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떡볶이고 먹는 과자라곤 치토스와 멘토스밖에 없었던 그때. 전학을 간 학교에서 옆 짝꿍이 내민 불량식품 하나로 어린 나는 신세계를 맛보았다. 딸기 맛 풍선껌의 캐러멜 버전 같은 그 물체의 정체를 물었을 ...
4월의 어느 맑은 아침, 하라주쿠의 뒷길에서 나는 100%의 여자와 스쳐 지나간다. 그다지 예쁜 여자는 아니다. 멋진 옷을 입고 있는 것도 아니다. 머리카락 뒤쪽에는 나쁜 잠버릇이 달라붙었고, 나이도 모르긴 몰라도 이미 서른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50m ...
와인을 처음 마시기 시작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건 바로 와인의 옷, 라벨을 읽는 일이었다. 발음조차 할 수 없는 글씨가 필기체로 쓰여 있고 크고 작은 단어들이 도대체 무얼 의미하는 건지 알 수 없어 인터넷에 ‘와인 라벨 ...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곳에 루아르강을 따라 크고 작은 고성들이 즐비하고,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과 슈냉 블랑(Chenin blanc) 포도밭이 펼쳐져 있는 곳. 바로 루아르이다. 부르고뉴가 와인 역사에 획을 그은 장인들의 위인전 ...
“파리는 내게 언제나 영원한 도시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나는 평생 파리를 사랑했습니다. 파리의 겨울이 혹독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가난마저도 추억이 될 만큼 낭만적인 도시 분위기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