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아마존의 무인 상점이 미국 워싱턴DC와 셔먼 오크스 캘리포니아 두 곳에 와인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Just Walk Out’ 개점 소식을 알렸다.
아마존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가장 편리한 상품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왔는데, 이번에는 자율주행차량에 탑재할 만큼 최첨단 기술이 활용된 딥러닝 센서 융합 기술이 접목된 무인 와인 전문 상점을 통해 와인 애호가들의 접근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기대감이 고조된 분위기다.
올해 들어와 처음 선보인 아마존의 무인 와인 상점은 고객이 원하는 와인을 골라 매장을 떠나면 구매한 와인 품목의 비용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 개인 은행 계좌로 자동으로 청구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무려 2만 1천 500평방미터 규모의 매장에는 5천여 종의 다양한 와인 제품들이 구비된 덕분에 기존의 와이너리와 맞먹는 규모의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매장에 구비된 와인은 총 50개 공급 업체로부터 최상의 신선도가 유지된 상태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실제로 진열장을 가득 채운 와인들은 판매 전날 공급처로부터 공수해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와인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꾸준하게 비판받아왔던 와인 시장의 고질적인 복잡한 유통 구조와 비싼 물류, 유통 경로별로 다르게 측정되는 원가 적용 문제, 업체별로 상이한 프로모션 비용 등이 와인 무인 상점의 등장을 통해 점차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아마존 딜립 쿠마르 소매업 부사장은 이번 새로운 사업 확장과 관련해 “무인 와인 상점의 등장은 중간 매개자를 생략한 채 소비자와 와인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와인 시장 전체 판도를 바꿀 새로운 혁신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즉, 와인 수입사와 도매상, 소매업자와 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 경로에 따른 와인 가격 상승 문제를 무인 상점이라는 새로운 장소 구축을 통해 유통 경로 최소화를 추구하고, 이를 통해 와인 가격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에 대해 그는 “기술적인 진보가 최종적으로 고가의 고급 와인을 대하는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통상적으로 여겨졌던 마진을 축소해 와인이 가진 매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마존이 이 같은 무인 와인 전문상점을 기획하게 된 주요한 계기는 주류 판매실적 때문이었다. 지난 2014년 처음 주류 시장에 발을 들였던 아마존은 꾸준한 와인 판매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책이나 가전 등 아마존 주류 상품 판매 대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아마존 측은 무인 와인 전문점이라는 장점을 살려 고객들의 접근성을 최대화하고, 또 기존의 대규모 회원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소비자 맞춤형 와인을 꾸준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최대 장점을 살린 무인 와인 상점을 개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라는 한계를 넘어 아마존이 확보한 다수의 고객 니즈를 주요 자산으로 무인 상점이라는 미래형 와인 전문점을 개설한 셈이다. 다만, 무인 와인상점의 등장은 알코올을 대하는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점에서 오히려 알코올 소비를 부추기고 중독자 양산 등 추가적인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분야 다수의 전문가는 무인 와인 상점 이용 시, 모든 소비자는 와인과 관련한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전 세계의 와인 가격을 직접,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적정 수준의 와인 소비와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에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을 손에 쥘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논란에 선을 그었다. 실제로 무인 와인 상점을 찾는 소비자 중 다수가 와인 매장 내에서 개인 휴대폰을 활용해 와인의 적정 가격을 비교해 구입하는 등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뿐만 아니라, 여기에 더해 무인 와인 상점의 등장한 직후 일각에서는 미성년자의 불법 구매를 부추긴다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와인 전문 상점에 들어서기 이전에 반드시 주민등록증과 유사한 미국의 ID 카드와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신분 확인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