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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르고뉴, 코트 도르의 기도를 들어준 적이 언제였나

롤러코스터를 타듯 혼란스러운 과정을 거치긴 했으나 2017년은 2009년 이래로 최대 수확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품질도 더해질 수 있을까? 부르고뉴에서 9월 한 달을 보내며 포도 수확을 지켜본 윌리엄 켈리가 부르고뉴 2017 빈티지 전망을 한다.

로마네 콩티의 팽 데 방당주 / 사진 제공: 폴 밀러

코트 도르 전역에서 경음기 소리와 흥에 겨운 수확 일꾼들의 목소리가 2017년 수확이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알렸다.

우박과 곰팡이, 서리로 의해 변변찮은 수확이 몇 년씩 이어진 끝에 마침내 하늘이 와인 생산자들의 기도에 답해주며 역대 최대였던 2009년과 비슷하거나 그것보다 더 많은 양의 수확량을 가져다주었다. 1985년 이래 최악의 서리 공격을 받았던 우울한 2016년을 보낸 뒤라 올해 분위기는 밝기만 하다.

올해 빈티지의 특징. 볼네이 상태노에 무겁게 자란 피노 누아 / 사진 제공: 윌리엄 켈리

셀러는 물론이고 금고도 똑같이 텅 빈 도멘들에서 2017년의 높은 수확량은 진정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고마울 따름입니다.” 마르산네 포도원이 2016년 서리에 큰 피해를 본 시릴 오두앵의 말이다. “코트 도르 사람들은 올해 모두 미소를 짓고 있어요. 발효 통이 꽉 차니까 정말 좋습니다!” 베로니크 드루잉도 동의한다. 게다가 양이 풍부하다 보니 2016 빈티지 와인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도 조금 덜해질 것이라는 희망도 느껴진다.

복잡다단했던 포도 성장 시즌을 요약해보겠다. 4월 서리의 위협이 닥쳤을 때 생산자들은 애통했던 2016년의 경험을 재연하지 않기 위해 한데 손을 잡고 짚단을 태워가며 추위를 물리쳤다.

샤블리만 운이 나빴다. 윌리엄 페브르의 알랭 마르케로는 앤드루 제퍼드에게 이렇게 전했다. “샤블리의 문제는 서리가 15일이나 계속되었다는 겁니다. 5일이 지나자 대부분의 생산자가 가지고 있던 서리에 켜는 초가 동났고, 막바지에는 유럽 어디에도 남은 게 없었죠.”

4월의 추위가 물러가자 바로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어떤 곳은 자크 카리용의 풀리니 몽라셰 프리미에 크뤼처럼 개화에 피해를 보았다. 폭염은 또한 포도나무에 스트레스를 주고 때로는 열매를 쪼글쪼글하게 만들어 생리적인 성숙을 막는다.

모레이-생-드니 지역에만 국한되었던 7월 10일의 우박은 포도 열매를 손상했다. 그리고 8월 말에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가뭄을 해소하며 포도 열매가 더 잘 익도록 도왔다.

수확하는 동안 가벼운 비가 내리고 난 뒤의 그랑 에세조, 에세조, 클로 부제 / 사진 제공: 윌리엄 켈리

8월 말과 9월 초, 수확이 시작되었다. 뫼르소에서도 보통 가장 먼저 수확을 개시하는 아르노 앙트는 8월 25일에 시작했고, 9월 1일에는 코트 드 본과 마코네 지역에서도 샤르도네 수확이 한창이었다.

주말에 비가 예보된 가운데 거의 비슷한 시기에 레드 수확이 처음 시작되었고 본 로마네의 샤를 라쇼와 샹볼 뮈지니의 도멘 콩트 드 보게가 모두 9월 2일에 시작했다. 다른 와이너리들은 기다리는 쪽을 택하여 세바스티앙 카티아르만이 2주 뒤에, 도멘 퐁소는 마침내 9월 19일에 시작했다.

언제나처럼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건 매우 조심스러운 문제다. 비가 실제로 9월 9일에 내리며 그다음 주에 오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날씨가 좋으리라 확신할 수 있다면 기다렸을 겁니다.” 도멘 뒤작의 제레미 세이스가 말했다.

실제로 기다렸던 사람 중 일부는 낙관적이고 일부는 후회한다. 수확 노동자들을 구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또한 일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제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아”가 흔히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의 불만이다.

프레데릭 라파르주가 볼네이 클로 뒤 샤토 데 뒤크에서 옛날 방식으로 포도를 압착하고 있다. / 사진 제공: 윌리엄 켈리

코트 도르 전역에서 수확한 열매는 그 양도 많고 전반적으로 건강하다. 전년에 서리 피해를 본 나무들이 특히 많은, 때로는 과도한 양의 열매를 맺었다. 소문에 의하면 코트 드 본 일부 지역에서는 헥타르 당 100헥토리터에 달해 아펠라시옹 규정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름의 열기 덕분에 껍질이 두껍고 전체적으로 잘 발달하여 2010년의 세실 트렘블레를 연상시키지만 씨와 줄기는 성숙도가 조금 더 불균형하다. 비에 희석되어 당도는 매우 높은 경우가 드물기에 많은 생산자가 가당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 북쪽으로 올라가, 샤블리의 생산자들은 4월 서리를 무사히 이겨낸 열매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렇다면 어떤 와인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직은 와인의 특징을 가늠하기에 너무 이르다. 그리고 비교할 수 있는 빈티지가 상대적으로 거의 없다. 수확기에 서늘하고 가끔 비가 내린 덕에 2009 빈티지와 비교하기도 어렵다.

자도의 피에르 앙리 가지를 포함해 일부는 조심스럽게 1999년 레드를 언급한다.

2017 빈티지가 1999처럼 양과 질의 양립 가능성을 시험할 것이라고 보는 것도 분명 가능하다. 주브레 샹베르탱의 로익 뒤가-피는 적은 수확량이 열매 성숙도와 산도 유지의 비결이라고 주장한다. 코트 지역 전반에서 빈번하게 재청되는 주장이다.

피노 누아의 수확량이 많은 경우 탄력 있고 마시기 쉽지만, 매우 훌륭하거나 숙성시킬 가치가 있을 가능성은 작다. 2016년이 코트 도르에서도 지역별로 날씨가 큰 차이를 보였던 해라면, 2017년은 꽤 공평했다. 따라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곧 와인메이커가 될 것이다.

많은 수확량을 비교적 잘 받아들이는 샤르도네는 피노 누아보다 더 관대한 품질이 나올 것으로 보여 2017 화이트 와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시작이 빠른 만큼 올해는 여러 해와 자주 비교되는데 특히 표면적으로 2015 빈티지가 자주 언급된다. “서류상으로는 두 해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와인은 크게 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크 카리용의 말이다.

사샤뉴 몽라셰의 뱅상 당세는 “2014년의 산도와 2015년의 수확량”의 징조를 본다. 포도즙의 말산 함량이 꽤 괜찮을 수 있는 행복한 조합이다.

이보다 남쪽으로 내려가 룰리의 슈퍼스타인 뱅상 뒤레이는 와인의 초기 균형에 비슷하게 감사한 마음을 표시한다. 낙관적인 피에르 이브 콜랭은 “매우 특별한 빈티지”라고 결론 내린다. 시기적절한 평이기도 하다.

 

CREDIT

        • 작성자

          William Kelley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7.9.20

        •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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