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은 국경을 봉쇄하고 국민들의 자가 격리를 위해 레스토랑과 바는 물론 모든 쇼핑공간, 문화 시설의 운영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식료품과 의약품 등의 기본적인 수급을 위해 슈퍼마켓과 식료품점 등의 영업 만을 허가하는 곳이 대부분인데, 프랑스에서는 와인샵이 그 허가 항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에, 와인과 주류를 판매하는 온라인 샵들은 배송시스템과 물량에 있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예상치 못했던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몇 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거주하며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내고 있는 프랑스 친구와 비디오 아페리티프 시간을 갖던 중, 그가 사는 남아공은 와인을 포함한 주류가 금지 품목에 해당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와인의 주요산지이자 소비국인 프랑스와 남아공에서 와인의 위상과 문화적, 지리적인 차이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오늘은 전 세계 주류 관련 흥미로운 법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 플로리다주에 허리케인이 오면 주류 구입 금지
주마다 다른 법령을 가지고 있는 미국은 사이즈에 대한 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473ml(16oz)보다 큰 맥주병은 알라바마(Alabama) 주에서 판매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알라스카(Alaska)주에선 바에서 음주를 할 수 있지만 취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미 취한 상태에서 바에 입장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법적으로 콜로라도(Colorado) 주에서 말을 타는 것은 운전을 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따라서 말을 타고 가는 사람도 음주 운전 법규에 따라 동일한 조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모르몬교도가 많은 유타 주는 까다로운 음주 관련 법규를 가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2009년까지 술을 판매하는 바는 멤버십 비용을 내야 하는 프라이빗 클럽처럼 운영되었습니다. 현재도 레스토랑에서 한 잔의 와인을 주문한다면 아이들이 볼 수 없도록 가림막 뒤에서 와인을 따라 주문한 사람에게 서비스합니다. 플로리다(Florida) 주에서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엔 바와 레스토랑에서 마실 수 없는 것은 물론, 집에서 마시고자 술을 사는 것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인디애나(Indiana) 주에선 식료품점이나 편의점에서 차가운 맥주를 판매할 수 없으며, 오직 리커 스토어에서만 차가운 주류를 팔 수 있는 권리를 가집니다.
루이지애나(Louisiana) 주에서는 드라이브-쓰루 음식점에서 주류를 판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으로 주류를 담은 용기가 닫혀있고 그 위로 빨대가 꽂혀 있지 않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만약 네브라스카(Nebraska) 주의 한 칵테일 바에 있다면, 바텐더와 악수를 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곳에선 바텐더와 어떠한 신체적인 접촉도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하이오(Ohio) 주에선 어떤 계기로 만들어진 것인지 이해하기 힘든 주류 관련 법규가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물고기에게 술을 줄 수 없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오레곤(Oregon) 주에서는 주류 면허를 가진 장소는 최소한 다섯 가지 이상의 음식을 판매해야 합니다.
유럽 – 국가가 운영하는 리커 샵에서 술을 구입해야하는 스웨덴
오래전에 만들어져 현재까지 존재하는 법으로 스코틀랜드에선 술을 마신 사람이 소를 타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스웨덴에선 3.5도 이상의 주류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체인 리커샵인 Systembolaget로 달려가야 합니다. 펍에서 나가 일반적인 도수의 와인이나 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다른 곳을 헤매지 말고 저 이름을 꼭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자전거가 흔한 교통수단인 독일에서 술을 마시고 자전거를 타다 음주 검문에 걸린다면, 자전거 면허증을 빼앗기고 의료 심리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아시아
태국에서는 술을 구입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자정부터 오전 11시까지, 그리고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까지는 어떤 종류의 주류도 구입할 수 없으며, 이는 바나 레스토랑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인도는 종교와 관습상의 문제로 주류를 허락하지 않거나 까다로운 법규를 가진 주가 많지만, 점점 조건적 음주 허용을 결정하는 곳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중 뭄바이의 주 도시인 마하라스트라(Maharashtra)라는 곳에선 주류 구매 라이센스를 받아야만 음주를 구매할 수 있으며,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에 가서 신청하고 여러 과정을 거쳐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라틴 아메리카
볼리비아에서 결혼한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단 한잔의 와인을 마시는 것이 허용됩니다. 2020년을 사는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있는 이 법규는 여성이 결혼 생활에 충실할 수 있도록 명시된 법이며 남성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오래전 엘살바도르에서 음주 다이빙을 한다면 총살에 처할 수 있는 법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1983년에 이 법을 폐지하였습니다.
주류를 구입하고 마시는데 규제가 없는 나라
음주 관련 제한 연령이 없는 나라가 있습니다. 아르메니아는 주류를 마시거나 구입할 수 있는 연령에 대한 법규가 없으며, 서아프리카의 베냉, 카메룬, 덴마크에는 연령의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러시아와 루마니아에서는 18세가 되어야 주류를 구입을 할 수 있지만, 마실 수 있는 연령에는 특별한 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