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테이블을 가득 채운 와인잔에 15개 다른 빈티지의 테스타마타(TESTAMATTA)가 준비되었고, 이를 차례차례 시음하며 드라마 ‘도깨비’의 명대사가 떠올랐다. 날이 좋으면 자연이 주는 선물을 와인에 온전히 담고, 날이 좋지 않으면 사람의 노력을 담으며 매해 최고의 테스타마타를 완성한 것이다.
지난 8일, 비비 그라츠(BIBI GRAETZ) 설립 20주년 기념 ‘테스타마타 글로벌 테이스팅’이 진행되었다. 오너 비비 그라츠와 보르도 와인 전문가 제인 얀슨(Jane Anson)의 진행 하에 서울, 상하이, 두바이, 런던, 보르도 등 전 세계 12개 도시의 150여 명이 함께 화상으로 만났다. 테스타마타의 첫 번째 빈티지인 2000년부터 가장 최근에 출시된, 20주년 특별 패키지를 입은 2019 빈티지까지, 생산량이 아주 적었던 해를 제외한 모든 빈티지를 한 번에 만날 수 있었다.
‘크레이지 헤드(Crazy Head)’란 뜻의 이름만큼이나 독특하고 강한 개성을 가진 테스타마타는 수퍼 투스칸과 차별화하며 한 단계 진화된 아이콘 와인이라 할 수 있다. 제인 얀슨이 하나씩 테이스팅을 주도하면, 비비 그라츠가 그해의 기후 및 수확 시기와 양조 과정에서의 특징을 자세히 소개했으며,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해당 빈티지의 와인이 그 만의 매력을 담을 수 있었음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초기 빈티지는 20년에 가까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강렬하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2005 빈티지는 그동안 일부 사용했던 까나이올로(Canaiolo)와 꼴로리노(Colorino)를 배제하고 산지오베제(Sangiovese) 100%를 사용한 첫해였다. 그리고 2011 빈티지부터는 우아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와인 스타일로의 변신을 꾀했으며, 이러한 우아함의 궁극의 표현이 2019 빈티지에서 펼쳐졌다.
테스타마타를 생산하는 포도는 빈칠리아타(Vincigliata), 론다(Londa), 라몰레(Lamole), 몬테필리(Montefili), 올모(Olmo), 시에나(Siena) 등 비비 그라츠 와이너리의 최고의 빈야드에서 선별되어 공급된다. 작은 구역으로 나누어진 각 빈야드는 최대 8회까지 수확되어 모든 포도가 완벽한 숙성 지점에서 수확되도록 한다.
손 수확 후 두 번의 선별 과정을 거친 포도는 줄기가 제거된 후 부드럽게 압착된다. 발효는 자연 및 토착 효모에 의해 진행되며, 작은 구획에서 수확된 포도는 개방형 탑 바리크에서, 그리고 규모가 큰 포도밭은 배럴 또는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온도 조절이나 블리딩(bleeding)의 과정 없이 매일 6회의 펀치-다운 및 펌핑-오버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7~10일 정도의 침용 후, 개별 발효된 여러 구획의 발효된 머스트는 오래 사용된 바리끄와 배럴에 옮겨져 20개월 동안 숙성된다.
비비 그라츠가 그토록 찾고자 했던 ‘우아함’의 절정을 보여주는 2019 테스타마타. 2019년은 나무와 포도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한 최상의 조건이 제공되었다. 춥고 건조한 겨울과 제한된 강우량의 봄은 질병의 확산을 막았다. 또한 수확 전 기간에는 매우 부드러운 기후가 이어져 포도가 천천히 그리고 완전히 숙성되어, 완벽한 수준의 당도와 산도를 갖게 되었고 놀랍도록 향기롭게 표현되었다. 비비 그라츠 와인은 (주)와이넬에서 공식 수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