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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내외가 드셨다‘는 중국의 대표적 아침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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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내외가 드셨다‘는 중국의 대표적 아침 식사

임지연 2018년 1월 25일

중국에 대해 조금 아는 사람들은 중국은 더럽고 누추한 곳이라 추측하고,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은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 최고의 부국으로 성장할 것이라 단정 짓는다.

그리고 중국에 오랜 시간 살고 있는 필자와 같은 사람들은 중국은 더럽거나 누추한 곳으로 치부하기에는 지나치리만큼 광활하며, 이미 세계 최고의 부촌이 도심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최고의 부국이라고 호언장담한다.

그렇다. 이곳은 이미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부호들이 거리마다 넘쳐나는 모든 것이 넉넉한 중국이다.

그런데 중국을 찾아온 우리의 VIP 내외가 아침 식사를 위해 찾아간 곳은 가난한 서민들이 먹는 ‘요우티아오(油条)’와 ‘샤오롱바오(小笼包)’ 전문점이었다. 이 사실이 국내외로 알려지면서 한국 언론은 물론, 중국 국영 언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소탈하면서도 서민적인 면모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분위기가 한동안 연출됐다. 더욱이 VIP께서 주문했던 음식 모두를 남김없이 비웠다는 것이 알려지며 그들이 드셨다는 중국의 아침밥에 대한 궁금증을 날로 커지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 내외가 드셨다는 중국 서민들의 대표적 아침 메뉴인 요우티아오와 중국식 만두인 샤오롱바오. 위 두 가지 먹거리의 맛은 어떠할까.

 

◇ 같은 듯 다른 맛 ’중국식 꽈배기‘, 요우티아오

어릴 적 필자는 어머니와 함께 종종 집 앞 전통 시장을 찾을 적마다 잊지 않고 한 봉지 사먹은 것이 있다. 하얀 설탕을 잔뜩 묻혀 먹는 달달한 맛의 꽈배기다. 기름에 막 튀겨서 바삭하고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그 맛이 좋아서 지금도 종종 그 때 그 맛을 기억할 때가 있을 정도로 좋아했던 꽈배기.

중국의 요우티아오 역시 한국의 꽈배기와 가장 유사한 맛이 난다. 다만 단 맛을 선호하지 않는 중국인의 특성상 설탕 대신 소금을 찍어먹거나 콩을 갈아 뜨겁게 끓여먹는 두유에 찍어 먹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요우티아오의 가격은 1개당 2위안(약 140원)을 넘지 않는다. 이 가격은 중국 어느 도시를 가든 마치 정찰제처럼 같다. 아침에만 반짝 문을 여는 아침식사 전문 식당 또는 포장마차 거리에서 뜨거운 기름에 갓 튀겨낸 그 맛은 추운 겨울 출근길에 쫓기는 직장인들의 발길을 붙잡을 만큼 유혹적이다.

 

중국에서 맥도날드는 ‘마이땅라오(麦当劳)’로 불린다. 중국식 이름만큼이나 판매하는 요리의 종류도 중국식인 경우가 많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요우티아오는 일년 내내 겨울이 계속되는 추운 날씨의 북방 민족이 아침으로 즐겨먹던 간단한 요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최남단인 광동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중국 전역의 대표적인 아침 메뉴가 됐다. 심지어 홍콩의 어느 후미진 골목과 타이완의 명동이라 불리는 ’시먼딩(西门町)‘ 일대에서 조차 아침 메뉴로 반짝 판매하는 요우티아오 전문 포장마차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니, 기름에 튀겨낸 기다란 모양의 밀가루 음식의 인기를 예측해 볼 만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세계 어느 국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에서는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요우티아오‘가 포함된 아침 메뉴를 개발해 판매해오고 있다.

가격은 6위안(약 1천 원). 6위안의 세트 속에는 뜨끈한 두유 한 잔도 포함돼 있어, 이른 아침 출근길의 직장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이 같은 맥도날드의 중국 공세에 힘입어, 최근에는 전 세계 유일하게 중국에서만큼은 맥도날드 지점보다 그 수가 더 많다고 알려진 KFC에서도 요우티아오와 죽을 한 세트로 파는 중국인에게 특화된 아침 메뉴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6~20위안까지 가격대도 다양한데, 요우티아오와 중국식 만두, 삭힌 달걀이 들어간 죽 등이 주요 메뉴다.

 

◇한 판에 6위안 ‘샤오롱바오’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의 ’샤오롱바오‘는 중국의 대표적인 고기만두다. 잘 발효된 밀가루 반죽이 부풀어 오를 대로 오른 갓 쪄낸 따뜻한 샤오롱바오 한 판의 가격은 단돈 6위안(약 1천 원). 한 판에는 총 8개의 샤오롱바오가 들어있다.

이 가격 역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모두 동일한 가격이다. 마치 정찰제처럼 전국 대도시 어디서나 6위안 남짓한 돈이면 든든한 한 끼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샤오롱바오의 가격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수준으로 큰 차이가 난다.

중국 전역 어디서든 쉽게 맛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 만두.

 

그 맛은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를 간장 양념이 잘 베이게 저며서 쪄냈다는 점에서 한 입 베어 물면 ‘추릅!’ 소리가 날 정도의 넉넉한 육즙이 나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육즙에는 간장 맛과 고기 맛, 각종 야채가 빚어낸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고기 맛이 느껴진다.

한국에서는 이런 종류의 만두를 ‘고기만두’ 또는 ‘찐빵’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가장 흡사한 맛을 떠올리기에 안성맞춤인 것은 한 겨울 편의점마다 갓 쪄낸 호빵의 맛과 가장 유사하다.

단, 편의점의 그것이 충분한 육즙을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는 점은 뜨거운 육즙이 빵 밖으로 흘러내릴 정도로 넘치는 샤오롱바오와의 차이다.

샤오롱바오 전문점은 오직 샤오롱바오만 만들어 판다는 ‘전문성’의 측면에서 간판부터 ‘샤오롱바오’라고 적어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가장 유명한 샤오롱바오 집은 중국 전역에서 동일하게 ‘항저우 샤오롱바오’다.

그 크기가 비교적 작고, 만두 속 재료가 잘게 다져져서 그 맛을 확인하기 전에는 그것이 돼지고기인지 여부를 알지 못할 정도로 작은 것이 항저우 샤오롱바오의 특징이다.

전국 어디에 가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베이징이든 어느 도시이든 이 역시 1판에 6위안으로 정찰제 가격처럼 운영된다는 것이 재미있는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베이징의 물가가 타 지역과 비교해 수 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샤오롱바오 가격만큼은 전국 정찰제다.

맛도 매우 유사한데, 첫 중국 출장이나 첫 여행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물설고 낯선 이들의 한 끼 식사에 이보다 적합한 음식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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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해 조금 아는 사람들은 중국은 더럽고 누추한 곳이라 추측하고,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은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 최고의 부국으로 성장할 것이라 단정 짓는다.

그리고 중국에 오랜 시간 살고 있는 필자와 같은 사람들은 중국은 더럽거나 누추한 곳으로 치부하기에는 지나치리만큼 광활하며, 이미 세계 최고의 부촌이 도심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최고의 부국이라고 호언장담한다.

그렇다. 이곳은 이미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부호들이 거리마다 넘쳐나는 모든 것이 넉넉한 중국이다.

그런데 중국을 찾아온 우리의 VIP 내외가 아침 식사를 위해 찾아간 곳은 가난한 서민들이 먹는 ‘요우티아오(油条)’와 ‘샤오롱바오(小笼包)’ 전문점이었다. 이 사실이 국내외로 알려지면서 한국 언론은 물론, 중국 국영 언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소탈하면서도 서민적인 면모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분위기가 한동안 연출됐다. 더욱이 VIP께서 주문했던 음식 모두를 남김없이 비웠다는 것이 알려지며 그들이 드셨다는 중국의 아침밥에 대한 궁금증을 날로 커지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 내외가 드셨다는 중국 서민들의 대표적 아침 메뉴인 요우티아오와 중국식 만두인 샤오롱바오. 위 두 가지 먹거리의 맛은 어떠할까.

 

◇ 같은 듯 다른 맛 ’중국식 꽈배기‘, 요우티아오

어릴 적 필자는 어머니와 함께 종종 집 앞 전통 시장을 찾을 적마다 잊지 않고 한 봉지 사먹은 것이 있다. 하얀 설탕을 잔뜩 묻혀 먹는 달달한 맛의 꽈배기다. 기름에 막 튀겨서 바삭하고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그 맛이 좋아서 지금도 종종 그 때 그 맛을 기억할 때가 있을 정도로 좋아했던 꽈배기.

중국의 요우티아오 역시 한국의 꽈배기와 가장 유사한 맛이 난다. 다만 단 맛을 선호하지 않는 중국인의 특성상 설탕 대신 소금을 찍어먹거나 콩을 갈아 뜨겁게 끓여먹는 두유에 찍어 먹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요우티아오의 가격은 1개당 2위안(약 140원)을 넘지 않는다. 이 가격은 중국 어느 도시를 가든 마치 정찰제처럼 같다. 아침에만 반짝 문을 여는 아침식사 전문 식당 또는 포장마차 거리에서 뜨거운 기름에 갓 튀겨낸 그 맛은 추운 겨울 출근길에 쫓기는 직장인들의 발길을 붙잡을 만큼 유혹적이다.

 

중국에서 맥도날드는 ‘마이땅라오(麦当劳)’로 불린다. 중국식 이름만큼이나 판매하는 요리의 종류도 중국식인 경우가 많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요우티아오는 일년 내내 겨울이 계속되는 추운 날씨의 북방 민족이 아침으로 즐겨먹던 간단한 요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최남단인 광동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중국 전역의 대표적인 아침 메뉴가 됐다. 심지어 홍콩의 어느 후미진 골목과 타이완의 명동이라 불리는 ’시먼딩(西门町)‘ 일대에서 조차 아침 메뉴로 반짝 판매하는 요우티아오 전문 포장마차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니, 기름에 튀겨낸 기다란 모양의 밀가루 음식의 인기를 예측해 볼 만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세계 어느 국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에서는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요우티아오‘가 포함된 아침 메뉴를 개발해 판매해오고 있다.

가격은 6위안(약 1천 원). 6위안의 세트 속에는 뜨끈한 두유 한 잔도 포함돼 있어, 이른 아침 출근길의 직장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이 같은 맥도날드의 중국 공세에 힘입어, 최근에는 전 세계 유일하게 중국에서만큼은 맥도날드 지점보다 그 수가 더 많다고 알려진 KFC에서도 요우티아오와 죽을 한 세트로 파는 중국인에게 특화된 아침 메뉴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6~20위안까지 가격대도 다양한데, 요우티아오와 중국식 만두, 삭힌 달걀이 들어간 죽 등이 주요 메뉴다.

 

◇한 판에 6위안 ‘샤오롱바오’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의 ’샤오롱바오‘는 중국의 대표적인 고기만두다. 잘 발효된 밀가루 반죽이 부풀어 오를 대로 오른 갓 쪄낸 따뜻한 샤오롱바오 한 판의 가격은 단돈 6위안(약 1천 원). 한 판에는 총 8개의 샤오롱바오가 들어있다.

이 가격 역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모두 동일한 가격이다. 마치 정찰제처럼 전국 대도시 어디서나 6위안 남짓한 돈이면 든든한 한 끼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샤오롱바오의 가격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수준으로 큰 차이가 난다.

중국 전역 어디서든 쉽게 맛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 만두.

 

그 맛은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를 간장 양념이 잘 베이게 저며서 쪄냈다는 점에서 한 입 베어 물면 ‘추릅!’ 소리가 날 정도의 넉넉한 육즙이 나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육즙에는 간장 맛과 고기 맛, 각종 야채가 빚어낸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고기 맛이 느껴진다.

한국에서는 이런 종류의 만두를 ‘고기만두’ 또는 ‘찐빵’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가장 흡사한 맛을 떠올리기에 안성맞춤인 것은 한 겨울 편의점마다 갓 쪄낸 호빵의 맛과 가장 유사하다.

단, 편의점의 그것이 충분한 육즙을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는 점은 뜨거운 육즙이 빵 밖으로 흘러내릴 정도로 넘치는 샤오롱바오와의 차이다.

샤오롱바오 전문점은 오직 샤오롱바오만 만들어 판다는 ‘전문성’의 측면에서 간판부터 ‘샤오롱바오’라고 적어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가장 유명한 샤오롱바오 집은 중국 전역에서 동일하게 ‘항저우 샤오롱바오’다.

그 크기가 비교적 작고, 만두 속 재료가 잘게 다져져서 그 맛을 확인하기 전에는 그것이 돼지고기인지 여부를 알지 못할 정도로 작은 것이 항저우 샤오롱바오의 특징이다.

전국 어디에 가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베이징이든 어느 도시이든 이 역시 1판에 6위안으로 정찰제 가격처럼 운영된다는 것이 재미있는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베이징의 물가가 타 지역과 비교해 수 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샤오롱바오 가격만큼은 전국 정찰제다.

맛도 매우 유사한데, 첫 중국 출장이나 첫 여행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물설고 낯선 이들의 한 끼 식사에 이보다 적합한 음식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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