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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바 Talk] 와인을 마시는 방법 1

[와인바 Talk] 와인을 마시는 방법 1

Emma Yang 2020년 5월 28일

열 번째 와인바 Talk, 와인을 마시는 방법 1

와인을 마시는 방법에 대하여 물어보는 손님이 많다. 그럴 때면 손님이 와인을 마시는 방법(Drinking)을 물어보는 것인지 와인을 감별하는 방법(Tasting)을 물어보는 것인지 항상 머릿속에서 많은 생각을 한다. 그래서 ‘와인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드시면 된다.’라고 답하면, 그때부터 손님들의 눈빛에서 불신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손님의 머릿속에는 정해진 답이 있다. 뒤이어 말을 덧붙여 ‘와인은 색, 맛, 향을 즐기는 술로, 잔을 들어 색을 보고 잔을 돌려 잔 안에 와인 향을 피워 향을 맡고, 한 모금 마신 뒤 호로록 공기를 빨아들여 와인의 진한 향을 비강에서 느낀 후 입안의 와인을 넘긴 뒤, 와인의 목 넘김과 입안에 남아 있는 와인의 잔향과 맛을 느끼시면 된다.’라고 길게 설명하면 생각한 답에 맞는지 그제야 손님의 밝은 표정을 볼 수 있다.

와인은 여러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 사진 출처: danielvogel@unsplash

두 대답 모두 와인을 마시는 방법은 맞다. 하지만 차이점은 분명히 있다. 첫 번째 대답은 와인을 즐기며 마시는 방법이다. 와인을 주류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며, 누구나 편하게 즐기는 맥주나 소주같이 여기는 것이다. 맥주나 소주를 마시며 어떻게 마셔야 하고 무엇과 먹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 것처럼 와인 또한 어렵게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술로써 즐겁게 먹으면 되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전문가들이 와인을 감별하고 평가하는 테이스팅 순서를 이야기한 것이다. 와인과 관련된 책이나 동영상에서 와인을 마시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접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와인을 전문적으로 테이스팅하기 위해선 높은 집중력과 체력이 필요하다. / 사진 출처: mokca@pixabay

와인 전문가인 소믈리에(Sommelier)에게 테이스팅이란, 와인을 평가하고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와인을 결정하기 위한 일이기도 하며, 와인을 고객에게 추천할 때 와인의 향과 맛을 설명할 수 있기 위한 선 작업이기도 하다. 그렇게 와인을 세세하고 꼼꼼히 평가하기 위한 방법이다 보니, 상당히 높은 집중력과 체력을 요한다. 와인 마시는 방법을 궁금해하는 대부분의 와인바 손님들은 한 잔 정도까지는 흥미롭게 집중하여 테이스팅을 하지만, 결국 일행과 편하게 대화하며 천천히 와인을 마시게 된다. 혼자 바(bar)에 앉아 와인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행이 있는데 일행을 놔두고 와인에만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투명한 잔 위에서 보면 와인의 투명도를 잘 관찰할 수 있다. / 사진 출처: wokandapix@pixabay

와인은 아는 만큼 더 잘 즐길 수 있는 술인 만큼 실제로 소믈리에나 와인 업계 종사자들이 와인 테이스팅을 하는 방법을 알아 두면 도움이 된다. 와인은 색, 향, 맛을 즐기는 술이다. 와인의 색에서는 와인의 숙성 정도를 볼 수 있다. 흰 종이나 흰 천에 비추어 와인을 보면 레드와인의 경우 숙성이 진행될수록 와인의 색이 옅어지고, 반대로 화이트 와인의 경우 숙성이 진행될수록 색이 짙어진다.

와인의 색에서 투명도 또한 잘 보아야 한다. 와인을 만들 때 와인을 깨끗하게 걸러내는 필터링을 적게 할수록, 즉, 와인에 침전물이 많을수록 투명도가 낮아진다. 투명도는 와인잔을 가만히 세워 두고 유리잔의 위에서 보면 유리가 비치는지에 따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내추럴 와인(Natural Wine)의 경우 대부분의 와인이 풍미를 더 살리기 위해 필터링을 하지 않아 와인이 상당히 탁하다. 투명도는 와인의 좋고 나쁨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와인의 특징을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와인의 눈물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 사진 출처: marcel-gross@unsplash

다음은 와인잔을 흔들어 흔히 이야기하는 와인의 눈물을 확인한다. 와인의 눈물은 와인잔을 흔들어 와인이 잔의 벽을 타고 흘러내려 오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와인의 당도와 알코올 도수이다. 당도가 높은 스위트 와인의 경우 와인에 있는 당분으로 인해 점도가 높아 와인의 눈물이 잘 생기지 않는다. 와인의 눈물은 와인에 함유된 알코올의 도수가 높을수록 잘 생성된다. 흔히 눈물이 많을수록 고급 와인이라든지 숙성된 와인이라든지 하는 이야기가 많은데, 실제로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이다. 이것 역시 와인의 특징을 판단하는 요소이며, 와인을 즐길 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와인에서 맡을 수 있는 향은 무궁무진하다. / 사진 출처: calum-lewis@unsplash

다음은 와인의 향을 맡을 차례이다. 와인잔을 흔들어 잔 안에 향을 모아두고 코를 깊숙이 넣어 최대한 많은 향을 느낄 수 있도록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사람의 뇌는 직접 경험한 것만을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 맡은 냄새들을 분리해내고 각 향에 대한 기억을 꺼내 무슨 향인지 알아내는 과정은 향에 대한 많은 경험과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와인의 향을 표현하는 언어는 무궁무진하지만 그런 언어와 실제 코로 맡은 향을 매칭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소믈리에들이 사용하는 ‘아로마 키트’라는 연습 도구를 사용하여 훈련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로마 키트는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향을 에센스화 하여 작은 병에 담아둔 도구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식재료와 향신료들이 수입되고 있어 천연 재료로 연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향을 인지하고 이것을 와인의 향에 매칭하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인내를 갖고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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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a Yang

모두가 와인을 쉽고 재밌게 마시는 그 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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