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와인과 각종 주류, 관련 기사를 검색하세요.

한때, ‘파리지엔느’로써 추천하는 ‘파리의 와인바’ 12곳 (Ex-Parisienne’s choice of 12 Wine Bars in Paris)

한때, ‘파리지엔느’로써 추천하는 ‘파리의 와인바’ 12곳 (Ex-Parisienne’s choice of 12 Wine Bars in Paris)

정아영 2016년 7월 18일
(11. 테라스 호텔 루프탑 와인바 전경, 출처 : 테라스호텔 링크)

사진1. 테라스 호텔 루프탑 와인바 전경, 출처 : 테라스호텔 링크

파리를 소개하는 것이 어쩌면 시기상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프랑스 전역은 외교부에서 여행 유의 구역(파랑색)으로, 특히 일드프랑스(ile-de-france, 프랑스의 경기도 같은 지역)를 비롯한 파리는 여행자제 구역(황색)으로 지정되었다. 우리는 이미 파리 테러에 대해 뉴스를 통해 익히 알고 있고 그 결과 공포심과 불안감이 가슴에 남았다. 그 이후에도, 벨기에 브뤼셀 테러에 이어 며칠 전 터키 이스탄불 공항 테러 까지… 세계 곳곳에서 온갖 심란하고 가슴 아픈 뉴스들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자는 저유가로 인해 매력적으로 낮아진 비행기 티켓가격, 유로화 약세로 인한 호의적인 환율, 대체휴일이 추가되어 길어진 추석/설날 연휴 등을 이용하여 운명은 운명에 맡기기로 하고 이참에 유럽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을는지도 모른다.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테러에 저항하던 파리지앙들의 “테라스에 앉아있기(Je suis en Terrasse)” 운동처럼 테러 때문에 위축되지 않겠다고 다짐 아닌 다짐을 하며 캐리어를 꾸리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필자도 아마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인 듯싶다.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중 하나로 파리를 꼽을 정도로 파리를 사랑하기도 한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필자는 1년 정도 파리에서 근무를 했었다. 스위스에서는 가난한 교환학생 신분으로 와인&다이닝 문화를 많이 누리지 못했는데 파리에서는 학생 신분이 아니어서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고, 워낙 와인을 좋아하였으니 당연지사 파리 곳곳을 누비며 와인을 홀짝거리곤 했었다. 좋은 시절이었다.

네이버 포탈에서 파리 맛집을 검색하면, 등장하던 곳만 등장하고, 한국사람의 입맛에 맞춘 곳들이 주로 다뤄져 그 많은 파리 맛집을 제대로 검색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사실 요즘은 그런 것 같지도 않지만 예전엔 그랬다). 그래서 파리 맛집을 검색할 때, 프랑스 신문이나 블로그, 우리의 친구 구글(Google)로 찾아보기도 하고, 무턱대고 길을 가다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보기도 하면서 나만의 맛집 리스트를 정리해왔었다.

프랑스에 살 때는 한국에서 온 가족, 친구를 데려가거나 회사 동료들과 맛집을 재방문하기도 했다(파리에 살면 방문객이 잦아 덜 외롭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파리로 여행가는 지인들에게 맛집 리스트와 함께 테이스팅 해볼 만한 와인들을 추천해주었고, 특히 이는 신혼여행객들에게 호응이 좋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내가 적어놓았던 나만의 맛집 리스트를 모든 사람들과 공유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을 뿐, 특유의 게으름으로 늘 미뤄왔는데 오늘에서 이를 실천하고자 한다.

마지막 팁으로 파리의 여느 레스토랑 와인바에 들어가면 글라스 와인을 시키더라도 최소 10개 이상의 와인 옵션이 있으며, 카페에서 부담 없이 마시기 좋은 와인으로 보졸래 크뤼급의 브루이(Brouilly), 르와르 지방의 대표 화이트인 상세르(Sancerre) 등을 추천한다. 그리고 블랙커런트 시럽(Creme de Cassi, 크렘드카시스)를 화이트와인고 믹스한 프랑스 특유의 와인 칵테일도 경험해볼 만하다.

(2. 까브르그랑 와인바 내부 전경, 출처 : 까브르그랑 링크)

사진2. 까브르그랑 와인바 내부 전경, 출처 : 까브르그랑 링크

파리는 1구부터 20구까지 총 20개의 구(arrondissement)로 나누어져 있다. 서울의 강남구, 종로구, 영등포구처럼 ‘구()’ 이름을 일일이 지어주지 않아 성의 없어 보일지 몰라도 만국공통어인 숫자이기 때문에 외국인인 우리가 기억하기에 조금 더 쉽다. 파리 20구에서 빠짐없이 와인바를 선정하여 소개를 드렸다면 더 좋았겠지만 필자의 행동반경이 다소 좁아 분포가 고르지 않은 점에는 양해를 부탁드린다.     

이제 마시자 매거진에서 독자님들께 12개의 와인바 혹은 좋은 와인 리스트를 가진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12곳을 공개하려 한다. 참으로 촌스럽고 진부할 수도 있는 표현이지만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찾는 레스토랑&와인바’인 점을 강조하고 싶다. 순서는 순위가 아니라 1구부터 순서대로 소개 드리는 것이기에 가장 마음에 들거나 동선이 겹치는 곳에 가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1. Wine by One

와인바이원 – 와인바, 와인셀러, 테이스팅 클럽을 운영하는 모던 와인바

본점 주소 : 9 Rue des Capucines, 75001 (오페라 근처)

분점 주소 : 27 rue de Marignan, 75008 (샹젤리제 근처)

링크 : www.winebyone.com

2. Caves Legrand

까브 르그랑 – 갤러리 비비엔 파사주 안에 위치한, 고급스러운 와인셀러 겸 와인바

주소 : 1 Rude de la Banque, 75002

링크 : www.caves-legrand.com

3. A l’heure du Vin

아 뢰흐 뒤 방 – 한국 마트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친숙한 외관으로 누구나 환영해줄 것 같은 와인바

주소 : 46 Rue Sainte-Anne, 75002

링크 : www.alheureduvin.com

4. La Maison de Verlaine

라매종 드 베흘랜 – 몽주약국 근처이자 파리의 먹자골목인 무프따르 길(Rue Mouffetard) 끝에 위치하고 있는 저렴하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주소 : 39 Rue Descartes,75005 Paris

링크 : www.lamaisondeverlaine.com

5. Le Quinze Vins

르 꺙즈 방 – 안락하고 매력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무작정 들어갔지만 절대 실망시키지 않았던 생미셸 근처 와인바

주소 : 1 Rue Dante, 75005 Paris, 프랑스

6. Boissonnerie

브와쏘느리 – 생선가게인 ‘Poissonnerie’에서 컨셉을 따온, 흥미로운 외관과 맛있는 음식을 자랑하는 와인 비스트로

주소 : 9 Rue de Seine, 75006

7. L’eden

레덩 – 고기 요리와 카페 구르멍이 맛있는, 르와시(Roissy) 버스 정류장과 가까워 접근성이 최고인, 와인바 겸 레스토랑

주소 : 43 Rue de la Chaussée d’Antin, 75009

8. Le Verre Vole

르 베흐 볼레 – 생마르땅 운하를 걷다가 만나는 서민적인 와인바

주소 : 67 Rue de Lancry, 75010

링크 : www.leverrevole.fr

9. Le Baron Rouge

르 바롱 후쥬 – 다양한 초이스를 자랑하고,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저렴한 리옹역 근처 와인바

주소 : 1 Rue Theophile Roussel, 75012

링크 : lebaronrouge.net

10. La Gare

라 갸흐 – 파리의 청담동 16구의 명소, 테라스와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

주소 : 19 chaussée de la Muette, 75016

링크 : www.restaurantlagare.com

11. Terrass Hotel Rooftop Bar

테라스 호텔 루프탑바 – 에펠탑과 파리전경을 내려다보면 마시는 와인한잔 (Tip! 호텔 입구에서 망설이지도 당황하지도 말고 엘리베이터 타고 꼭대기 층으로 아무일 없는 듯 자연스럽게!)

주소 : Rue Joseph de Maistre, 75018

링크 : www.terrass-hotel.com

12. Le Relais de la Butte

르 흘래 들라 뷔뜨 – 몽마르트 중심의 광장 테라스에서 마시는 와인 한잔의 여유

주소 : 12 Rue Ravignan, 75018

Tags:
정아영

WSET 고급(with distinction). 3개국어+a 가능. 국제학 석사. 20여개국 여행.

  • 1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