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와인 무역 전쟁을 시사하는 듯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이 워싱턴 DC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서 몇몇 와인상과 보르도 생산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자아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겨냥한 일련의 발언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3일 “프랑스는 훌륭한 와인을 만들지만 그건 미국도 마찬가지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문제는 미국은 프랑스 와인 수입이 쉽고 관세도 매우 적은 반면, 프랑스는 미국 와인에 높은 관세를 매겨 수출하기 힘들게 만든다는 점이다. 매우 불공평하므로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수입 관세는 EU 차원에서 정해지기 때문에 무역 분쟁이 생기면 프랑스뿐 아니라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뜻이다.
11월 13일 워싱턴 DC 프랑스 대사관에 모여 있던 와인 바이어와 와인상들은 미국에 수출되는 프랑스 와인에 관세가 더 높아지면 미국 내 매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스 와인 판매는 우리 사업에서 엄청난 부분을 차지합니다. 물론 어떤 형태의 관세든 우리에게 해가 되지요.”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맥아서 베버리지의 필 번스타인의 말이다.
30명의 손님들에게 16개 포므롤 와인을 제공한 만찬의 주최자였던 샤토 라 콩세이앙트의 마리엘 카조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 와인을 수출하는 건 이미 복잡한 일입니다. 엄격한 세관 규정과 3단계 유통 시스템 때문이지요. 저는 미국을 좋아하고 여기에 프랑스 와인 팬들도 많습니다. 높은 관세는 전혀 도움이 안 될 거예요.”
미국과 EU 사이에 거래되는 와인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EU로 수출되는 미국 와인은 2017년 현재로 그 가치가 5억 5,300만 달러로 2016년과 비교하면 19%가 감소했는데 이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핵심인 영국 시장 매출에 영향을 준 탓이 크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EU 와인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추산 2017년에 거의 36억 유로(약 40억 달러) 상당이었다. 프랑스 와인은 그 중 16억 유로를 차지한다.
EU 와인에 매겨진 미국 관세가 더 낮은가?
관세 상호호혜성의 관점에서 캘리포니아 소재 와인 협회 제공 수치에 따르면 EU 와인에 부과되는 미국 수입 관세가 그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와인에 비해 대체로 낮은 건 사실이다.
예를 들어, EU에서 750ml 와인 한 병에 매기는 관세는 와인의 알코올 도수에 따라 0.11달러에서 0.29달러 정도다. 반면, 미국에서 매기는 관세는 같은 양의 스틸 와인은 0.05달러, 스파클링 와인은 0.14달러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관세와 전통적 3단계 유통 시스템이 일을 과도하게 복잡하게 만들고 비용도 높인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해외 소매업체의 제품 운송에 가해지는 제재는 수입 와인의 판매에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에서는 소매업차가 수입 와인의 유일한 판매처이기 때문이죠.” NAWR 전무 이사 톰 워크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