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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를 사로잡은 ‘차이니즈’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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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를 사로잡은 ‘차이니즈’ 레스토랑

임지연 2018년 9월 13일

하와이 출장을 앞두고 하와이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는 필자를 두고 지인 A씨는 하소연하듯 “지금까지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줄곧 피렌체를 꼽았었는데, 최근 하와이로 낭만의 도시가 바뀌었다”며 부러움이 가득 찬 시선을 보냈다.

사실상 수원에서 아이 둘의 엄마이자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추성훈, 야노시호’ 부부의 하와이 이주 소식을 듣자마자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을 정도였다고. 그녀의 이 같은 하와이 낙원론의 실체는 아이를 둔 엄마이자,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20~30대 젊은이들에게 하와이야말로 최적의 도시라는 게 그녀의 변심에 대한 설명이었다.

A씨의 부러움이 가득 찬 시선을 뒤로하고 찾아온 생애 첫 하와이의 식사는 소문으로만 들었던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차이니즈 레스토랑 ‘판다 익스프레스’다.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미국식 중화요리 전문점 ‘판다 익스프레스’ 하와이 호놀룰루 지점 / 사진 제공: 임지연

미국 대륙은 물론 하와이까지 사로잡은 매력

미국 대륙에만 약 2,000여 곳에서 성황리에 운영 중인 판다 익스프레스는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중국식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2,000곳의 지점 가운데 매년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곳이 바로 하와이 호놀룰루에 소재한 곳이다.

뉴욕보다 비싼,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한 하와이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따뜻한 밥 한 끼를 든든히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판다 익스프레스’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하와이 소재 판다 익스프레스에서는 1인당 평균 10달러 내외에 든든한 한 끼를 맛볼 수 있다.

취향과 식사량에 따라 1~3가지 반찬을 고를 수 있다

3가지 반찬을 마음 가는 대로 고르고, 메인 음식도 볶음밥 또는 볶음면 중에서 한 가지 선택할 수 있다.

식사량이 적은 여성 고객의 경우 반찬 1가지 또는 2가지와 메인 메뉴 한 가지 등을 선택하면 각각 6달러, 8달러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주문한 음식과 함께 무료로 제공되는 포춘쿠키 / 사진 제공: 임지연

특히 미국 내 중국 요리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중국 특유의 시큼한 향이 첨가된 오렌지 치킨, 만다리안 치킨 등이 이 집의 인기 메뉴로 꼽힌다.

더욱 반가운 것은 미국인들의 인식 속에 아시안 음식은 건강하고 몸에 좋은 요리로 각인돼 있다는 점에서 판다 익스프레스가 지향하는 MSG 무첨가 정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식 중화요리로 불려…중식의 보급화에 기여

판다 익스프레스의 분위기는 자유롭다. 저렴한 가격대에 중화요리를 맛보려는 젊은이들이 주로 몰리는 탓에 내부 홀과 주문대는 언제나 10대부터 20, 30대의 젊은이들로 붐빈다.

하지만, 이렇게도 많은 미국인에게 지난 2006년 창업 이후 지속적으로 사랑받아오는 이유에는 단순히 ‘싸다’는 것과 그럼에도 ‘맛있다’는 것 외에 뾰족한 판다 익스프레스만의 장점이 있을 것이다.

하와이 호놀룰루 판다 익스프레스 지점을 찾아가는 길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 사진 제공: 임지연

필자가 꼽는 이곳의 매력은 중화요리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미국인들에게도 낯설지 않게 다가가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화력이 강한 커다란 무쇠 프라이팬에 지지고 볶는 음식이라는 편견을 넘어, 대중적인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거듭나기까지 판다 익스프레스가 추구한 정책은 메뉴의 단순화와 먹고 싶은 음식을 빠르고 쉽게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중화요리는 어렵고 지나치게 종류가 많다는 일각의 지적을 전면에서 반박하듯, 이곳에서 판매 중인 메뉴는 메인요리인 볶음밥과 볶음면을 포함에 20여 가지가 전부다.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오렌지 치킨과 만다리안 치킨은 한 해 평균 3만 톤 이상이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채소 볶음, 닭강정 맛을 떠올리게 하는 볶음 치킨 등이 주요 메뉴다. 메뉴를 주문하는 방식도 독특하고 재밌다. 마치 대학가 학생 식당을 떠올리듯 고객은 유리창 너머에 진열된 제품을 직접 고르고, 직원은 고객이 고른 음식을 즉석에서 담아낸다. 주문 후 1분이 채 지나지 않은 빠른 시간 내에 주문과 결제, 시식이 가능한 ‘패스트푸드’ 방식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으레 아시안 요리는 기다리는 시간이 길고 더뎌서 평소 즐겨 먹기 불편하다는 일각의 편견을 깨고 미국 전역에서 오랜 시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 섬에서 성황리에 판매되는 중화요리 ‘판다 익스프레스’의 성공을 직접 목격한 필자는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아시안 요리의 세계적인 보급에 어깨가 으쓱한 순간이다.

하와이 출장 기간 내내 느끼한 현지 음식으로부터 도피에 큰 도움을 줬던 이 곳의 맛과 가격, 성공담에 오늘도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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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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