스, 드 보르톨리는 베르멘티노로 더 잘 익은 과실 캐릭터를 보이는 와인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