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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리얼 와인(Lear wine)’을 찾아서

중국식 ‘리얼 와인(Lear wine)’을 찾아서

임지연 2019년 12월 30일

간판 명칭부터 ‘리얼 와인’을 추구하는 ‘LEAR WINE’ 상점이 중국 창사시 ‘두쩡제(都正街)‘ 거리에 들어서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최대 먹거리 관광지로 유명한 후난성 창사시(长沙)가 지난 2016년 조성한 이 거리는 일명 ‘중국판 인사동’으로 불릴 정도로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관광 명소로 꼽힌다. 남쪽으로는 까오쩡제(高正街)거리와 티엔신거(天心阁), 북쪽으로는 마왕제(马王街) 거리와 맞닿아 있는 이곳의 규모는 총 314미터에 달한다.

중국 최대 먹거리 관광지로 유명한 창사시(长沙)의 ‘두쩡제(都正街)‘ 거리

거리 곳곳에는 이 일대를 처음 찾는 이들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한, 오래된 상점과 최근 들어선 아기자기한 규모의 상점들까지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밀집해 있다.

특히 오가는 관광객들에게 무료 시음을 권하는 등 아직까지 ‘와인’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리얼 와인’의 각종 행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올 초, 중국 최대 규모의 언론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소후닷컴(soh.com)이 꼽은 두쩡제(都正街) 거리 필수 미식 상점 중 한 곳으로 리얼 와인이 선정됐을 정도다.

중국 최대 규모의 언론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소후닷컴(sohu.com)’이 선정한 필수 미식 코스 중 한 곳인 ‘리얼 와인’ 상점

사실 두쩡제(都正街) 일대는 지난 2016년 후난성 정부가 이 일대를 유명 관광지로 개발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실제로 이 일대에서 영업 중인 각종 먹거리 상점들의 대부분은 길게는 지난 180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한자리를 지켜온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 상당하다.

면(面)과 쌀(米)을 모두 주식으로 먹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이 지역에서는 면 요리와 쌀 요리가 동시에 발달했다. 먹거리 문화에 있어서,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 풍부한 문화를 가진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다수의 중국 지역에서는 면 또는 쌀, 각 한 가지만 주식으로 삼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면과 쌀 요리가 동시에 발달한 지역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 덕분에 이 일대에는 오랜 기간 한 자리를 지켜온 면과 쌀을 각각 주재료로 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이들이 판매하는 먹거리들은 차가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줄 만큼 뜨겁고 매운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부드러운 면 위에 뜨겁게 우려낸 소고기, 돼지, 닭, 오리 등의 육수를 올려낸 뒤 각종 야채 고명을 추가한 면 요리를 단돈 7~9위안대(약 1,500원) 미만에 맛볼 수 있다. 특히 오래된 상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다소 낡은 듯하지만 오래된 물건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 역시 이 거리 곳곳에 자리한 상점에서 느낄 수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쩡제’ 거리의 풍경. ‘두쩡제’는 중국판 인사동으로 불릴 정도로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거리와 상점 사이에 최근 눈에 띄는 상점 하나가 출현했다. 바로 진짜 와인을 추구한다는 간판을 단 ‘리얼 와인(Lear wine)’이 그 주인공. 올해 초 개업한 이곳의 중국 간판 명칭은 영문 발음을 중국식으로 그대로 옮긴 ‘리얼지우(狸儿酒)‘다. 진짜 와인과 진짜 ‘술’만을 고객에게 소개한다는 이곳 사장의 방침이 간판에 그대로 새겨진 셈.

이곳에서 판매하는 와인은 모두 상점 주인이 직접 제조한 것들이다. 상점 내부는 작은 카페를 연상시킬 만큼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오가는 젊은 여성 관광객들이 상점 안팎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리얼 와인 상점 내외부에 진열된 각종 주류 상품이 오가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무료시음 환영’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여성 관광객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만큼, 이곳에서 판매하는 술의 종류도 기존의 공장에서 찍어낸 방식의 와인에 그치지 않는다. 달달한 맛과 향이 추가된 타오화낭(桃花酿), 오디낭(桑椹酿),블루베리낭(蓝莓子酿),청매실낭(青梅酿),흑장미낭(玫瑰酿) 등 다양하다. 각각의 와인과 다양한 맛을 추가한 상점 고유의 술은 모두 그 종류에 따라 맛과 향, 도수가 다른데,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한 잔에 3위안에 판매 중인 와인과 둥근 호리병에 담겨 판매되는 타오화낭, 블루베리낭 등이 꼽힌다.

다양한 맛과 아기자기한 패키지의 제품들

특히 최근에는 도수를 조금 높인 블루베리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추운 겨울 날씨를 녹이기 위해 비교적 높은 도수의 블루베리낭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곳 직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블루베리 특유의 달콤한 향을 좋아하는 여성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또,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품목은 단연 타오화낭이다. 맑은 향과 깔끔한 뒷맛 덕분에 인근 여대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첫 한 모금에서 느낄 수 있는 달콤한 향과 오랜 시간 동안 기억할 수 있는 특유의 향 덕분에, 이 일대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는 이곳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모든 주류 상품은 시음이 가능하다. 시음을 원하는 고객은 상점 직원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각종 품목을 한 잔씩 맛볼 수 있는데, 각각의 주류 상품은 1인당 기본 65위안(약 1만 원대)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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