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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이름을 가진 ‘우비’는 무슨 맛일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이름을 가진 ‘우비’는 무슨 맛일까?

임지연 2019년 11월 7일

중국인들의 먹거리 문화는 14억 명이라는 그들의 압도적인 인구와 56개 민족이 만들어 낸 다양한 문화만큼이나 지역별로 독특한 특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만큼 각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명물 ‘술’ 브랜드도 각양각색인데,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의 유명 주류 브랜드 ‘칭다오(青岛)’ 역시, 중국 산둥반도 지역의 대도시 칭다오에서 생산되는 맥주 브랜드인 것도 이 같은 중국의 지역성 강한 술 문화에 기반해 있다. 뿐만 아니라, 한때 러시아의 조차지였던 하얼빈의 명물 맥주 ‘하얼빈(哈尔滨)’도 중국인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지역 명물 술 브랜드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외에도 23개 성을 기반으로 한 유명 술 브랜드와 각양각색의 맛을 가진 주류는 중국 문화의 다양성만큼이나 그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오랜 기간 꾸준하게 발전해오고 있는 분위기다.

진열장에 보기 좋게 진열된 ‘우비’ 상품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술’ 역시 중국 대륙의 남쪽 땅끝 도시인 광둥성 광저우(广州)를 기반으로 무려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애주가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우비투지우(无比凸酒)’다.

‘우비투지우(无比凸酒)’ 또는 ‘우비(无比)’로 불리는 주류 브랜드는 지난 1905년 광둥성 광저우를 기반으로 생겨난 주류 전문 업체 광둥더칭우비양성지우예유한공사(广东德庆无比养生酒业有限公司)의 가장 대중적인 주류 상품으로 꼽힌다.

알코올 도수가 무려 30도를 넘는 진한 상품으로 분류되지만, 일반 대형 마트 주류 코너는 물론이고 인근에 소재한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매우 대중적인 술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주로 찾는 ‘샤오츠덴(小吃点/간식)’ 전문 취급 상점에서조차 해당 주류가 보기 좋게 진열장을 메우고 있다는 점에서 음주가 가능한 연령대라면 누구나 손쉽게 평소 ‘우비(无比)’를 마시며 즐겨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여느 도시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중대형 규모의 간식 전문 취급 판매점에서는 ‘우비’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1병당 100ml의 소형 제품의 경우 최소 8위안(약 1,350원)부터 10위안(약 1,700원)까지 매우 저렴한 가격대에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머니 가벼운 젊은 층 애호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가벼운 첫맛에 이어 뒷맛은 달달한 향을 품고 있다. 다만 다양한 한약재가 주재료로 사용되었기에, 뒷맛의 달달한 향이 인위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여성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다양한 먹거리와 마실 거리로 진열장을 가득 채운 ‘간식전문판매업체’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경우, 일반 대형 마트는 물론이고 인근에 소재한 간식 전문 취급 상점에서 다양한 종류의 과자, 빵, 안주 등을 소량 구입하는 독특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는 포장된 상태의 과자, 베이커리, 각종 안주류를 구입해 각 가정에서 소분한 뒤 냉장 상태로 오랜 기간 먹고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의 식문화와의 차이점으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대부분 간식 전문 판매 상점을 찾아, 해당 상점 사장이 직접 소분한 간식거리를 그램(g) 당으로 측정해 구입하는 독특한 식문화를 영위해오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와 같은 간식 전문 판매 업체에서는 회원 가입 시 모든 상품에 대해 10% 할인율을 적용, 매월 8월에는 전 품목 20% 할인 행사를 꾸준하게 진행해오고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물론 회원 가입은 무료다.

이처럼 소분한 제품을 기호에 맞게 ‘골라’ 먹고 마시는 중국의 식문화 덕분에, 필자 역시 평소 중국을 찾을 때마다 저렴한 값으로 더 많은 종류의 술과 간식, 먹거리 등을 원하는 양만큼 선택해 즐겨오고 있다. 특히 이런 문화는 바쁜 시간을 내서 먼 거리에 위치한 대형 마트를 찾지 않고서도, 보다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와 마실 거리를 쉽게 즐길 수 있는 주요한 장점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취급 중인 우비투지우(无比凸酒)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제법 큰 인기를 누리는 주류 중 하나로 꼽혀오고 있다. 특히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우비’ 술병 한가운데를 차지한 광고 문구 중 ‘100% 순수 식물성’ 술이라는 대목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부분으로, 술의 주요 원료로 인삼, 두충나무 뿌리, 하수오, 구기자, 파극천, 선모, 국화 등이 사용됐다는 추가 설명이 표기되어 있다.

또한, 중국 위생부로부터 건강 보건 식품으로 분류됐다는 점도 눈에 띄게 표기되어 있는데, 오랜 기간 소량을 꾸준하게 마시면 강장과 신장 등에 효과적인 약효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추가되어 있다. 주류의 유해성 대신, 주요 원료 표기를 통해 유익함을 설명하는 문구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이다.

특히 해당 상품이 무려 1905년에 출시된 상품이라는 점에서 필자의 친구들 사이에서는 ‘우비투지우(无比凸酒)’를 맛보는 것은 지난 100년의 중국 역사를 단번에 맛보는 것과 같다는 농담을 주고받곤 한다.

더욱이 이 시기 중국 대륙의 남쪽 땅끝 지역인 광둥성 일대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서양 세력의 침략지로 전락했던 시기였다. 지난 100년 동안의 지난한 세월을 감내했던 광둥성 일대의 ‘쓰고 단 맛’을 단 한 병의 우비투지우(无比凸酒)로 이해할 수 있다는 지인들의 속삭임은 중국에 대해 끝없는 공부를 해오고 있는 필자에게 더없이 달콤한 이야기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술병의 한 가운데에 자리 잡은 ‘우비(无比)’라는 명칭은 중국 현지어로 ‘더 비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상황’을 가리킬 때 쓰는 단어라는 점에서, 중국 남방 지역의 고단했던 시기를 견딘 광둥성 일대의 지난 100년을 단 한 잔의 술로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우비’ 한 병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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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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