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린다. 적당히 보슬보슬 비 오는 날에는 빗길을 살짝 걷고 싶어진다. 흙냄새나 풀냄새도 함께 맡을 수 있는 뒷동산이나 연못에 가면 더 좋겠다. 전 세계에 370명 밖에 없다는 Master of Wine (MW)이 진행하는 시음회에 참석한 적이 ...
“오렌지 와인은 오렌지로 만든 와인이 아닙니다.” 이런 말이야말로 얼마나 진부한 표현이 되어 버렸는가. 와인을 어느 정도 즐겨 마시는 사람이라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오렌지 와인의 정체. 나 스스로도 오렌지 와인은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
모든 게 멈춰진 것만 같은 세상. 일도, 학교도, 사람을 만나는 약속도, 여행도, 모든 것이 멈춰 섰다. 실내에서 지내야 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아진 하루하루.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직면한 달라진 일상이다. 며칠 전만 해도 ...
휴가 중 서점에서 발견한 책 “The Dirty Guide to Wine – Following Flavors from Ground to Glass”. Dirt, 즉 흙을 “Dirty”라고 표현한 제목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와인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인 천지인 (天地人), 이 세가지 중 지 ...
“애신아씨 같다.” 얼마전 지인들과 함께 내추럴 와인 한잔하는 자리에서 당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여주인공, 비밀 독립투사 애신아씨가 생각 나 무심결에 내뱉은 말이다. 다들 와인이 너무 산도가 높니, 단조롭니, 구수한 뒷맛이 있니 말들이 ...
여행을 좋아하고 또 와인을 사랑하는 에디터는 국내 여행을 갈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 지방의 일반 음식점을 가게 되면 메뉴판에 없는 와인. 여행 짐을 쌀 때 중요한 물품이 다른 걸 다 제치고, 와인 몇 병에 와인오프너, 와인잔 ...
캘리포니아 기사를 쓰기 시작하고 어느새 5번째 글을 맞이한다. 이제 어느정도 캘리포니아 글 시리즈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어느날 문득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왜 캘리포니아를 좋아하는지. 이런저런 캘리포니아의 매력 포인트들이 생각났지만, 머리에 뭉개 뭉개 떠오른 답은 ...
와인심사 – 와인에게 점수를 준다는 것. 사실 마음이 참 불편한 일이다. 이 와인이 어떻고, 어떤 음식과 모임에 어울릴 거라고 조언해 주는 일을 즐기는 필자이지만, 콕 찍어 점수를 매긴다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올봄 ...
정신없이 바빴던 2017년 겨울 어느 날, 오레곤 와인 시음회 행사 참석 메일을 받았다. 다른 일에 집중하던 나는 순간 작년 여름 오레곤 윌라멧 밸리(Oregon Willamette Valley)에서의 며칠이 꿈만 같이 머릿 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 유쾌한 기억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