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써드 와인도 살 가치가 있을까?
영국 브라이튼의 도미닉 헤이그가 묻는다.
일부 보르도 샤토에서 써드(third), 심지어 포스(fourth) 와인까지 생산하는 것으로 안다. 이런 와인을 손에 넣기는 얼마나 쉬운지, 그리고 품질과 가성비 면에서 이 와인들이 얼마나 좋은지 궁금하다.
제인 앤슨이 대답한다.
그렇다. 점점 더 많은 최고급 샤토들이 써드 와인을 생산하고 있고 그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르 포이약 드 샤토 라투르(Le Pauillac de Château Latour)
– 마고 뒤 샤토 마고(Margaux du Château Margaux)
– 르 생테스테프 드 몽로즈(Le St-Estèphe de Montrose)
포스 와인은 이보다는 덜 흔하다. 써드 와인을 만드는 것 역시 추가적인 선별 작업을 거쳐야만 하는데, 여기에서 남은 것은 보통 네고시앙에 벌크로 팔려 브랜드 와인이 되기 때문이다.
써드 와인은 보통 가장 어린 포도나무 열매로 만들어지고, 여러 면에서 퍼스트와 세컨드 와인이 높은 품질과 가격을 추구하는 현상에서 만들어지는 부득이한 부산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유명한 좌안의 등급 샤토들 중 상당수가 지난 10년간 추가로 땅을 매입해 들였으나 그곳에서 수확한 열매는 아직 그랑 뱅에 포함되기에 충분한 품질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써드 와인은 꽤 구하기 쉽다. 해당 브랜드를 조금 더 넓은 구매층까지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통은 보통 한 국가 당 한두 수입상에 국한된다.
레스토랑에서 잔으로 판매하는 와인에서도 찾을 수 있다.
크뤼 클라세의 써드 와인 정도라면 가격 측면의 가치가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비슷한 가격대에 가장 좋은 열매로 만드는 메독 크뤼 부르주아의 퍼스트 와인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