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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에서 홍콩으로, ‘당일치기’의 고수 [2탄]

중국 대륙에서 홍콩으로, ‘당일치기’의 고수 [2탄]

임지연 2016년 10월 3일

중국에서는 ‘香港’으로 불리는 도시, ‘홍콩’이 가진 뜻은 향기로운 항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항구 도시라는 특유의 오묘한 매력에 향기로운 동양과 서양의 색이 멋스럽게 배어있는 도시 홍콩으로의 당일치기 여행을 소개합니다.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세련된 도시이자, 아시아와 서양의 오묘한 조합을 적절하게 버무려낸 작지만 큰 도시로의 이미지를 가진 곳입니다.

중국 본토의 대륙인들에게 조차 홍콩은 언제나 세련되고 아름다운 ‘무엇’을 가진 곳으로 인식 되어오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중국 대륙 곳곳에 자리한 유명 브랜드 상품명은 곧 잘 ‘홍콩식(香港式)’이라는 설명이 뒷 따르는 경우가 상당하죠.

과거 우리 부모님 세대에게 ‘미제’ 혹은 ‘일제’라고 불리던 해외 제품들이 왠지 모르게 세련되고 우수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듯 중국인들에게 ‘홍콩식’은 이와 유사한 ‘멋짐’을 선사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홍콩과 중국 대륙을 잇는 하루 10여차례 오가는 직행 열차에는 재미있는 특징을 목격할 수 있는데, 오고 가는 사람들의 차림새가 유독 다르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홍콩으로 가는 하행성의 열차 속의 사람들은 두 손이 가벼운 반면, 대륙으로 돌아오는 이들의 두 손에는 홍콩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각종 선물 보따리들이 한 가득 들려있죠. 아마도 이들 역시 세련된 홍콩의 도시에 편입되고 싶은 마음을 보따리 속에 가득 넣어 돌아가는 것 처럼 느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렇듯 영국으로부터 반환된 지 20여년이 흐른 홍콩은 그때나 지금이나 많은 중국인들의 마음 속에 멋쟁이들이 사는 도시로 인식돼 있는 모양새입니다.

중국 대륙의 땅 끝 도시인 광저우에서 홍콩, 또는 선전(深?)에서 홍콩으로 가는 방법은 육로와 수로를 이용한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방식은 직행 열차를 이용하는 것과 인근 도시인 ‘선전(深?)’을 경유하는 방식이 있죠.

직행 열차를 이용할 경우, 1시간 40여분이 소요되며 직행 열차 비용 150위안이라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반면, 선전을 경유하는 방식을 이용할 시에는 79위안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경유 시간을 포함 총 3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단점이죠.

하지만, 일부 여행객들 중에는 대륙의 또 다른 쇼핑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선전을 경유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이들도 상당합니다. 선전을 중국에서 홍콩 다음으로 가장 화려한 도시이자, 휴양하기에 좋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 탓에 선전 거주민들 중 상당수는 골프 애호가인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죠.

다만, 필자가 소개하는 대륙에서 기차로 홍콩을 가는 방식은 시간은 단축하되, 비용적인 면에서 비교적 고가였던 직행 열차를 통해 ‘당일치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당일치기’의 여행이 언제나 그렇듯이, 이른 오전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여야만 합니다. 오전 9시 광저우동역(广州东站)에 위치한 직행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최소 오전 7시 30분 즈음 해당 역에 도착해야 합니다. 비록 열차를 통한 이동이기는 하지만, 위안화를 사용하는 광저우와 홍콩 달러(港币)를 사용하는 홍콩은 엄연한 차이가 있는 만큼 오고 가는 길목에서 유난히 엄격한 신분 검사를 진행하는 탓이죠. 내외국인 모두 신분증을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하는데, 이때 신분 검사는 가히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것과 매우 유사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때문에 기차 출발 시간보다 최소 1시간 전에 해당 기차역에 도착해야 합니다.

또, 외국인이라는 신분적 한계 탓에 도착 전후 검색대에서는 어라이벌카드(arrival card) 작성을 요구받게 되는데, 이때를 위해 앞 주머니에는 휴대하기 좋은 볼펜 한 자루를 꼽아두는 센스를 발휘하시길 추천합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볼펜 사수를 위해서 또 다른 긴 줄을 서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렇게 지난한 과정을 통해 통과한 검색대 너머의 기차에 몸을 싣고 약 1시간 40분여분의 기차 여행을 시작합니다.

결코 빠르지 않은 속도의 기차가 홍콩의 구룡역을 향해 질주하는 동안 고가의 기차 운행비용만큼이나 고급스러운 내부에 마련된 식당 칸에서 홍콩식 음식과 커피를 맛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지정석에 착석해 있을 때 오고가는 승무원이 직접 제조해주는 진한 향의 나이차(奶茶, 홍콩식 밀크티) 역시 홍콩으로 향하고 있는 여행자들의 설렘을 배가 되게 해 줍니다.

그렇게 도착한 구룡역에서 반드시 행해야 할 것은 바로 ‘환전’입니다. 중국에서 사용하던 위안화를 홍콩의 ‘깡삐(港币)’로 환전해야 하는데, 이때 열차 밖에 자리한 공식 환전소를 통해 안전한 환전을 하시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기차역 밖으로 나오면 사설 환전소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접근해 ‘깡삐, 깡삐’라고 소곤거리지만, 혹 이들을 따라 나설 경우 지하의 허름한 방에서 조잡한 방식으로 위조된 화폐를 강매당할 수도 있으니까요.


홍콩에서도 가장 중심 지역은 ‘침사추이(Tsim Sha Tsui, 尖沙咀)’라는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길목에 위치한 곳이 꼽힙니다. 우리에게 ‘홍콩’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핫 스팟 가운데 한 곳인 ‘빅토리아’로 불리는 항구가 이 곳에 위치해 있는 탓이죠.

기차역에서 홍콩의 중심거리인 침사추이는 택시로 기본요금 거리, 지하철로 1~2정거장 거리에 있어 여행자들이 이동이 수월합니다.

시간이 많은 이들이라면 도보로 이동하며 기차역 인근에 자리한 홍콩 대학교 캠퍼스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도 있겠습니다.

홍콩은 심각한 도심 정체 탓에 도시 곳곳에 지하도로가 발달돼 있다.

홍콩은 심각한 도심 정체 탓에 도시 곳곳에 지하도로가 발달돼 있다.

지하로 내부에 버스킹을 준비 중인 젊은 남녀의 모습이 싱그럽다.

지하로 내부에 버스킹을 준비 중인 젊은 남녀의 모습이 싱그럽다.

다만, 한 시가 아까운 당일치기 여행자들은 곧장 지하철 1호선 또는 역 외부에 자리한 택시 승강장에서 ‘빅토리아’를 외치거나 혹은 준비한 빅토리아 광장의 사진을 택시 기사에게 보여주며 이동하시면 됩니다. 택시비용은 30홍콩달러 정도 소요됩니다. 지하철 이용 시 침사추이역에서 하차 후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여행자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항구를 둘러싼 산책로를 길게 따라 걸으며 연인과 또는 가족과 함께 긴 만담을 나누거나,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지난했던 일과를 돌아보기에도 좋은 장소죠.

홀로 여행하는 이들은 언제나 외로움을 사랑하면서도 또 그 몹쓸 외로움 탓에 유난히 자주 허기진 느낌을 받게 되는 데 그럴 때 유독 위로가 되는 것은 커피 한 잔의 여유입니다.

항구 산책로에서 조금 벗어난 거리에는 유명 커피숍들이 즐비합니다.

특히, 가파른 언덕을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향 좋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빅토리아 피크의 퍼시픽 커피숍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홍콩의 야경을 으뜸으로 꼽는 이들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찾아야 할 곳으로 대부분의 언론에 노출된 홍콩 야경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이곳 빅토리아 피크인 탓입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긴 줄을 서야 하는 고생이 수반되지만, 옥토퍼스 카드를 소지한 이들이라면 티켓을 따로 구매하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피크 타워에 자리한 퍼시픽 커피숍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커피 전문점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 본토에서 생겨난 회사로, 대만에서 처음 운영을 시작한 상따오 커피숍과는 커피업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대부분 판매되는 커피 한 잔 가격은 한화로 약 5~6천원 남짓. 결코 저렴한 비용은 아니지만 시원한 통유리 밖으로 보이는 시원한 절경과 향긋한 커피 한 잔에 잠시 여독을 녹이기에는 제격입니다.

더욱이 여행지에서 만담을 나눌 여행 친구가 없을 땐, 북적한 커피숍에서 타인들이 나누는 대화를 잠시 엿 들으며 그들의 온기를 얻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홍콩 당일치기 100배 즐기기⦮

1. 가는 법

①광저우동역에서 직행 열차 탑승 후 1시간 40여분만에 홍콩 구룡역에 도착.
②광저우동역에서 인근 도시 선전으로 우회, 약 3시간여만에 홍콩 구룡역에 도착(단, 이때 는 직행 경로와 달리, 비교적 느슨한 비자 심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골치아픈 비자 검사 과정이 따분한 이라면 우회 경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당일치기 추천 경로

광저우동역(홍콩과 대륙을 잇는 직행 열차 탑승역)→홍콩 구룡역(홍콩에 첫 발을 내딛는 곳, 환전은 필수다)→침사추이역(패션 문화의 본산지)→빅토리아 항구(홍콩의 대표적인 관광지)→빅토리아 피크(홍콩의 야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침사추이역→홍콩 구룡역→중국 대륙의 도시 광저우 또는 선전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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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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