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권위 있는 와인 잡지사로 알려진 디캔터(Decanter)는 잡지 출간 외에도, 디지털 매체를 통한 와인 정보성 기사 발행과 와인 품평회 및 글로벌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아시아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한 디캔터 아시아 와인 어워즈(Decanter Asia Wine Awards/이하 DAWA)를 비롯하여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다채로운 이벤트가 매년 진행되고 있다.
디캔터(Decanter)와 마시자 매거진이 공동 주최하는 DAWA 2019를 앞두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알렉스 레이턴(Alex Layton) 마케팅 총괄 매니저를 만나, DAWA에 대한 자세한 소개 및 아시아 와인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청했다.
Q) 전 세계에서 수많은 와인 품평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DAWA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 지난 9월, 올해로 8번째 디캔터 아시아 와인 어워즈를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DAWA는 아시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신뢰받는 와인 품평회입니다. 타 품평회와 구별되는 여러 차이점 중에서 세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우선, DAWA은 전문성을 갖춘 명성 높은 심사위원들과 함께합니다. 올해는 5명의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s of Wine)과 2명의 마스터 소믈리에(Master Sommelier)를 포함한 14개국 56명의 전문가로 심사위원단이 구성되었습니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미각을 가진 이들과 함께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DAWA에서는 시음 되는 모든 와인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우리의 운영팀은 가능한 가장 완벽한 환경에서 최적화된 속도에 맞춰 정확하게 서빙하기 위해, 디테일 하나까지도 놀라울 정도로 주의를 기울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의 업계 관계자와 소비자 모두를 아우르는 이벤트를 통해 DAWA의 수상 와인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합니다. 매년 11월에 개최하는 Shanghai Fine Wine Encounter를 비롯하여, Prowine, Vinexpo Asia, 일본에서 개최하는 맞춤 테이스팅 이벤트, 그리고 마시자 매거진과 파트너십으로 진행하는 DAWA Tasting 2019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Q) DAWA 2019의 결과는 어떠했는지 소개해주세요.
– 올해는 34개국에서 총 3,155종의 와인이 출품되어 홍콩에서 심사되었습니다. 2012년 시작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20종의 와인이 대회의 최고상인 Best in Show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출품된 와인의 겨우 0.6%에 해당하는 수치이지만, 점점 더 많은 훌륭한 와인들이 선보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에서 생산된 와인들이 명예로운 Best in Show 메달을 수상했으며, 2종의 조지아 와인과 1종의 그리스 와인도 포함되었습니다.
가장 많은 Best in Show 메달을 수상한 국가는 호주와 프랑스로, 각각 5개의 메달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작년과 비교하여 두드러지게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중국의 결과가 인상적입니다. 더욱 다양한 지역에서 더 많은 와인들이 출품되었고, 실버 메달 수상작이 10% 증가하는 등 작년 대비 전체 수상 메달의 수가 증가했습니다. 올해 중국 와인이 획득한 2개의 골드 메달은 Ningxia의 Marselan 와인과 아주 흥미로웠던, Liaoning에서 생산한 Vidal Icewine이 수상했습니다.
Q)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했는데, 나라마다 다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시아 마켓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나요?
– 아시아는 매우 흥미롭고 까다로운 시장입니다. 홍콩과 중국 본토는 매우 다른 스타일의 시장을 가지고 있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과 일본 역시 완전히 다른 성향의 마켓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국가의 와인 전문가들을 DAWA 심사위원으로 초대합니다. 자신의 국가의 와인 시장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그들을 통해 그 나라의 와인 산업을 이해할 수 있고, 그 나라의 와인 업계 관계자와 소비자들이 지금 가장 무엇을 원하고 관심을 가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Q) DAWA Tasting이 올해 3회를 맞이했습니다. 한국에서 계속해서 이벤트를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비록 작년에는 개최되지 않았지만, 2016년과 2017년에 성공적으로 본 이벤트를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 다시 한번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 특히 이렇게 훌륭한 장소인 정식 카페에서 열리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올해 DAWA에 참가한 생산자 가운데 진입하고자 원하는 시장으로 특별히 한국을 언급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우리는 본 이벤트를 통해 그들의 훌륭한 와인들이 한국에 선보이는데 작지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이 오늘 진행된 본 이벤트에서 선보이는 올해의 DAWA 수상작들에서 기존에 접해보지 못한 훌륭한 와인들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좋은 와인을 고르고 즐기는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 아마도 아주 특별한 답변은 아닐지 모르지만, 저의 와인 즐기는 노하우는 ‘탐험’하는 것입니다. 와인의 세계는 다양함이라는 매력으로 저를 끊임없이 놀라게 합니다. 그래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고 의외성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올해 저는 중국 남부 지역의 르카치텔리(Rkatsiteli) 와인, 매우 놀랍게도 복합적인 풍미를 보여준 남미의 오렌지 와인, 일본 규슈 지역에서 생산한 블랑 드 블랑 엑스트라 브뤼 스파클링 와인, 그리고 세계적인 수준을 보여준 영국의 피노 누아 스틸 와인을 시음했습니다. 접해보리라 생각해본 적 없는 와인들이었기에, 너무나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전에는 결코 경험하지 않은 흥미로운 것을 계속해서 찾으려고 하는 것, 와인 애호가라면 항상 이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하우를 하나 더 공유하자면, 얄룸바(Yalumba)의 총괄 와인 메이커인 Louisa Rose가 알려준 것입니다. 화이트 와인 디캔팅을 두려워하지 말라! 샤르도네, 비오니에, 심지어 숙성된 세미용 와인 등 강렬한 풀바디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은 서빙 전에 열어두고 더블 디캔팅을 하면, 예상외로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런 와인들은 냉장고에서 꺼내어 바로 서빙해서는 안 되며, 모든 복합적인 풍미들이 펼쳐질 수 있도록 10~16°C까지 천천히 온도를 높이며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한식과의 페어링을 생각했을 때, 저는 비오니에로 만든 와인을 강력 추천합니다. 서로 다른 스타일과 풍미, 텍스쳐를 보여주며 완벽한 매칭을 선보이는 품종입니다. 와인이 음식의 매운맛을 잡아주며, 특히 돼지고기 요리와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