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의 1855등급 분류의 새로운 버전이 리벡스에 의해 만들어졌다. 몇몇 와이너리가 승급했고 새로이 이름을 올린 곳들이 다수 있으며, 사상 최초로 캘리포니아 와인도 포함되었다.

보르도 1855등급 분류 원본 일부 / 사진 제공: 1855 그랑 크뤼 클라세 협회

왜 사람들은 보르도 와인을 그렇게 한 줄로 줄 세우고 싶어 하는 걸까?

토머스 제퍼슨이 1787년에 처음 그 일을 시작한 사람 중 한 명이고, 알렉시스 리신이 1961년에 자신만의 목록을 만들었으며, 와인 비평가 팀 앳킨도 2017년 같은 일을 했다. 그사이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일을 시도했다.
이번 주 리벡스에서 발표한 연 2회 업데이트는 조금 더 흥미로운 1855등급 분류의 수정 버전으로, 2009년에 처음 시작된 이 같은 시도는 올해로 8번째를 맞았다.

가격에 따라 나열하는 식으로 본래 1855등급 분류와 같은 방식을 사용하는 리벡스는 보르도 좌안의 와이너리들과 그들의 세컨드 와인에 중점을 두었다. 올해에는 보르도 우안도 추가했으며(이것은 리신과 앳킨도 마찬가지였다. 앳킨은 용감하게도 사람들의 품질 인식도 포함했다) ‘그 외의 다른 지역’이라는 범주도 만들어 부르고뉴, 토스카나, 나파 같은 곳들의 유명 와인과 보르도 와인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또한, 2016년 4월부터 최소 다섯 개 빈티지가 리벡스에서 거래되고 있는 와인만 목록에 올렸다. 그리고 2015년 이래로 그들의 내부적인 보르도 500지수의 전반적인 가격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와인 가격을 25퍼센트 상승시켜 적용했다.

이것은 곧 1등급 와인이 케이스당 2,500파운드 혹은 그 이상, 2등급 와인은 688-2,499파운드, 3등급 와인은 438-687파운드, 4등급 와인은 313-437파운드, 5등급 와인은 250-312파운드로 기록되었다는 뜻이다. 2015년 1등급은 2,000파운드 이상으로 기록되었으니 올해에는 가격이 상당히 뛴 셈이다. 그리고 2015년 가격이 2013년 버전보다 18퍼센트 낮은 수준이었으니 꽤 많이 도로 올라간 것이기도 하다.

참고로 1855년에 2등급 와인은 그저 2,500-2,700프랑이었고 1등급 와인은 3,000프랑 이상이었다. 1855년 5등급 와인 가격은 1등급 와인의 절반이 조금 안 되는 가격에서 시작했지만 2017년은 그 차이가 10배나 된다. 물론 오늘날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사는 것처럼 보이는 샤토들과 나머지 샤토들 사이의 엄청난 격차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소규모 등급 샤토들이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벌이고 있긴 하다.)

상승: 어디가 승급했나

그렇다면 올해 리벡스의 눈에 보르도 세상은 어떻게 보였을까? 2015년 이후로 세 곳의 샤토가 추가되었다. 샤토 캉트메를(Châteaux Cantemerle), 샤스 스플린(Chasse Spleen), 그리고 클로 드 마르키(Clos de Marquis)다. 물론 캉트메를은 본 1855 명단에도 있었고 (당시 소유주였던 카롤린 드 빌뇌브의 성난 개입에 따라 나머지 샤토들 옆에 다급하게 휘갈겨 적히긴 했지만) 여기에도 포함될 것이 다분히 예상되었다. 샤스 스플린은 크뤼 부르주아 범주뿐 아니라 물리-장-메독(Moulis-en-Médoc) 아펠라시옹도 대표하고 있다. 클로 드 마르키는 생 쥘리앙이라는 조금 더 유행에 앞서는 빌라주에 위치한 동시에 레오빌 라스 카즈 가문에 속해 있긴 하지만, 올해 5등급으로 뽑혔다는 것은 그것이 얼마나 야심차게 – 그리고 성공적으로 – 최근 빈티지의 가격을 매겼는지 잘 보여준다.

또한, 본래 1855 명단에는 없었으나 2015년에 5등급에 오르고, 2017년에는 4등급으로 승급한 샤토 글로리아(Château Gloria)가 있다. 이 역시 생 쥘리앙의 전반적인 힘을 보여주는 것이자 소유주 장-루이 트리오의 과감한 투자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놀라운 일은 그 자매 포도원인 샤토 생 피에르(Château Saint Pierre)가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번에는 명단에 있었고 점점 더 힘을 얻고 있었는데 말이다.)

지난 2년 동안 승급된 다른 샤토들로는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라간 샤토 레오빌 바르통(Château Léoville Barton)이 있다. 샤토 라 라귄(Châteaux La Lagune)과 탈보(Talbot), 이산(Issan)이 4등급에서 3등급으로, 글로리아와 오-바타예(Haut-Batailley)는 5등급에서 4등급으로 올라갔다. 흥미롭게도 이로써 오-바타예는 이웃인 바타예(Batailley)와 같은 가격대에 들어갔다. 새 소유주인 장-샤를과 그의 가족들이 앞으로 필요한 투자를 시작하기도 전에 말이다.

하락

대단히 놀랄 일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가격 기반 순위는 어느 곳도 하락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넘어간다.

1등급

좌안과 우안 모두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좌안 1등급에는 본래의 1855 1등급 샤토 전부와 무통, 거기에 이제 리벡스 1등급 범주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라 미시옹 오-브리옹(La Mission Haut-Brion)이 포함되었다. 우안의 경우 모두가 예상한 대로 페트뤼스와 르 팽이 각각 케이스당 19,000파운드, 16,500파운드를 기록하며 1등급을 차지했다. 이것은 모두 2,500-5,533파운드에 해당하는 생테밀리옹과 좌안 1등급 와인보다 앞서는 것이다. 오직 파비만이 2등급이 되어 함께 포함되지 못했다. (2등급 중에서 1등이긴 하다. 무통이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닐까. 참고로 품질 인식 가중치를 두었던 앳킨의 명단에서 파비는 1등급에 포함되지 못한 유일한 ‘진정한’ 1등급이었다.)

세컨드 와인

세컨드 와인 범주에서 카뤼아드 드 라피트(Carruades de Lafite)가 12병들이 케이스 1,749파운드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었다. 그다음은 포르 드 라투르(Forts de Latour), 그리고 프티 무통(Petit Mouton)(이 와인은 앞으로 분명 더 높이 올라갈 것이다)이었다. 또한, 아깝게 2등급에 해당하는 와인은 르 클라랑스 드 오-브리옹(Le Clarence de Haut-Brion)과 라 샤펠 드 라 미숑 오-브리옹(La Chapelle de La Mission Haut-Brion)으로 각각 729파운드, 490파운드였다. 명단에 오른 또 다른 두 개의 세컨드 와인은 샤펠 도존(Chapelle d’Ausone)과 알테르 에고 드 팔머(Alter Ego de Palmer)로 각각 3등급과 4등급에 매겨졌다. 이 브랜드의 힘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그 외의 다른 지역

올해 리벡스 순위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보르도 외의 지역이 포함되었다는 것이었다. 이것들은 모두 리벡스에서 거래되는 와인만 해당함을 다시 한번 주지하기 바란다. 보르도 좌안과 우안을 통틀어 총 12개 샤토가 뽑힌 것과 달리 이 범주에서는 총 19개 생산자가 1등급에 올랐다.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 와인이 상위 10개 중 여섯 자리를 차지했다. 혹시 궁금해 할까봐 알려주는데 DRC 와인 중 가장 저렴한 것은 에셰조(Echezeaux)로서 케이스당 10,293파운드에 불과(?)하다. 10위권 중 프랑스 와인이 아닌 것은 단 둘로서 하나는 나파의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 나머지 하나는 스페인의 핑구스(Pingus)였다. (이 와인의 가격은 가장 근접한 9위의 루소 샹베르탱 가격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칠레는 알마비바와 카사 라포스텔(Casa Lapostelle)이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한 것에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5위에 오른 것이 다시 부르고뉴, 바로 도멘 앙리 구즈 뉘 생 조르주 모노폴(Domaine Henri Gouges Nuits St Georges), 클로 데 포레(Clos des Porrets)다.

이 와인은 12병들이 케이스 당 287파운드에 거래되고 있다. 생테밀리옹의 라 투르 피작(La Tour Figeac)보다도 저렴하고, 포이약의 오-바주 리베랄(Haut-Bages Libéral)과는 거의 비슷한 가격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범주를 통틀어 ‘최고의 가성비’ 와인은 12병들이 케이스 당 274파운드인 캉트메를이었다. 1855년의 사연을 고려하면 거의 한 편의 드라마라고나 할까.

CREDIT

• • • • 작성자

        Jane Anson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7.7.6

      •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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