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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큰 손이 주목하는 컬트 와인. 영화 아이언맨 속 토니 스타크가 아꼈던 ‘그것’!

중국 큰 손이 주목하는 컬트 와인. 영화 아이언맨 속 토니 스타크가 아꼈던 ‘그것’!

임지연 2023년 5월 4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가상 세계의 부호’ 1위를 차지해 온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여자친구와 함께 낭만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준비했던 ‘컬트 와인’이 중국의 큰 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분위기다.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눈에 띄는 최고급 와인 시장의 성장세가 기록 중인데, 고가의 와인 라인에 대한 수요 물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가장 대표적인 고급 와인으로 꼽히는 컬트 와인의 가격이 이전과 비교가 어려울 만큼 크게 치솟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로 중국 큰 손들의 움직임이 전 세계 와인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올해 1분기 당시 중국이 사들인 컬트 와인 규모는 무려 260만 파운드에 달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분기당 최대 규모를 기록한 수치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영국의 시장 분석전문업체 컬트 와인스 측은 ‘코로나19 기간중국 부호들의 막대한 자본이 오갈 곳을 찾지 못하다가 고가의 컬트 와인을 사들이는 데 집중하는 새로운 현상이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을 정도다.

일명 ‘컬트 와인’으로 불리며 전 세계 최고 부호들이 손에 꼽는 풍미 좋은 고급 와인으로 통하는 와인은 주로 나파 밸리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매년 생산되는 물량이 매우 소량인 데다가 대규모 유통 채널 대신 생산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판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탓에 와인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Hundred Acre Winery

사실상 ‘컬트 와인’이라고 불리는 것이 프랑스의 그랑 크뤼처럼 어떤 법적 기준에 의해 정확하게 분류된 등급은 아니면서도, 암묵적인 관례처럼 나파 밸리 등 일부 지역에서 매년 단 2만 4천 병 이하로 소량만 생산되는 제품을 가리키는 그야말로 ‘명품 와인’인 셈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최고급 컬트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인정받는 곳은 단 10~12개의 와이너리에 불과하다.

이 같은 희소성에 중국 큰 손들까지 대거 등장하면서 최근에는 컬트 와인의 1병당 최초 매매 가격이 최소 400달러 이상을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전 1병당 200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무려 두 배가량 뛴 셈이다.

이처럼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는 “매년 와인 평가 점수 100점 만점에 100점을 여러 차례 받은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만 컬트 와인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 탓에 이 와인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메일링 리스트에 오르는 것조차 기존의 대기자가 사망하거나 자진 취소해서 대기자 명단이 비는 경우에만 가능할 정도로 컬트 와인은 전 세계적으로 희소성을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독자들에게 익숙한 마블의 영화 ‘아이언맨’에서 세계 최고의 부호로 화려한 삶을 영위하는 토니 스타크가 즐기는 와인 역시 컬트 와인이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했던 ‘가상 세계의 부호 톱 15’에서 장기간 높은 순위를 차지했던 아이언맨 속의 토니 스타크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자신의 애인과 다투는 장면 영화에 등장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스크린에 노출됐던 와인이 컬트 와인이었던 것. 영화 속 토니 스타크는 그의 부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희소가치가 높은 컬트 와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마셨고, 이를 목격한 관람객들은 그 모습에서 토니 스타크가 상당한 재력가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와 중국에서 최고급 컬트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어 중국 큰 손들의 영향으로 전 세계 컬트 와인의 수요·공급 곡선이 빠른 변화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큰돈을 쥔 중국인들의 묻지 마 식 투자가 컬트 와인의 값이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 되는 현상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중국 부호 중에는 최고급이라고 소문난 컬트 와인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손에 쥐기 위해 와이너리에 비밀리에 접촉해 백지 수표를 제시하기도 했고, 컬트 와인의 주요 생산지로 알려진 미국 나파 밸리에서는 ‘중국인과 거래하면 첫 만남부터 거래 성사 악수까지 단 24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돌았다.

이 때문에 일각의 컬트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컬트 와인을 선호하게 되면 가산을 탕진하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는 말이 나돌 정도이니 최근 들어와 무섭게 치솟고 있는 컬트 와인에 대한 관심도를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중국에서의 컬트 와인에 대한 수요는 이전과 대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뛰었는데, 컬트 와인의 중화권 1분기 무역 매출은 260만 파운드(약 43억 3천만 원)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이래 분기당 최대 규모를 이미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KF가 펴내는 ‘웰스 리포트’ (Wealth Report) 에디터 앤드루 셜리(Andrew Shirley)는 “고급 와인 중에서도 최상급은 중국인 구매자에 의해 움직이며, 프랑스 보르도산은 올해 어느 정도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면서 “중국 정부에 의한 자국민의 자본 유출 통제가 2020년대 들어와 더욱 강화되면서 중국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고급 와인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큰손들이 프랑스 고급 와인 생산지 산지 매입까지 나선 양상이다. 중국 부동산 투자회사 ‘프로핏선 홀딩스’(Profitsun Holdings)는 최근 프랑스 보르도 남동부의 와이너리인 ‘포셰’(Fauchey)의 와인 생산 시설과 토지 26㏊를 매입 사실을 공표하는 등 중국 자본의 전 세계 최고급 와인 시장에 등장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 자본은 지난 2010년부터 약 100곳이 넘는 보르도 와인 산지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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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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