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어필Consumer appeal)
그렇다면 감정이 없고 간단히 줄여 쓴 ‘주류업계’ 노트에서 대중에게 영감을 주는 노트로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매튜슨은 ‘구매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어떤 유형의 와인을 찾고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4.99 와인은 £50 부르고뉴 와인과는 어필하는 대상이 다르며, 이에 요구되는 시음 노트도 다를 것이다. ‘아니면 같은 사람이더라도 두 가지 다른 와인을 살 때 각기 다른 길잡이를 필요할 것입니다.’
사실, 와인의 음식 궁합이나 가성비를 칭송하는 ‘셀링 노트(selling notes)’는 와인의 맛을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외식업계도 비슷하다. 유럽 마스터 소믈리에 협회 소장이자 Decanter World Wine Awards의 공동 의장인 로난 세이번(Ronan Sayburn MS)은 MS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하는 소믈리에는 와인을 해석하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을 배우며, 이는 블라인드 테이스팅 시험에서 와인의 특징을 잡아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세이번은 콩드리외(Condrieu)를 예로 들어 ‘복숭아/핵과일, 잘 익은, 약산성, 중간+ 알코올, 크리미한 오크, 젖산 특성’과 같은 십여 개의 단어로 인식할 수 있으나, 대중에게 말할 때는 보다 매력적인 언어와 연관 지어 설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목소리를 찾아서(Finding a voice)
‘내가 시음 노트로 하려는 것은 특정 와인을 “그 와인(that wine)”으로 만드는 것을 찾아 전개하는 것이다.’
시음 노트의 어조는 의도한 청중뿐만 아니라 그들이 설명하는 와인에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 Corney & Barrow의 바이어인 레베카 팔머(Rebecca Palmer)는 웹사이트에 수백 개의 노트를 작성한다. 그녀는 단순한 와인이 감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때 가장 효과가 좋다고 말한다. 팔머는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유리잔 속의 스타 점프(star jump; 제자리 높이 뛰기)’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더 비싼 와인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녀는 ‘비싼 와인은 더 복합적이기에 더 세밀한 노트여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시음 노트로 하려는 것은 특정 와인을 “그 와인(that wine)”으로 만드는 것을 찾아 전개하는 것입니다.’
여러 이들은 테이스팅 노트에서 ‘목소리’가 전달되도록 하는 것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는 아마도 최대치의 위험이 담고 있기도 하다. 결국 누군가의 ‘매력적인 시적 표현(charmingly poetic)’은 다른 이에게 ‘질릴 정도의 화려함(cloyingly florid)’이다. 그 누구도 지루한 노트에서 영감을 얻지는 않겠지만, 약간의 개성을 보여주는 것은 사람들이 좋아할 때만 얻을 수 있는 이익이다.
Falstaff 매거진 편집장인 안 크레비엘(Anne Krebiehl) MW는 “시음 노트는 와인의 세계가 언어학의 세계와 만나는 곳이”라고 말한다. ‘이 두 가지 모두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읽을거리를 생각해내려면 재능이 필요합니다.’
또한 소셜 미디어를 팔로우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는 인간의 특성인 자기 검열(self-edit)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경험상 모더니즘 시의 대부를 언급하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아마도 그 부분을 빼야 하지 않을까…
다양한 노트: 소믈리에가 쓰다…
우리는 Tamarind Collection의 수석 소믈리에 안드레스 이투아르터(Andres Ituarter)에게 프르미에 크뤼 샤블리(premier cru Chablis)를 표현함에 있어, 그 자신을 위한 전문적인 용도와 함께 다양한 스타일의 장소에서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물었다.
전문가용 – 나는 나 자신을 위한 메모를 할 때 반드시 속기로 쓴다. 산도, 바디, 균형 및 뒷맛을 모두 언급한다. 또한 참조 포인트를 제공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별 3개 시스템을 사용한다. 웃는 얼굴이나 찡그린 표정도 돋보일 수 있다!
공급업체 시음 시 노트 – 활기찬 산도, 킬러 미네랄. 신선하고 잘 만들어짐 ***
대회 심사용 노트 – 드라이하고, 균형이 잘 잡혔으며, 신선한 산도가 돋보인다. 녹색 사과 껍질, 자몽, 레몬의 노트. 좋은 바디감, 두드러진 석회암의 특징과 예쁜 흰색 꽃. 미네랄의 뒷맛이 글라스에서 길게 느껴진다.
대중용 – 나는 생산자 프로필과 빈티지 설명이 있는 와인 목록을 싫어한다. 이는 특히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짧고 매력적으로 써야 한다.
고급 레스토랑 – 풋사과와 레몬 버베나 향이 드라이하고 미네랄 풍부한 입안에서 춤을 춘다. 백합과 마누카 꿀의 섬세한 노트로 마무리된다.
캐주얼 레스토랑 – 밝은 풋사과, 레몬 제스트 노트와 석회암의 미네랄리티. 타라곤을 곁들인 랍스터 라비올리 또는 레몬 골파 버터를 곁들인 송어 볶음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유행하는 스폿/바 – 이 와인은 생산지를 캡슐화했다. 밝고 신선한 감귤 향이 나는 백악질 석회암 토양을 맛보라. 인동덩굴과 향기로움이 이 아름다운 와인에 우아함을 더해준다.
작성자 Chris Losh / 번역자 Bora Kim / 원문 기사 보기 /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입니다.